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구호협 “행안부 공무원 갑질…밤 12시 카톡 업무지시도”

입력 2018.09.13 (06:24) 수정 2018.09.13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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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행정안전부가 민간 구호단체에 '갑질'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행안부 공무원이 자정이 넘은 시각에 카톡으로 업무 지시를 하고, 반말로 폭언을 했다는 건데요.

행안부가 해명을 내놨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언론사들이 재난구호와 성금 모금 활동을 위해 설립한 민간 단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이 단체는 소관부처인 행정안전부 공무원이 '갑질'을 일삼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일요일 새벽에 협회 직원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업무 지시를 하는가 하면, 전화로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서 직원에게 빈정대는 투로 반말을 했다고 녹취록과 녹음 파일까지 공개했습니다.

[행안부 공무원/음성변조 : "(기부자) 리스트를 왜 못 주나. 그리고 우리한테 못 줘? (개인 정보라서…) 국세청은 공개하는데 우리한테는 못 준다고? 국세청을 통해서 받을까?"]

협회 측은 "끊임 없는 자료 요구에 대응하느라 본업인 구호 사업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행안부가 협회를 정부 산하에 두려고 관련 법 개정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행정안전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포항 지진 당시 긴급히 필요한 자료의 제출이 지연돼 야간에 카카오톡을 하는 등, 업무 과정에서 해당 공무원의 일부 거친 언행이 있었다"면서 "행안부 담당 국장이 구호협회장을 찾아 사과하고 재발 방지의 뜻을 표명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재해구호법 개정은 협회를 장악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협회가 모금한 성금이 보다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고양시청 공무원의 횡령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행안부 조사관이 막말을 한 사실이 드러나 대기발령 조치 되는 등, 행안부의 '갑질' 논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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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해구호협 “행안부 공무원 갑질…밤 12시 카톡 업무지시도”
    • 입력 2018-09-13 06:25:27
    • 수정2018-09-13 06: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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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행정안전부가 민간 구호단체에 '갑질'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행안부 공무원이 자정이 넘은 시각에 카톡으로 업무 지시를 하고, 반말로 폭언을 했다는 건데요.

행안부가 해명을 내놨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언론사들이 재난구호와 성금 모금 활동을 위해 설립한 민간 단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이 단체는 소관부처인 행정안전부 공무원이 '갑질'을 일삼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일요일 새벽에 협회 직원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업무 지시를 하는가 하면, 전화로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서 직원에게 빈정대는 투로 반말을 했다고 녹취록과 녹음 파일까지 공개했습니다.

[행안부 공무원/음성변조 : "(기부자) 리스트를 왜 못 주나. 그리고 우리한테 못 줘? (개인 정보라서…) 국세청은 공개하는데 우리한테는 못 준다고? 국세청을 통해서 받을까?"]

협회 측은 "끊임 없는 자료 요구에 대응하느라 본업인 구호 사업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행안부가 협회를 정부 산하에 두려고 관련 법 개정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행정안전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포항 지진 당시 긴급히 필요한 자료의 제출이 지연돼 야간에 카카오톡을 하는 등, 업무 과정에서 해당 공무원의 일부 거친 언행이 있었다"면서 "행안부 담당 국장이 구호협회장을 찾아 사과하고 재발 방지의 뜻을 표명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재해구호법 개정은 협회를 장악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협회가 모금한 성금이 보다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고양시청 공무원의 횡령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행안부 조사관이 막말을 한 사실이 드러나 대기발령 조치 되는 등, 행안부의 '갑질' 논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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