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훈의 시사본부] “택시에서 메르스 2차 감염? 가능성 낮아”

입력 2018.09.10 (14:58) 수정 2018.09.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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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여성, 2차 검사서 음성판정되면 격리해제될 듯
- 비행기 동승 440여명 중 2m이내 탑승객+승무원 등 자가 격리중
- 택시 등 대중교통으로 통한 메르스 전파 가능성, 매우 낮지만 잘 살펴야
- 낙타 근처 안가기, 중동지역 병원 방문 자제... 증상 생기면 1339로 신고해야
- 탑승객, 밀접접촉자 중에서 추가발병 안 되면 2주 내에 종료될 수도...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9월 10일(월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오태훈 : 지난 9월 7일 쿠웨이트로 출장을 다녀온 60대 남성이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메르스 확진 3년 만에 또 발생을 한 것이죠. 국내 메르스 권위자십니다. 한림대 감염내과의 이재갑 교수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재갑 : 네, 안녕하세요.

▷ 오태훈 : 네. 먼저 확진판정을 받은 그 환자, 이분의 현재 상태는 어떻습니까?

▶ 이재갑 : 제가 직접 환자를 보는 의사는 아닌데 어제 회의 때 잠깐 듣기로는 입원 때에 비해서 그렇게 악화되거나 이러지는 않은 것 같다, 이 정도까지만 얘기를 들었습니다.

▷ 오태훈 : 네, 어제 관계장관회의가 있었죠?

▶ 이재갑 : 네.

▷ 오태훈 : 이 환자가 본인 스스로가 호소한 장염 증세가 있었고 또 우리가 알고 있는 메르스가 있는데 여기에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요?

▶ 이재갑 : 그러니까 일반적인 메르스 증상은 열이 나고요. 그다음에 호흡기 증상으로 기침이라든지 가래라든지 이런 게 생기는데 이분 같은 경우에 열흘 전에 장염 증상이 있어서 현지 병원에 방문했던 적이 있었고, 그런데 장염 증상은 어느 정도 회복이 된 걸로 생각이 됩니다. 그러니까 설사는 없었다고 얘기를 했다고 그러는 것을 봐서는요. 그런데 전신의 컨디션이 계속 안 좋아서 일단 삼성의료원에 갔다, 이런 식으로 저도 얘기를 들었습니다.

▷ 오태훈 : 네. 그리고 이 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있었던 20대 영국 여성이 있었는데 의심 증세 보였다고 그래서 격리조치 됐었다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이분은 음성판정 받았다면서요?

▶ 이재갑 : 네, 1차 음성판정 받았다고 들었고 보통은 2차까지 하는 경우들이 가끔 있거든요. 2차까지 음성이면 아마 격리됐던 부분이 해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오태훈 : 타고 온 비행기에 같이 탑승했던 분들이 꽤 계시지 않겠습니까?

▶ 이재갑 : 네, 지금 현재 440명 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 오태훈 : 440명이 넘어요?

▶ 이재갑 : 네.

▷ 오태훈 : 그럼 이분들 중에서도 인접 좌석에 앉아있는 분도 있을 것 같고 또 멀리 떨어져 있는 분도 있을 것 같고, 이 비행기에 같이 탄 분들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를 취하게 됩니까?

▶ 이재갑 : 현재 메르스 밀접접촉에 대한 WHO나 국내 가이드라인은 2m 이내의 접촉자들을 밀접접촉자라고 해서 현재 탑승객이나 승무원 10여 명 정도가 자가격리대상으로 들어가 있고요. 그다음에 그 외의 탑승객들은 수동감시대상으로 돼 있어서 현재 질병관리본부나 지자체에서 탑승객 중에 환자가 발생했으니까 혹시라도 증상이 있으면 1339에 연락해 달라, 아니면 질병관리본부에 연락해 달라는 문자 또는 전화가 계속 가고 있습니다.

▷ 오태훈 : 네. 교수님 보시기에 현재까지 비행기 내에서 메르스가 전파된 사례가 있었어요?

