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산 매입 목적도 자금 출처도 의혹 투성이

입력 2018.09.07 (21:37) 수정 2018.09.0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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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가 박삼구 회장 일가의 선산 주변을 명당으로 조성하는데 17억 원 이상 지출했다는 의혹을 며칠 전 전해드렸는데요.

회사의 자산 규모와 맞먹는 거금을 들여 석산을 왜 샀으며, 또 그 돈은 어디서 조달한 것인지 의문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박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연관기사] [단독] 금호그룹 계열사, 17억 들여 박삼구 회장 선산 명당 조성 의혹

[리포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선산 인근의 석산을 사들인 계열사입니다.

박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자회사로 계열사 건물 관리를 위해 2012년 10월 만들어졌습니다.

석산을 매입한 2013년 당시 회계 기준으로 자산 총액이 14억 천만 원, 이 가운데 10억 원은 부채였습니다.

자산의 80%가 넘는 11억 6천만 원을 투자해 석산을 산 겁니다.

계열사 대표는 골재 채취 사업에 필요한 주요 자산이라고 밝혔지만 정작 석산 위치도 잘 알지 못합니다.

[석산 매입 계열사 대표이사/음성변조 : "(광주가 맞냐고 네 번 여쭤봤는데. 제가 알기로는 여기 땅이 광주가 아니거든요.) 아, 그럼 어딘가요. (나주 왕곡입니다.) 아 맞아요. 거기예요. 거기가. 아. 전라남도. 제가 뭐 착각했습니다. 전라남도하고 광주광역시하고..."]

석산 복구비 지출 규모도 불분명합니다.

계열사 측은 복구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다 나주시에 제출한 준공 서류를 제시하자 3억 천만 원을 부담했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준공 서류에 명시된 복구 비용은 이보다 많은 5억 8천만 원입니다.

[박생환/변호사 : "수익과 관련이 없는 부분에 대해서 많은 지출이 이뤄졌고 또 현재까지 아무런 거기에 대한 수익이 창출되지 않는다면 일단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이고요."]

박 회장 선산 주변을 명당으로 복구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계열사가 석산을 사들인 배경과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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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산 매입 목적도 자금 출처도 의혹 투성이
    • 입력 2018-09-07 21:47:35
    • 수정2018-09-07 21: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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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가 박삼구 회장 일가의 선산 주변을 명당으로 조성하는데 17억 원 이상 지출했다는 의혹을 며칠 전 전해드렸는데요.

회사의 자산 규모와 맞먹는 거금을 들여 석산을 왜 샀으며, 또 그 돈은 어디서 조달한 것인지 의문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박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연관기사] [단독] 금호그룹 계열사, 17억 들여 박삼구 회장 선산 명당 조성 의혹

[리포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선산 인근의 석산을 사들인 계열사입니다.

박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자회사로 계열사 건물 관리를 위해 2012년 10월 만들어졌습니다.

석산을 매입한 2013년 당시 회계 기준으로 자산 총액이 14억 천만 원, 이 가운데 10억 원은 부채였습니다.

자산의 80%가 넘는 11억 6천만 원을 투자해 석산을 산 겁니다.

계열사 대표는 골재 채취 사업에 필요한 주요 자산이라고 밝혔지만 정작 석산 위치도 잘 알지 못합니다.

[석산 매입 계열사 대표이사/음성변조 : "(광주가 맞냐고 네 번 여쭤봤는데. 제가 알기로는 여기 땅이 광주가 아니거든요.) 아, 그럼 어딘가요. (나주 왕곡입니다.) 아 맞아요. 거기예요. 거기가. 아. 전라남도. 제가 뭐 착각했습니다. 전라남도하고 광주광역시하고..."]

석산 복구비 지출 규모도 불분명합니다.

계열사 측은 복구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다 나주시에 제출한 준공 서류를 제시하자 3억 천만 원을 부담했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준공 서류에 명시된 복구 비용은 이보다 많은 5억 8천만 원입니다.

[박생환/변호사 : "수익과 관련이 없는 부분에 대해서 많은 지출이 이뤄졌고 또 현재까지 아무런 거기에 대한 수익이 창출되지 않는다면 일단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이고요."]

박 회장 선산 주변을 명당으로 복구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계열사가 석산을 사들인 배경과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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