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정비지침 입수…“바이패스 위험, 재작년 이미 인지”

입력 2018.09.11 (21:23) 수정 2018.09.1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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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BMW측은 그 동안 화재 원인을 찾기 시작한 시점이 2016년 11월이라고 밝혔는데요.

그 보다 최소 석 달 앞서 화재 위험성을 알고 있었고, 화재 원인으로 EGR뿐 아니라 KBS가 제기한 바이패스문제도 검토했음을 보여주는 내부 문건이 공개됐습니다.

BMW측의 은폐 의혹이 더욱 짙어지는 대목입니다.

김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화염에 휩싸인 BMW 차량.

["520d 맞네, 520d. 아이고. 또 탔어."]

이렇게 불탄 차량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국토부가 확인한 것만 56대.

최근 BMW는 차량 화재가 EGR 결함 탓이며, 2016년 11월부터 원인을 분석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김효준/BMW 코리아 회장/지난달 28일 : "2016년 11월 BMW 독일 본사에서는 흡기 다기관에 천공(구멍)이 발생하는 현상에 대해서 원인 분석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설명이 거짓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문건이 공개됐습니다.

BMW 북미지사가 발행한 차량 정비 매뉴얼.

디젤 엔진에서 타는 냄새가 날 경우, 흡기 다기관에 과열로 뚫린 구멍이나 균열이 있는지 확인하라고 돼 있습니다.

만약 구멍이 발견되면 EGR과 DPF, 흡기 플랩을 살펴보고 특히 바이패스 밸브가 고정돼 있는지 점검하라고 안내합니다.

[최영석/선문대 스마트자동차공학부 교수 : "(바이패스 플랩이) 열린 상태로 고정된 경우도 있고... 열린 상태로 고정되면 되게 위험하죠."]

BMW 측이 바이패스 문제 등을 차량 화재 원인으로 이미 검토하고 있었다는 정황으로 해석됩니다.

[최영석/선문대 스마트자동차공학부 교수 : "(지침 내용을 보면) 열에 관련된 관리 문제로 천공이 발생한다는 것까지는 (BMW가) 확실하게 알고 있었어요. 이 부품이 사용된 다른 차도 천공 발생의 가능성에 대해서 전부 인지하고 있었던 걸로 (판단됩니다)."]

이 매뉴얼이 나온 건 2016년 8월.

BMW가 화재 원인 분석에 착수했다고 밝힌 시기보다 석 달 앞선 시점입니다.

BMW 화재 피해자 소송 대리인 측은, BMW가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도 감춘 건 아닌지 의심된다며 이 매뉴얼을 법원에 제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BMW 코리아 측은 문제의 매뉴얼이 한국으로 전달된 적이 없고, 조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히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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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MW 정비지침 입수…“바이패스 위험, 재작년 이미 인지”
    • 입력 2018-09-11 21:31:51
    • 수정2018-09-11 22: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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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BMW측은 그 동안 화재 원인을 찾기 시작한 시점이 2016년 11월이라고 밝혔는데요.

그 보다 최소 석 달 앞서 화재 위험성을 알고 있었고, 화재 원인으로 EGR뿐 아니라 KBS가 제기한 바이패스문제도 검토했음을 보여주는 내부 문건이 공개됐습니다.

BMW측의 은폐 의혹이 더욱 짙어지는 대목입니다.

김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화염에 휩싸인 BMW 차량.

["520d 맞네, 520d. 아이고. 또 탔어."]

이렇게 불탄 차량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국토부가 확인한 것만 56대.

최근 BMW는 차량 화재가 EGR 결함 탓이며, 2016년 11월부터 원인을 분석해왔다고 밝혔습니다.

[김효준/BMW 코리아 회장/지난달 28일 : "2016년 11월 BMW 독일 본사에서는 흡기 다기관에 천공(구멍)이 발생하는 현상에 대해서 원인 분석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설명이 거짓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문건이 공개됐습니다.

BMW 북미지사가 발행한 차량 정비 매뉴얼.

디젤 엔진에서 타는 냄새가 날 경우, 흡기 다기관에 과열로 뚫린 구멍이나 균열이 있는지 확인하라고 돼 있습니다.

만약 구멍이 발견되면 EGR과 DPF, 흡기 플랩을 살펴보고 특히 바이패스 밸브가 고정돼 있는지 점검하라고 안내합니다.

[최영석/선문대 스마트자동차공학부 교수 : "(바이패스 플랩이) 열린 상태로 고정된 경우도 있고... 열린 상태로 고정되면 되게 위험하죠."]

BMW 측이 바이패스 문제 등을 차량 화재 원인으로 이미 검토하고 있었다는 정황으로 해석됩니다.

[최영석/선문대 스마트자동차공학부 교수 : "(지침 내용을 보면) 열에 관련된 관리 문제로 천공이 발생한다는 것까지는 (BMW가) 확실하게 알고 있었어요. 이 부품이 사용된 다른 차도 천공 발생의 가능성에 대해서 전부 인지하고 있었던 걸로 (판단됩니다)."]

이 매뉴얼이 나온 건 2016년 8월.

BMW가 화재 원인 분석에 착수했다고 밝힌 시기보다 석 달 앞선 시점입니다.

BMW 화재 피해자 소송 대리인 측은, BMW가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도 감춘 건 아닌지 의심된다며 이 매뉴얼을 법원에 제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BMW 코리아 측은 문제의 매뉴얼이 한국으로 전달된 적이 없고, 조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히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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