▶ 이재갑 : 그러니까 메르스는 현재까지 보고된 사례가 제가 오늘 아침에 찾아봤는데 없었고요. 그리고 사스 때는 한 차례 열 몇 명까지 발생한 적이 있기는 있습니다. 그런데 워낙에 사스에 비해서는 메르스가 지역사회 내에서의 감염은 조금 덜 발생한다, 이런 얘기가 계속 있었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지역사회 내 전파나 이런 양상은 메르스가 좀 더 약한 것 같고요. 현재까지는 제가 찾아본 바로는 아직까지 없습니다.

▷ 오태훈 : 네. 우리가 3년 전에 워낙에 메르스에 호되게 당해서 초동대처부터 철저하게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있고요. 그렇다고 해서 또 너무 우리가 과도하게 위축되거나 이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만,

▶ 이재갑 : 네, 맞습니다.

▷ 오태훈 : 중요한 것은 초동대처가 아닐까 싶거든요. 이 환자가 공항에서 내려서 택시 타고 병원을 들렀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서 확산 위험이 있지는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 이재갑 : 일단 택시 자체가 폐쇄된 공간이고 이러기 때문에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얘기할 수는 없는데요. 워낙에 아직까지 비행기뿐만 아니라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경우에 환자 발생 사례가 메르스 한참 유행할 때도 없었고요, 우리나라 내에서도. 사우디나 이런 데서도 그렇게 보고가 된 적은 많지 않거든요. 그런데 어떻든 지금 그 택시 운전사도 밀접접촉자로 구분돼서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황이니까 증상 발현 여부나 이런 것들을 잘 살펴봐야 되긴 할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네. 박사님, 메르스가 어떤 질환인지 다시 한 번 짚어주세요.

▶ 이재갑 : 네, 그러니까 메르스는 중동호흡기증후군이고요. 그것의 영문이름이 메르스에 해당되는데 중동지역에서 2012년도에 처음으로 질환이 발생해서 환자가 직접 확인됐었고 현재 사우디를 중심으로 해서 1년에 많게는 2~300명, 적게는 한 100여 명 정도가 계속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잠복기가 한 14일 정도 되고 주된 증상은 호흡기 감염 양상이어서, 특히 중증으로 진행하는 분들 같은 경우 되게 노령이나 만성질환자가 많은데 폐렴이 발생해서 폐부전 상태, 이런 상태로 돼서 일부는 사망하는, 현재 사망률은 한 20~40% 정도 얘기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네. 질병관리본부의 자료를 보니까요. 올해만 해도 1월부터 8월까지 메르스 의심환자가 130여 명이 된다고 하는데 이 의심환자는 뭡니까?

▶ 이재갑 : 그러니까 의심환자는 중동지역에 여행력이 있으면서 그러면 37도 55 이상의 발열이 있으면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들을 의심환자로 지칭을 하거든요. 실제 본인이 메르스에 의심된다고 하거나 의료기관에서 혹시라도 의심된다고 신고 자체가 됐던 것은 900건이 넘습니다. 그중에서 실제 의심환자를 확인했더니, 메르스 의심이어서 국가지정 격리병상에 입원해서 이런 검사를 진행했던 사람이 139명이라는 얘기입니다.

▷ 오태훈 : 의심환자들 130여 명 중에서 모두 다 음성판정이었다는 결과만 보면 현재까지는 메르스에 대한 우리 관리가 잘 대응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 이재갑 : 네, 일단 두 가지 측면인데 정부 보건당국도 메르스에 대해서 2015년 이후에 많은 변화들을 준비를 했고 또 병원들하고 협력해서 병원들의 상황들도 잘 고치도록 계속 권장을 했고요. 실제로 2015년 고생했던 병원들도 많고 그러니까 실제로 모의훈련이나 이런 부분들 철저히 받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실제 환자가 내원했을 때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한 부분들을 의료인들한테 잘 교육을 하고 있었고요. 게다가 시민의식도 많이 향상이 된 게 예전처럼 그냥 열나고 이러면 그냥 병원으로 바로 가고 이러는 게 아니라 실제로 1339 같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같은 데 연락을 해서 내가 이런 증상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되느냐, 이래서 지시를 받고 그래서 보건소에서 실제 구급차를 보내서 환자를 이송하는 그런 과정들이 아주 체계적으로 잘 일어나는 상황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전반적인 상황들, 시민의식도 좋아지고 또한 정부의 대응체계 또 병원의 대응체계도 많이 좋아졌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 오태훈 : 네. 질병관리본부에서 2015년 이후에 메르스 감염에 대한 매뉴얼 같은 것들이 바뀐 게 있나요?

