상도유치원 붕괴 “6개월 전에 이미 경고했었다”

입력 2018.09.07 (10:22) 수정 2018.09.0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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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일부가 무너진 서울 상도유치원 근처 공사 현장에 대해 이미 6개월 전에 붕괴 위험성을 경고했었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6일 밤 11시20분쯤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공립 유치원 건물이 큰 굉음을 내며 10도 정도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근 신축 빌라 공사장의 땅이 꺼지며 근처에 있던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진 것이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이수곤 교수는 7일 오전 YTN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난 3월 상도유치원의 의뢰를 받아 유치원 옆 신축 빌라 공사 현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그냥 굴착하면 붕괴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까지 작성했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공사 현장 지역이 편마암으로 일주일 전에 땅이 무너진 가산동과 똑같다"며 "거기는 밑에까지 굴착을 하게 되면 임시시설을 제대로 해놓고 해야지 그냥 생각하면 안 된다. 관계기관하고 이걸 협의하라고 리포트까지 써줬다"고 밝혔다.

이번 붕괴의 원인이 최근 있었던 집중호우가 아니라 인근 빌라 신축 공사장에서의 무리한 공사 강행이었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비는 상황을 촉진시켰을 뿐 인근 빌라 공사장의 부실한 굴착공사가 원인"이라며 "당시에 보니 일반 지질로 만만하게 보고 생각하다가는 이게 무너지겠다는 생각이 딱 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내가 보기에는 구청이나 시청이나 국토부 이런 사람들이 문제다. 지금 이게 사람 문제가 아니고, 시스템이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대형 지반침하 현상이 생겨 아파트 주민 200여 명이 긴급대피하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연관기사] 서울 가산동 아파트 폭 30m 지반침하…주민 200여 명 긴급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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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도유치원 붕괴 “6개월 전에 이미 경고했었다”
    • 입력 2018-09-07 10:22:13
    • 수정2018-09-07 22:20:21
    취재K
건물 일부가 무너진 서울 상도유치원 근처 공사 현장에 대해 이미 6개월 전에 붕괴 위험성을 경고했었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6일 밤 11시20분쯤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공립 유치원 건물이 큰 굉음을 내며 10도 정도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근 신축 빌라 공사장의 땅이 꺼지며 근처에 있던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진 것이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이수곤 교수는 7일 오전 YTN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난 3월 상도유치원의 의뢰를 받아 유치원 옆 신축 빌라 공사 현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그냥 굴착하면 붕괴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까지 작성했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공사 현장 지역이 편마암으로 일주일 전에 땅이 무너진 가산동과 똑같다"며 "거기는 밑에까지 굴착을 하게 되면 임시시설을 제대로 해놓고 해야지 그냥 생각하면 안 된다. 관계기관하고 이걸 협의하라고 리포트까지 써줬다"고 밝혔다.

이번 붕괴의 원인이 최근 있었던 집중호우가 아니라 인근 빌라 신축 공사장에서의 무리한 공사 강행이었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비는 상황을 촉진시켰을 뿐 인근 빌라 공사장의 부실한 굴착공사가 원인"이라며 "당시에 보니 일반 지질로 만만하게 보고 생각하다가는 이게 무너지겠다는 생각이 딱 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내가 보기에는 구청이나 시청이나 국토부 이런 사람들이 문제다. 지금 이게 사람 문제가 아니고, 시스템이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대형 지반침하 현상이 생겨 아파트 주민 200여 명이 긴급대피하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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