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지율 76%→49%…누가 왜 마음 돌렸나

입력 2018.09.11 (15:49) 수정 2018.09.1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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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이 지나고도 70%를 넘겼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최근 하락세다. 9월 들어 시행한 첫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지난해 5월 취임 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해당 대통령 직무수행 설문조사의 응답자 성향별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고 왜 누가 얼마나 마음을 돌렸는지 확인해봤다.

7, 8월 최근 두 달간 급격히 하락한 지지율

한국갤럽이 지난 7일 발표한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9월 1주차 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평가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49%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지난해 5월 문 대통령 취임 후 6월부터 매주 직무수행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데 지지율(직무 긍정률)이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6월부터 월간 직무수행평가 추이를 보면 지난 6월까지만 해도 76%를 기록했던 지지율이 7월 67%, 8월 58%를 기록했다. 7~8월 두 달간 18%포인트나 하락한 후 9월 1주차 조사에서 역시 9%포인트 떨어져 49%가 된 것이다.


갤럽이 실시하는 대통령 직무수행평가는 매주 약 1,000명의 유효표본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방식으로 진행된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이고, 최근 6주 평균 응답률은 15%다. 매주 1,000여 명을 조사해 발표하기 때문에 월간 지지율은 4,000~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가 모두 더해져 집계된다.

부정 평가 이유 살펴보니…경제‧최저임금‧일자리‧부동산


최근 지지율이 하락한 이유는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지난 7월 말과 8월 말, 9월 1주차 조사 때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응답한 이들의 부정 평가 이유를 살펴보면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7~41%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7월 말 조사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을 부정 평가 이유로 꼽은 응답자가 12%로 두 번째로 많았다. 최저임금 인상 문제는 8월 말과 9월 초 조사에서도 각각 9%, 7%를 차지해 상위권에 위치했다.

지난달 본격적으로 문제 제기가 이뤄진 ‘일자리 문제/고용부족’ 문제도 8월 말 4%에서 9월 초 6%로 상승해 주요 부정 평가 이유로 떠올랐다.

아울러 집값 급등으로 인한 ‘부동산 정책’도 8월 말 3%에서 9월 초 6%로 크게 올라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40~50대 지지층 실망감 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40대와 50대 지지층의 실망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응답자는 6월까지만 해도 85%로 전 연령대 중 지지율이 가장 높았는데, 9월 1주 54%까지 떨어져 36%포인트나 지지율이 하락했다.

50대 응답자의 경우 지지율이 6월 70%에서 9월 1주 38%까지 떨어져 거의 반토막이 됐다. 이에 9월 1주차 조사 결과에서는 50대 지지율이 늘 전 연령대 중 가장 지지율이 낮았던 60대 이상 응답자의 지지율(39%)보다도 낮아졌다.

반면 20~30대 응답자의 지지율은 60%대를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었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무당층 지지자 크게 하락


지지정당별로 응답자를 구분해 살펴보면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하거나 의견을 유보했던 무당층 응답자의 지지율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문 대통령 취임 초 66%나 됐던 무당층 응답자의 지지율은 이후 꾸준히 50% 안팎을 유지하다가 최근 두 달 새 급락해 26%까지 떨어졌다.

취임 직후 각각 97%, 94%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던 더불어민주당 지지 응답자와 정의당 지지 응답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지지 응답자의 지지율이 78%, 정의당 지지 응답자의 지지율이 64%를 기록해 두 정당 지지자 간 지지율 격차는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지정당별 조사에서 국민의당,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은 조사 기간에 통합 등으로 당 구성이 변경돼 통계 집계에서 제외했다.

절반도 안 남은 자영업자 지지율


직업별로 살펴보면 자영업자의 실망감이 가장 커 보였다. 자영업자 지지율은 지난해 문 대통령 취임 초 79%에 달했고, 지난 6월까지의 평균 지지율도 69%를 넘었다. 하지만 7월 64%로 하락한 후, 8월 들어 48%까지 떨어졌고, 9월 1주차에 32%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6월 73%였던 지지율이 9월 초 32%로 떨어져 자영업자의 절반 이상이 문 대통령에게 마음을 돌린 셈이다.