▶ 이재갑 : 지금 매년 개편작업을 하고 있고요. 올해는 7월 달에 마지막으로 개편이 돼서 나왔습니다.

▷ 오태훈 : 네. 어제 국립중앙의료원이 추가 확산 막기 위해서 메르스 비상대책TF를 가동했습니다. 이번에 이 TF는 어떻게 구성되고 있는지도 소개를 해 주세요.

▶ 이재갑 : 그러니까 국립의료원 TF는 병원 자체에서, 워낙에 국립의료원이 국가감염 전문병원이어서 메르스 환자나 이런 환자가 많이 발생했을 때 환자 관리 역할 하는 중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해서 아마 구성이 된 것 같고요. 워낙에는 메르스 환자가 1명이 진단되면 단계가 재난 단계에서 관심에서 주의로 확산되게 되고 주의 단계부터는 질병관리본부가 방역대책본부의 주도권을 가지고 활동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현재 방역대책본부가 구성이 돼서 가동이 시작된 상황입니다.

▷ 오태훈 : 메르스가 무섭고 위험한 것이 치료방법이라든가 예방방법이 전혀 없지 않나, 이런 얘기가 들리는데 예방법은 있지 않습니까? 어때요?

▶ 이재갑 : 그러니까 기본 예방 방법들은 일단 노출이 안 되면, 그러니까 감염자 노출이 안 되면 또는 감염된 낙타에 노출이 안 되면 발생 자체를 안 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일단 중동여행을 자제하는 부분들, 그다음에 중동여행 했을 때 낙타 주변에 가지 않는 것, 그리고 병원에서 발생자를 통해서 또 전파되는 경우가 있으니까 중동지역에서 병원 방문은 최대한 자제하도록 부탁을 드리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행동을 잘해 주시고, 혹시라도 그런 중동 여행력이 있는데 국내에 들어왔는데 증상이 생기면 빨리 1339에 신고해서 바로 조치를 받게 하는 그런 식의 상황들이 예방도 되는 편이고 또 혹시라도 진단이 됐을 경우에 빨리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되는 거기 때문에 그렇게 대응을 해 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네. 사업차, 일 때문에 중동지역을 방문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앞서서 노출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직접적인 접촉만 문제가 되는 건지, 아니면 공기 중의 접촉도 감염 가능성이 있는 건지도 알려주시죠.

▶ 이재갑 : 전파경로가 아직까지 완벽하게 밝혀졌다고는 얘기를 안 합니다. 그러니까 통상적인 비말감염 형태라고 얘기는 하는데 지역사회 내에서는 비말로 전파된다고 하지 못할 정도로 지역사회 내 발생이 많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병원 안에서는 또 비말 패턴으로 아주 많은 환자들이 발생하는 그런 패턴을 가지고 있어서 그래서 전파경로는 명확치 않지만 비말 전파 가능성이 높다, 그다음에 바이러스가 오염된 환경을 통해서도 전파가 가능할 수 있겠다, 이 정도가 현재 알려진 전파 경로입니다.

▷ 오태훈 : 그러니까 비말이라고 하신 것은 우리가 기침 같은 것을 했을 때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작은 침 알갱이라든가 이런 것들,

▶ 이재갑 : 네, 맞습니다. 침방울을 얘기하는 거죠.

▷ 오태훈 : 네, 알겠습니다. 이번에 쿠웨이트 같은 경우에는 쿠웨이트 현지에서는 메르스 환자가 최근 잘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던데 이분은 쿠웨이트에 갔다 와서 이 확진 판정을 받았어요.

