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신길역 사고 사과”…장애인 단체 “시위 잠정 중단”

입력 2018.09.11 (16:52) 수정 2018.09.1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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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에서 안전한 이동권을 보장하라는 장애인 단체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서울교통공사가 장애인의 이동권 증진과 안전을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오늘(11일) 자료를 내고 "지난해 신길역에
서 발생한 사고는 참으로 안타까운 사건"이라며, "공사가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장애인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지하철에서 리프트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우선 지난달 22일 발표한 '제3차 교통약자 이동편의증진 계획'에 따라 엘리베이터가 없는 27개역 중 11개역은 2020년까지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이 가운데 신길역과 광화문역에는 올해 안에 엘리베이터 공사를 시작합니다.

역사 내부구조 등 물리적 한계로 엘리베이터 설치가 어려운 16개 역사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대책을 마련하고, 장애인이 전화 등으로 요청하면 역무원이 직접 승차 역 입구에서부터 하차 역 출구까지 원스톱으로 이동을 도와주는 서비스도 강화합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20일 1호선 신길역에서는 장애인 한경덕 씨가 지하철 리프트를 타려다 계단 아래로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한 씨는 중상을 입고 98일간 사경을 헤매다 숨졌고, 장애인단체는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책임을 인정하라며 장애인의 안전한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왔습니다.

시위를 주도해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이번 발표에서 공사가 '사회적, 도의적 책임' 같은 표현으로 잘못을 피해가지 않은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한 씨가 사고를 당한지 1년이 되는 다음달 20일까지 공사의 태도를 지켜보며 지하철 타기 운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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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11 16:52:01
    • 수정2018-09-11 16:54:48
    사회
지하철역에서 안전한 이동권을 보장하라는 장애인 단체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서울교통공사가 장애인의 이동권 증진과 안전을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오늘(11일) 자료를 내고 "지난해 신길역에
서 발생한 사고는 참으로 안타까운 사건"이라며, "공사가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장애인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지하철에서 리프트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우선 지난달 22일 발표한 '제3차 교통약자 이동편의증진 계획'에 따라 엘리베이터가 없는 27개역 중 11개역은 2020년까지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이 가운데 신길역과 광화문역에는 올해 안에 엘리베이터 공사를 시작합니다.

역사 내부구조 등 물리적 한계로 엘리베이터 설치가 어려운 16개 역사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대책을 마련하고, 장애인이 전화 등으로 요청하면 역무원이 직접 승차 역 입구에서부터 하차 역 출구까지 원스톱으로 이동을 도와주는 서비스도 강화합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20일 1호선 신길역에서는 장애인 한경덕 씨가 지하철 리프트를 타려다 계단 아래로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한 씨는 중상을 입고 98일간 사경을 헤매다 숨졌고, 장애인단체는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책임을 인정하라며 장애인의 안전한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왔습니다.

시위를 주도해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이번 발표에서 공사가 '사회적, 도의적 책임' 같은 표현으로 잘못을 피해가지 않은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한 씨가 사고를 당한지 1년이 되는 다음달 20일까지 공사의 태도를 지켜보며 지하철 타기 운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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