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가습기메이트② 전문가들도 한목소리…동물실험이 열쇠 아니다

입력 2018.09.15 (08:31) 수정 2018.09.1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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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참사가 발생한 지 7년이 넘었지만, 아직 소외되고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들이 있습니다. SK케미칼이 만들고, 애경산업이 판매한 가습기살균제 '가습기메이트'만을 사용한 단독 사용 피해자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정부가 구성한 피해조사판정전문위원회를 통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로 인정까지 받았지만 정작 그 가습기살균제를 만든 기업에 피해 배상은커녕 사과도 못 받았습니다.

가습기메이트를 만든 기업들은 왜 정부가 인정한 피해자들에게 아직 사과도 하지 않고 있을까요.

가습기메이트의 주요성분은 C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MIT(메칠이소티아졸리논) 라는 물질입니다. 이미 환경부가 유독물질로 지정했지만 위해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2012년 질병관리본부가 진행한 동물(흡입독성)실험에서 폐질환과의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당시 같은 실험에서 옥시가 만든 가습기살균제 옥시싹싹 속 주요성분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는 위해성이 인정됐습니다. 검찰 수사와 형사처벌로 이어지면서 옥시는 사과를 하고 피해자 배상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환경부 안전성평가연구소 흡입독성센터는 CMIT/MIT와 가습기살균제피해질환(폐질환)의 인과관계를 따져보기 위한 동물실험을 다시 진행 중입니다. 오는 12월이면 그 결과가 발표될 예정인데요.

가습기메이트를 만든 기업들은 이 실험 결과가 나와야만 사과를 하든 책임을 지든 움직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결과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고 하면서도 결과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CMIT/MIT에 대한 동물(흡입독성)실험이 CMIT/MIT의 위해성을 입증할 수 있는 핵심일까요? 만약 동물실험 결과 CMIT/MIT와 폐질환과의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면 가습기살균제를 만든 기업에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것일까요?

정부는 동물실험이 CMIT/MIT의 위해성을 입증할 수 있는 핵심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미 가습기살균제로 인해 피해가 발생했고, 그 피해자를 정부가 인정한 것 자체가 CMIT/MIT의 위해성을 인정한 것이라는 얘깁니다. 환경독성보건학회 회장을 지낸 전문의도, 가습기살균제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동물실험이 위해성 입증 열쇠가 될 수는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동물실험 결과만 바라보고 있는 SK케미칼과 애경산업과는 다르게 말이죠.

가습기살균제 참사 발생 7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들이 과연 가해자들의 사과를 받을 수 있을까요?

[연관 기사] [영상] 가습기메이트① 사람이 죽었는데 동물실험 하자는 기업들
바로가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039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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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9-15 08: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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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참사가 발생한 지 7년이 넘었지만, 아직 소외되고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들이 있습니다. SK케미칼이 만들고, 애경산업이 판매한 가습기살균제 '가습기메이트'만을 사용한 단독 사용 피해자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정부가 구성한 피해조사판정전문위원회를 통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로 인정까지 받았지만 정작 그 가습기살균제를 만든 기업에 피해 배상은커녕 사과도 못 받았습니다.

가습기메이트를 만든 기업들은 왜 정부가 인정한 피해자들에게 아직 사과도 하지 않고 있을까요.

가습기메이트의 주요성분은 C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MIT(메칠이소티아졸리논) 라는 물질입니다. 이미 환경부가 유독물질로 지정했지만 위해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2012년 질병관리본부가 진행한 동물(흡입독성)실험에서 폐질환과의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당시 같은 실험에서 옥시가 만든 가습기살균제 옥시싹싹 속 주요성분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는 위해성이 인정됐습니다. 검찰 수사와 형사처벌로 이어지면서 옥시는 사과를 하고 피해자 배상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환경부 안전성평가연구소 흡입독성센터는 CMIT/MIT와 가습기살균제피해질환(폐질환)의 인과관계를 따져보기 위한 동물실험을 다시 진행 중입니다. 오는 12월이면 그 결과가 발표될 예정인데요.

가습기메이트를 만든 기업들은 이 실험 결과가 나와야만 사과를 하든 책임을 지든 움직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결과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고 하면서도 결과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CMIT/MIT에 대한 동물(흡입독성)실험이 CMIT/MIT의 위해성을 입증할 수 있는 핵심일까요? 만약 동물실험 결과 CMIT/MIT와 폐질환과의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면 가습기살균제를 만든 기업에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것일까요?

정부는 동물실험이 CMIT/MIT의 위해성을 입증할 수 있는 핵심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미 가습기살균제로 인해 피해가 발생했고, 그 피해자를 정부가 인정한 것 자체가 CMIT/MIT의 위해성을 인정한 것이라는 얘깁니다. 환경독성보건학회 회장을 지낸 전문의도, 가습기살균제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동물실험이 위해성 입증 열쇠가 될 수는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동물실험 결과만 바라보고 있는 SK케미칼과 애경산업과는 다르게 말이죠.

가습기살균제 참사 발생 7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들이 과연 가해자들의 사과를 받을 수 있을까요?

[연관 기사] [영상] 가습기메이트① 사람이 죽었는데 동물실험 하자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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