▶ 이재갑 : 네, 그러니까 2016년 8월까지 쿠웨이트에 환자가 발생을 했는데 이후에는 없었다고는 돼 있는데요. 워낙에 중동지역은 낙타도 많을 뿐만 아니라 또 여러 국가들끼리 인력교류도 많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수시로 환자들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이런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중동지역에서의 발생은 또 아주 흔한 상황이에요. 게다가 중동지역은 이런 메르스 발생 상황이 일상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아주 엄격하게 관리하고 이런 정도의 수준은 아니거든요. 환자가 많이 발생하다 보니까. 그래서 환자가 아예 진단이 안 된 환자도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 오태훈 : 네. 이게 예방백신이라든가 치료제가 발명이 됐으면 좋겠는데 그 연구들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 이재갑 : 그러니까 전반적인 연구는 메르스 발생 이후에 우리나라 내에서도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외국에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기는 한데 이게 연구가 진행되는 것과 또 백신이나 치료제가 만들어지는 것도 판매와 또 연관이 돼 있잖아요.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이게 시장성이 있어야 되는데 발생하고 있는 국가가 아주 극히 일부고 1년에 2~300명 발생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상품성이라는 부분들이 약하니까 제약회사들이 직접 투자를 하고 뛰어들어야 상용화가 될 건데 그런 부분은 잘 진행이 안 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이게 신약개발해서 돈이 안 되는 군요.

▶ 이재갑 : 네, 그런 거죠. 왜냐하면 백신 하나 만들거나 약 하나 만들려면 작게는 몇 백억에서 몇 천억이 들어가는데 그 정도의 시장이 지금 형성된 것은 아니니까요.

▷ 오태훈 : 언론에서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 방문하지 말고 1339 또는 보건소로 신고를 해야 합니다”라는 문구를 많이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청취자 분들께서도 꼭 이것 염두에 두셔야 될 것 같습니다만, 또 한편으로 메르스가 병원이 감염에 취약한 장소가 된다는 이유는 뭐예요?

▶ 이재갑 : 그러니까 환자들이 심하지 않으면 병원에 안 오시잖아요. 그러니까 증상이 심해져야 호흡곤란도 있고 기침도 심하고 열도 심하면 그때 도착을 하시니까 이미 메르스가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도착을 하시게 되고 그 상황에서 병원에 오게 되면 가래검사부터 시작해서 이런 저런 여러 검사들을 하게 되고 호흡곤란이 있으면 인공호흡기도 달게 되고 이렇게 되면 바이러스들이 폐 안에서 있는 게 아니라 밖으로 분출될 수 있는 기회들이 병원에 오게 되면 훨씬 더 상황이 많아지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바이러스 자체가 지역사회에 있을 때는 그냥 기침하는 정도지만 병원에 오게 되면 여러 가지 검사나 이런 것 때문에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많고 그런 과정 속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또 병원 안에는 몸 상태가 안 좋은 분들이 입원해 계신 거니까 면역이 많이 떨어진 분이 입원해 계시니까 그러다 보니까 환자들이 더 많이 발생하는 상황인 거죠.

▷ 오태훈 : 네. 앞으로 2주가 메르스 전파의 고비라고 합니다. 추석을 앞두고 있거든요. 또 추석 때는 왕래도 많고 이동도 많은 시기인데 그때까지 이 확산을 잡을 수 있을까요?

▶ 이재갑 : 일단 2015년에도 병원에서 환자를 놓쳐서 병원 안에서 확산된 게 제일 많은 문제였는데 이번에는 삼성의료원에서 아주 대처를 잘해서 병원 내에 유행이 될 만한 노출상황은 만들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병원이 이번에 침범을 안 당한 것만으로도 일단 환자가 많이 발생할 가능성은 많이 감소된 거고요. 그다음에 지역사회 내 환자가 많지는 않지만 어쨌든 비행기 탑승객 중에서 환자만 발생하지 않는다고 하면 또한 밀접접촉자 중에 환자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하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인데 그렇게 되면 이 주 내에 상황이 종료될 수 있는 상황인 거죠.

▷ 오태훈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재갑 : 네. 감사합니다.

