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학생 얼굴색만 바꿨을 뿐인데’…佛 아트스쿨 사진 조작 파문

입력 2018.09.13 (11:01) 수정 2018.09.13 (11: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찍은 사진 원본           ▶미국 홍보용으로 포토샵 처리한 사진

프랑스 유명 아트 스쿨, 조작한 학생 사진 홍보에 이용 파문

'다른 그림 찾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왼쪽과 오른쪽 사진의 다른 점을 찾아보세요. 발견하셨나요?
우선 오른쪽 사진을 보면 왼쪽에서 두 번째 남성의 얼굴이 바뀐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백인인데 얼굴이 어둡게 변했지요, 그리고 세 번째 줄 오른쪽 첫 번째 여성의 얼굴 색깔이 완전히 달라진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제일 앞에 편안하게 앉아 있는 아시아계로 보이는 남성은 보다 더 편안하게 반쯤 누운 자세로 바뀌었고 장난기 가득한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동료와 친근하게 있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사진 때문에 프랑스의 유명 아트스쿨이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프랑스 리옹에 있는 '에밀 콜 아트스쿨(The Émile Cohl art school in Lyon)'은 미국에 분교를 추진하고 있는데 학교를 홍보하기 위해 영어 웹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학생들의 사진을 올리는 과정에서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욕심을 부린 것입니다.


미국 진출 위해 만든 영어 홈페이지에 인종 다양성 과시하려 '조작' 의혹

원본 사진에 있는 백인 학생들의 얼굴이 흑인으로 바뀌었고 일부 학생들의 얼굴은 좀 더 어둡게 이른바 '뽀샵' 처리됐습니다. 블랙인지 오렌지색인지 애매한 색으로 처리된 얼굴도 있고 굳은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던 아시아계 학생의 얼굴은 장난기 가득한 채 백인 친구와 정겹게 웃고 있는 표정으로 변경됐습니다.

자신의 얼굴이 조잡한 포토샵으로 변경된 사실을 안 졸업생들은 소셜 미디어에 블랙와싱(#Blackwashing)이라는 해시 태그를 쓰며 학교 측의 인종 차별에 항의하고 있습니다.


■ 인종차별 논란...영어 홈페이지 사흘 만에 폐쇄

졸업생들은 원본 사진과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들을 비교하며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왼쪽이 원본이고 오른쪽은 학교 측이 포토샵 처리한 사진입니다. 제일 뒷줄 왼쪽에서 다섯번째 여성의 보면 얼굴이 어둡게 처리돼 아프리카계로 보이도록 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오른쪽에 있는 학생들의 사진을 보면 여러 학생의 얼굴이 어둡게 처리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현지언론은 학교 측이 미국 진출을 앞두고 백인뿐만 아니라 흑인과 라티노, 아시아계 학생들이 함께 자유롭게 공부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 사진을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에밀 콜 아트스쿨 측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분교 설치를 고려하고 있는데 학교 홍보를 위해 영어 사이트를 만든 과정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며 자신들은 미국의 한 홍보 업체에 일을 맡겨 학생들의 항의가 들어오기 전에는 사진들이 포토샵 처리된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졸업생들은 해당 사진은 2012년에 이 학교에서 공부했던 학생들의 사진인데 학교 측이 직접 홍보업체에 제공한 사진의 포토샵 처리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습니다.

에밀 콜 아트스쿨은 해당 사진이 들어간 영어 웹사이트는 9월 5일 게시한 뒤 문제가 드러남에 따라 9월 7일 운영을 즉각 중단했다며 해당 미국 홍보업체와의 계약은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 돋보기] ‘학생 얼굴색만 바꿨을 뿐인데’…佛 아트스쿨 사진 조작 파문
    • 입력 2018-09-13 11:01:36
    • 수정2018-09-13 11:04:03
    글로벌 돋보기
▶프랑스에서 찍은 사진 원본           ▶미국 홍보용으로 포토샵 처리한 사진

프랑스 유명 아트 스쿨, 조작한 학생 사진 홍보에 이용 파문

'다른 그림 찾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왼쪽과 오른쪽 사진의 다른 점을 찾아보세요. 발견하셨나요?
우선 오른쪽 사진을 보면 왼쪽에서 두 번째 남성의 얼굴이 바뀐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백인인데 얼굴이 어둡게 변했지요, 그리고 세 번째 줄 오른쪽 첫 번째 여성의 얼굴 색깔이 완전히 달라진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제일 앞에 편안하게 앉아 있는 아시아계로 보이는 남성은 보다 더 편안하게 반쯤 누운 자세로 바뀌었고 장난기 가득한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동료와 친근하게 있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사진 때문에 프랑스의 유명 아트스쿨이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프랑스 리옹에 있는 '에밀 콜 아트스쿨(The Émile Cohl art school in Lyon)'은 미국에 분교를 추진하고 있는데 학교를 홍보하기 위해 영어 웹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학생들의 사진을 올리는 과정에서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욕심을 부린 것입니다.


미국 진출 위해 만든 영어 홈페이지에 인종 다양성 과시하려 '조작' 의혹

원본 사진에 있는 백인 학생들의 얼굴이 흑인으로 바뀌었고 일부 학생들의 얼굴은 좀 더 어둡게 이른바 '뽀샵' 처리됐습니다. 블랙인지 오렌지색인지 애매한 색으로 처리된 얼굴도 있고 굳은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던 아시아계 학생의 얼굴은 장난기 가득한 채 백인 친구와 정겹게 웃고 있는 표정으로 변경됐습니다.

자신의 얼굴이 조잡한 포토샵으로 변경된 사실을 안 졸업생들은 소셜 미디어에 블랙와싱(#Blackwashing)이라는 해시 태그를 쓰며 학교 측의 인종 차별에 항의하고 있습니다.


■ 인종차별 논란...영어 홈페이지 사흘 만에 폐쇄

졸업생들은 원본 사진과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들을 비교하며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왼쪽이 원본이고 오른쪽은 학교 측이 포토샵 처리한 사진입니다. 제일 뒷줄 왼쪽에서 다섯번째 여성의 보면 얼굴이 어둡게 처리돼 아프리카계로 보이도록 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오른쪽에 있는 학생들의 사진을 보면 여러 학생의 얼굴이 어둡게 처리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현지언론은 학교 측이 미국 진출을 앞두고 백인뿐만 아니라 흑인과 라티노, 아시아계 학생들이 함께 자유롭게 공부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 사진을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에밀 콜 아트스쿨 측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분교 설치를 고려하고 있는데 학교 홍보를 위해 영어 사이트를 만든 과정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며 자신들은 미국의 한 홍보 업체에 일을 맡겨 학생들의 항의가 들어오기 전에는 사진들이 포토샵 처리된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졸업생들은 해당 사진은 2012년에 이 학교에서 공부했던 학생들의 사진인데 학교 측이 직접 홍보업체에 제공한 사진의 포토샵 처리 사실을 몰랐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습니다.

에밀 콜 아트스쿨은 해당 사진이 들어간 영어 웹사이트는 9월 5일 게시한 뒤 문제가 드러남에 따라 9월 7일 운영을 즉각 중단했다며 해당 미국 홍보업체와의 계약은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