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수 없는 화물차 무리한 운행…또 졸음운전 참변

입력 2018.09.14 (07:35) 수정 2018.09.1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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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졸음운전으로 인한 화물차 교통사고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입료와 수수료 부담에 쉴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화물차 기사들의 여건이 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차에 실려 있던 자재들이 추돌한 화물차의 운전석을 덮쳤습니다.

어제 새벽 0시 10분쯤 경부고속도로에서 58살 박 모 씨가 몰던 4.5톤 화물차가 갓길에 서 있던 화물차 두 대를 잇따라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갓길에 나와 있던 1톤 화물차 운전자가 숨지고 박 씨가 다쳤는데 졸음운전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도 화물차가 승용차를 들이받아 부자가 숨졌습니다.

역시 졸음운전이 사고 원인이었습니다.

고속도로의 한 휴게소 주차장, 화물차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장거리 운행의 피로가 쌓여 차를 세웠지만 쉴 수 있는 시간은 고작 10분 남짓입니다.

[화물차 운전기사/음성변조 : "충분히 쉴 시간이 어디 있어요. 소변보고 커피 한 잔 마시고 가는 거지. (졸리실 땐 어떻게 해요?) 한 10분간 눈 붙이고 그냥 가죠."]

매달 운수회사에 내는 지입료와 중개업체에 내는 수수료 부담 때문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운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민병수/화물연대본부 대전지부장 : "노동력의 대가가 나와야 하는데 여러 주선사 내지 운송사의 중간 착취로 인해서 제대로 운전자들한테 수익 분배가 되지 않는 거예요."]

최근 3년 동안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화물차 졸음운전 사고는 6백여 건으로 13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운송업계의 열악한 현실에 위태로운 운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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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쉴 수 없는 화물차 무리한 운행…또 졸음운전 참변
    • 입력 2018-09-14 07:40:24
    • 수정2018-09-14 09: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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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졸음운전으로 인한 화물차 교통사고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입료와 수수료 부담에 쉴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화물차 기사들의 여건이 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차에 실려 있던 자재들이 추돌한 화물차의 운전석을 덮쳤습니다. 어제 새벽 0시 10분쯤 경부고속도로에서 58살 박 모 씨가 몰던 4.5톤 화물차가 갓길에 서 있던 화물차 두 대를 잇따라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갓길에 나와 있던 1톤 화물차 운전자가 숨지고 박 씨가 다쳤는데 졸음운전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도 화물차가 승용차를 들이받아 부자가 숨졌습니다. 역시 졸음운전이 사고 원인이었습니다. 고속도로의 한 휴게소 주차장, 화물차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장거리 운행의 피로가 쌓여 차를 세웠지만 쉴 수 있는 시간은 고작 10분 남짓입니다. [화물차 운전기사/음성변조 : "충분히 쉴 시간이 어디 있어요. 소변보고 커피 한 잔 마시고 가는 거지. (졸리실 땐 어떻게 해요?) 한 10분간 눈 붙이고 그냥 가죠."] 매달 운수회사에 내는 지입료와 중개업체에 내는 수수료 부담 때문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운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민병수/화물연대본부 대전지부장 : "노동력의 대가가 나와야 하는데 여러 주선사 내지 운송사의 중간 착취로 인해서 제대로 운전자들한테 수익 분배가 되지 않는 거예요."] 최근 3년 동안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화물차 졸음운전 사고는 6백여 건으로 13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운송업계의 열악한 현실에 위태로운 운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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