▷ 오태훈 : 네. 지금까지 한림대 감염내과의 이재갑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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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태훈의 시사본부] “택시에서 메르스 2차 감염? 가능성 낮아”
    • 입력 2018-09-10 14:58:09
    • 수정2018-09-10 16:27:39
    최영일의 시사본부
- 영국 여성, 2차 검사서 음성판정되면 격리해제될 듯
- 비행기 동승 440여명 중 2m이내 탑승객+승무원 등 자가 격리중
- 택시 등 대중교통으로 통한 메르스 전파 가능성, 매우 낮지만 잘 살펴야
- 낙타 근처 안가기, 중동지역 병원 방문 자제... 증상 생기면 1339로 신고해야
- 탑승객, 밀접접촉자 중에서 추가발병 안 되면 2주 내에 종료될 수도...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9월 10일(월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오태훈 : 지난 9월 7일 쿠웨이트로 출장을 다녀온 60대 남성이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메르스 확진 3년 만에 또 발생을 한 것이죠. 국내 메르스 권위자십니다. 한림대 감염내과의 이재갑 교수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재갑 : 네, 안녕하세요.

▷ 오태훈 : 네. 먼저 확진판정을 받은 그 환자, 이분의 현재 상태는 어떻습니까?

▶ 이재갑 : 제가 직접 환자를 보는 의사는 아닌데 어제 회의 때 잠깐 듣기로는 입원 때에 비해서 그렇게 악화되거나 이러지는 않은 것 같다, 이 정도까지만 얘기를 들었습니다.

▷ 오태훈 : 네, 어제 관계장관회의가 있었죠?

▶ 이재갑 : 네.

▷ 오태훈 : 이 환자가 본인 스스로가 호소한 장염 증세가 있었고 또 우리가 알고 있는 메르스가 있는데 여기에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요?

▶ 이재갑 : 그러니까 일반적인 메르스 증상은 열이 나고요. 그다음에 호흡기 증상으로 기침이라든지 가래라든지 이런 게 생기는데 이분 같은 경우에 열흘 전에 장염 증상이 있어서 현지 병원에 방문했던 적이 있었고, 그런데 장염 증상은 어느 정도 회복이 된 걸로 생각이 됩니다. 그러니까 설사는 없었다고 얘기를 했다고 그러는 것을 봐서는요. 그런데 전신의 컨디션이 계속 안 좋아서 일단 삼성의료원에 갔다, 이런 식으로 저도 얘기를 들었습니다.

▷ 오태훈 : 네. 그리고 이 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있었던 20대 영국 여성이 있었는데 의심 증세 보였다고 그래서 격리조치 됐었다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이분은 음성판정 받았다면서요?

▶ 이재갑 : 네, 1차 음성판정 받았다고 들었고 보통은 2차까지 하는 경우들이 가끔 있거든요. 2차까지 음성이면 아마 격리됐던 부분이 해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오태훈 : 타고 온 비행기에 같이 탑승했던 분들이 꽤 계시지 않겠습니까?

▶ 이재갑 : 네, 지금 현재 440명 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 오태훈 : 440명이 넘어요?

▶ 이재갑 : 네.

▷ 오태훈 : 그럼 이분들 중에서도 인접 좌석에 앉아있는 분도 있을 것 같고 또 멀리 떨어져 있는 분도 있을 것 같고, 이 비행기에 같이 탄 분들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를 취하게 됩니까?

▶ 이재갑 : 현재 메르스 밀접접촉에 대한 WHO나 국내 가이드라인은 2m 이내의 접촉자들을 밀접접촉자라고 해서 현재 탑승객이나 승무원 10여 명 정도가 자가격리대상으로 들어가 있고요. 그다음에 그 외의 탑승객들은 수동감시대상으로 돼 있어서 현재 질병관리본부나 지자체에서 탑승객 중에 환자가 발생했으니까 혹시라도 증상이 있으면 1339에 연락해 달라, 아니면 질병관리본부에 연락해 달라는 문자 또는 전화가 계속 가고 있습니다.

▷ 오태훈 : 네. 교수님 보시기에 현재까지 비행기 내에서 메르스가 전파된 사례가 있었어요?