직업별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면 자영업자의 지지율 하락폭이 두드러진 가운데 블루칼라, 화이트칼라, 주부 등이 고루 30%포인트 안팎의 지지율 하락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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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지지율 76%→49%…누가 왜 마음 돌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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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9-11 22:08:52
    취재K
취임 1년이 지나고도 70%를 넘겼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최근 하락세다. 9월 들어 시행한 첫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지난해 5월 취임 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해당 대통령 직무수행 설문조사의 응답자 성향별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고 왜 누가 얼마나 마음을 돌렸는지 확인해봤다.

7, 8월 최근 두 달간 급격히 하락한 지지율

한국갤럽이 지난 7일 발표한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9월 1주차 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평가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49%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지난해 5월 문 대통령 취임 후 6월부터 매주 직무수행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데 지지율(직무 긍정률)이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6월부터 월간 직무수행평가 추이를 보면 지난 6월까지만 해도 76%를 기록했던 지지율이 7월 67%, 8월 58%를 기록했다. 7~8월 두 달간 18%포인트나 하락한 후 9월 1주차 조사에서 역시 9%포인트 떨어져 49%가 된 것이다.


갤럽이 실시하는 대통령 직무수행평가는 매주 약 1,000명의 유효표본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방식으로 진행된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이고, 최근 6주 평균 응답률은 15%다. 매주 1,000여 명을 조사해 발표하기 때문에 월간 지지율은 4,000~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가 모두 더해져 집계된다.

부정 평가 이유 살펴보니…경제‧최저임금‧일자리‧부동산


최근 지지율이 하락한 이유는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지난 7월 말과 8월 말, 9월 1주차 조사 때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응답한 이들의 부정 평가 이유를 살펴보면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7~41%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7월 말 조사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을 부정 평가 이유로 꼽은 응답자가 12%로 두 번째로 많았다. 최저임금 인상 문제는 8월 말과 9월 초 조사에서도 각각 9%, 7%를 차지해 상위권에 위치했다.

지난달 본격적으로 문제 제기가 이뤄진 ‘일자리 문제/고용부족’ 문제도 8월 말 4%에서 9월 초 6%로 상승해 주요 부정 평가 이유로 떠올랐다.

아울러 집값 급등으로 인한 ‘부동산 정책’도 8월 말 3%에서 9월 초 6%로 크게 올라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40~50대 지지층 실망감 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40대와 50대 지지층의 실망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응답자는 6월까지만 해도 85%로 전 연령대 중 지지율이 가장 높았는데, 9월 1주 54%까지 떨어져 36%포인트나 지지율이 하락했다.

50대 응답자의 경우 지지율이 6월 70%에서 9월 1주 38%까지 떨어져 거의 반토막이 됐다. 이에 9월 1주차 조사 결과에서는 50대 지지율이 늘 전 연령대 중 가장 지지율이 낮았던 60대 이상 응답자의 지지율(39%)보다도 낮아졌다.

반면 20~30대 응답자의 지지율은 60%대를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었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무당층 지지자 크게 하락


지지정당별로 응답자를 구분해 살펴보면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하거나 의견을 유보했던 무당층 응답자의 지지율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문 대통령 취임 초 66%나 됐던 무당층 응답자의 지지율은 이후 꾸준히 50% 안팎을 유지하다가 최근 두 달 새 급락해 26%까지 떨어졌다.

취임 직후 각각 97%, 94%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던 더불어민주당 지지 응답자와 정의당 지지 응답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지지 응답자의 지지율이 78%, 정의당 지지 응답자의 지지율이 64%를 기록해 두 정당 지지자 간 지지율 격차는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지정당별 조사에서 국민의당,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은 조사 기간에 통합 등으로 당 구성이 변경돼 통계 집계에서 제외했다.

절반도 안 남은 자영업자 지지율


직업별로 살펴보면 자영업자의 실망감이 가장 커 보였다. 자영업자 지지율은 지난해 문 대통령 취임 초 79%에 달했고, 지난 6월까지의 평균 지지율도 69%를 넘었다. 하지만 7월 64%로 하락한 후, 8월 들어 48%까지 떨어졌고, 9월 1주차에 32%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6월 73%였던 지지율이 9월 초 32%로 떨어져 자영업자의 절반 이상이 문 대통령에게 마음을 돌린 셈이다.


직업별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면 자영업자의 지지율 하락폭이 두드러진 가운데 블루칼라, 화이트칼라, 주부 등이 고루 30%포인트 안팎의 지지율 하락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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