▶ 이재갑 : 그러니까 메르스는 현재까지 보고된 사례가 제가 오늘 아침에 찾아봤는데 없었고요. 그리고 사스 때는 한 차례 열 몇 명까지 발생한 적이 있기는 있습니다. 그런데 워낙에 사스에 비해서는 메르스가 지역사회 내에서의 감염은 조금 덜 발생한다, 이런 얘기가 계속 있었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지역사회 내 전파나 이런 양상은 메르스가 좀 더 약한 것 같고요. 현재까지는 제가 찾아본 바로는 아직까지 없습니다.

▷ 오태훈 : 네. 우리가 3년 전에 워낙에 메르스에 호되게 당해서 초동대처부터 철저하게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있고요. 그렇다고 해서 또 너무 우리가 과도하게 위축되거나 이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만,

▶ 이재갑 : 네, 맞습니다.

▷ 오태훈 : 중요한 것은 초동대처가 아닐까 싶거든요. 이 환자가 공항에서 내려서 택시 타고 병원을 들렀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서 확산 위험이 있지는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 이재갑 : 일단 택시 자체가 폐쇄된 공간이고 이러기 때문에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얘기할 수는 없는데요. 워낙에 아직까지 비행기뿐만 아니라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경우에 환자 발생 사례가 메르스 한참 유행할 때도 없었고요, 우리나라 내에서도. 사우디나 이런 데서도 그렇게 보고가 된 적은 많지 않거든요. 그런데 어떻든 지금 그 택시 운전사도 밀접접촉자로 구분돼서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황이니까 증상 발현 여부나 이런 것들을 잘 살펴봐야 되긴 할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네. 박사님, 메르스가 어떤 질환인지 다시 한 번 짚어주세요.

▶ 이재갑 : 네, 그러니까 메르스는 중동호흡기증후군이고요. 그것의 영문이름이 메르스에 해당되는데 중동지역에서 2012년도에 처음으로 질환이 발생해서 환자가 직접 확인됐었고 현재 사우디를 중심으로 해서 1년에 많게는 2~300명, 적게는 한 100여 명 정도가 계속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잠복기가 한 14일 정도 되고 주된 증상은 호흡기 감염 양상이어서, 특히 중증으로 진행하는 분들 같은 경우 되게 노령이나 만성질환자가 많은데 폐렴이 발생해서 폐부전 상태, 이런 상태로 돼서 일부는 사망하는, 현재 사망률은 한 20~40% 정도 얘기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네. 질병관리본부의 자료를 보니까요. 올해만 해도 1월부터 8월까지 메르스 의심환자가 130여 명이 된다고 하는데 이 의심환자는 뭡니까?

▶ 이재갑 : 그러니까 의심환자는 중동지역에 여행력이 있으면서 그러면 37도 55 이상의 발열이 있으면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들을 의심환자로 지칭을 하거든요. 실제 본인이 메르스에 의심된다고 하거나 의료기관에서 혹시라도 의심된다고 신고 자체가 됐던 것은 900건이 넘습니다. 그중에서 실제 의심환자를 확인했더니, 메르스 의심이어서 국가지정 격리병상에 입원해서 이런 검사를 진행했던 사람이 139명이라는 얘기입니다.

▷ 오태훈 : 의심환자들 130여 명 중에서 모두 다 음성판정이었다는 결과만 보면 현재까지는 메르스에 대한 우리 관리가 잘 대응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 이재갑 : 네, 일단 두 가지 측면인데 정부 보건당국도 메르스에 대해서 2015년 이후에 많은 변화들을 준비를 했고 또 병원들하고 협력해서 병원들의 상황들도 잘 고치도록 계속 권장을 했고요. 실제로 2015년 고생했던 병원들도 많고 그러니까 실제로 모의훈련이나 이런 부분들 철저히 받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실제 환자가 내원했을 때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한 부분들을 의료인들한테 잘 교육을 하고 있었고요. 게다가 시민의식도 많이 향상이 된 게 예전처럼 그냥 열나고 이러면 그냥 병원으로 바로 가고 이러는 게 아니라 실제로 1339 같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같은 데 연락을 해서 내가 이런 증상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되느냐, 이래서 지시를 받고 그래서 보건소에서 실제 구급차를 보내서 환자를 이송하는 그런 과정들이 아주 체계적으로 잘 일어나는 상황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전반적인 상황들, 시민의식도 좋아지고 또한 정부의 대응체계 또 병원의 대응체계도 많이 좋아졌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 오태훈 : 네. 질병관리본부에서 2015년 이후에 메르스 감염에 대한 매뉴얼 같은 것들이 바뀐 게 있나요?

▶ 이재갑 : 지금 매년 개편작업을 하고 있고요. 올해는 7월 달에 마지막으로 개편이 돼서 나왔습니다.

▷ 오태훈 : 네. 어제 국립중앙의료원이 추가 확산 막기 위해서 메르스 비상대책TF를 가동했습니다. 이번에 이 TF는 어떻게 구성되고 있는지도 소개를 해 주세요.

▶ 이재갑 : 그러니까 국립의료원 TF는 병원 자체에서, 워낙에 국립의료원이 국가감염 전문병원이어서 메르스 환자나 이런 환자가 많이 발생했을 때 환자 관리 역할 하는 중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해서 아마 구성이 된 것 같고요. 워낙에는 메르스 환자가 1명이 진단되면 단계가 재난 단계에서 관심에서 주의로 확산되게 되고 주의 단계부터는 질병관리본부가 방역대책본부의 주도권을 가지고 활동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현재 방역대책본부가 구성이 돼서 가동이 시작된 상황입니다.

▷ 오태훈 : 메르스가 무섭고 위험한 것이 치료방법이라든가 예방방법이 전혀 없지 않나, 이런 얘기가 들리는데 예방법은 있지 않습니까? 어때요?

▶ 이재갑 : 그러니까 기본 예방 방법들은 일단 노출이 안 되면, 그러니까 감염자 노출이 안 되면 또는 감염된 낙타에 노출이 안 되면 발생 자체를 안 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일단 중동여행을 자제하는 부분들, 그다음에 중동여행 했을 때 낙타 주변에 가지 않는 것, 그리고 병원에서 발생자를 통해서 또 전파되는 경우가 있으니까 중동지역에서 병원 방문은 최대한 자제하도록 부탁을 드리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행동을 잘해 주시고, 혹시라도 그런 중동 여행력이 있는데 국내에 들어왔는데 증상이 생기면 빨리 1339에 신고해서 바로 조치를 받게 하는 그런 식의 상황들이 예방도 되는 편이고 또 혹시라도 진단이 됐을 경우에 빨리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되는 거기 때문에 그렇게 대응을 해 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네. 사업차, 일 때문에 중동지역을 방문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앞서서 노출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직접적인 접촉만 문제가 되는 건지, 아니면 공기 중의 접촉도 감염 가능성이 있는 건지도 알려주시죠.

▶ 이재갑 : 전파경로가 아직까지 완벽하게 밝혀졌다고는 얘기를 안 합니다. 그러니까 통상적인 비말감염 형태라고 얘기는 하는데 지역사회 내에서는 비말로 전파된다고 하지 못할 정도로 지역사회 내 발생이 많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병원 안에서는 또 비말 패턴으로 아주 많은 환자들이 발생하는 그런 패턴을 가지고 있어서 그래서 전파경로는 명확치 않지만 비말 전파 가능성이 높다, 그다음에 바이러스가 오염된 환경을 통해서도 전파가 가능할 수 있겠다, 이 정도가 현재 알려진 전파 경로입니다.

▷ 오태훈 : 그러니까 비말이라고 하신 것은 우리가 기침 같은 것을 했을 때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작은 침 알갱이라든가 이런 것들,

▶ 이재갑 : 네, 맞습니다. 침방울을 얘기하는 거죠.

▷ 오태훈 : 네, 알겠습니다. 이번에 쿠웨이트 같은 경우에는 쿠웨이트 현지에서는 메르스 환자가 최근 잘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던데 이분은 쿠웨이트에 갔다 와서 이 확진 판정을 받았어요.

▶ 이재갑 : 네, 그러니까 2016년 8월까지 쿠웨이트에 환자가 발생을 했는데 이후에는 없었다고는 돼 있는데요. 워낙에 중동지역은 낙타도 많을 뿐만 아니라 또 여러 국가들끼리 인력교류도 많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수시로 환자들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이런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중동지역에서의 발생은 또 아주 흔한 상황이에요. 게다가 중동지역은 이런 메르스 발생 상황이 일상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아주 엄격하게 관리하고 이런 정도의 수준은 아니거든요. 환자가 많이 발생하다 보니까. 그래서 환자가 아예 진단이 안 된 환자도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 오태훈 : 네. 이게 예방백신이라든가 치료제가 발명이 됐으면 좋겠는데 그 연구들은 어떻게 되고 있나요?

▶ 이재갑 : 그러니까 전반적인 연구는 메르스 발생 이후에 우리나라 내에서도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외국에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기는 한데 이게 연구가 진행되는 것과 또 백신이나 치료제가 만들어지는 것도 판매와 또 연관이 돼 있잖아요.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이게 시장성이 있어야 되는데 발생하고 있는 국가가 아주 극히 일부고 1년에 2~300명 발생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상품성이라는 부분들이 약하니까 제약회사들이 직접 투자를 하고 뛰어들어야 상용화가 될 건데 그런 부분은 잘 진행이 안 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이게 신약개발해서 돈이 안 되는 군요.

▶ 이재갑 : 네, 그런 거죠. 왜냐하면 백신 하나 만들거나 약 하나 만들려면 작게는 몇 백억에서 몇 천억이 들어가는데 그 정도의 시장이 지금 형성된 것은 아니니까요.

▷ 오태훈 : 언론에서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 방문하지 말고 1339 또는 보건소로 신고를 해야 합니다”라는 문구를 많이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청취자 분들께서도 꼭 이것 염두에 두셔야 될 것 같습니다만, 또 한편으로 메르스가 병원이 감염에 취약한 장소가 된다는 이유는 뭐예요?

▶ 이재갑 : 그러니까 환자들이 심하지 않으면 병원에 안 오시잖아요. 그러니까 증상이 심해져야 호흡곤란도 있고 기침도 심하고 열도 심하면 그때 도착을 하시니까 이미 메르스가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도착을 하시게 되고 그 상황에서 병원에 오게 되면 가래검사부터 시작해서 이런 저런 여러 검사들을 하게 되고 호흡곤란이 있으면 인공호흡기도 달게 되고 이렇게 되면 바이러스들이 폐 안에서 있는 게 아니라 밖으로 분출될 수 있는 기회들이 병원에 오게 되면 훨씬 더 상황이 많아지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바이러스 자체가 지역사회에 있을 때는 그냥 기침하는 정도지만 병원에 오게 되면 여러 가지 검사나 이런 것 때문에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많고 그런 과정 속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또 병원 안에는 몸 상태가 안 좋은 분들이 입원해 계신 거니까 면역이 많이 떨어진 분이 입원해 계시니까 그러다 보니까 환자들이 더 많이 발생하는 상황인 거죠.

▷ 오태훈 : 네. 앞으로 2주가 메르스 전파의 고비라고 합니다. 추석을 앞두고 있거든요. 또 추석 때는 왕래도 많고 이동도 많은 시기인데 그때까지 이 확산을 잡을 수 있을까요?

▶ 이재갑 : 일단 2015년에도 병원에서 환자를 놓쳐서 병원 안에서 확산된 게 제일 많은 문제였는데 이번에는 삼성의료원에서 아주 대처를 잘해서 병원 내에 유행이 될 만한 노출상황은 만들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병원이 이번에 침범을 안 당한 것만으로도 일단 환자가 많이 발생할 가능성은 많이 감소된 거고요. 그다음에 지역사회 내 환자가 많지는 않지만 어쨌든 비행기 탑승객 중에서 환자만 발생하지 않는다고 하면 또한 밀접접촉자 중에 환자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하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인데 그렇게 되면 이 주 내에 상황이 종료될 수 있는 상황인 거죠.

▷ 오태훈 :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재갑 : 네. 감사합니다.

▷ 오태훈 : 네. 지금까지 한림대 감염내과의 이재갑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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