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겨냥 대작 영화 ‘봇물’…“관객 못 끌면 망한다”

입력 2018.09.16 (06:05) 수정 2018.09.16 (06: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올 추석 연휴에는 명절을 겨냥한 한국영화들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제작에만 100억원을 훌쩍 넘게 쓴 대작들이 줄줄이 개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작비 규모가 크게 늘면서 누군가는 망하는 판이 될 거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영화평론가 송형국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추석 대목을 앞둔 한국영화들의 홍보전이 열띱니다.

명절 기간엔 제작비 100억 원 이상의 대작 1편에 중간 규모 작품 2~3편이 개봉하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지지 않는다!"]

220억,

["물괴는 있습니다!"]

125억,

["내가 가져야겠소!"]

120억,

["우리가 잡자!"]

110억 원의 한국영화 4편이 추석 시즌 한꺼번에 경합합니다.

극장을 찾는 인구가 크게 는 것도 아닌데, 제작비는 줄곧 오르고 있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형세입니다.

[배급사 관계자 : "이런 정도의 경쟁은 처음 겪는 것 같습니다. (제작비 상승은) 현장 스태프들의 처우개선이랄지 기자재 등 원가 상승 요인들이..."]

이들 영화의 제작비를 합치면 약 575억 원, 전체적으로 관객 1,500만 명이 들어야 겨우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역대 명절 가운데 유례를 찾기 힘든 경쟁인 데다, '승자독식' 경향이 강한 우리 극장가를 고려해보면 4편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어렵습니다.

지난 여름에도 제작비 200억원 안팎을 들인 대작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습니다.

[송경원/영화평론가 : "누군가는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시장이기도 하거든요. 규모가 늘어나면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지는 게 아니고 규모가 늘어나는 거에 맞춰서 영화 소재도 국한되거든요."]

관객 입장에선 당장 골라 볼 영화가 많아 좋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작 영화들의 실패 경험이 쌓일 경우 흥행 코드에 맞춘 작품에만 투자가 이뤄져 다양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게 영화계 안팎의 우려입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추석 겨냥 대작 영화 ‘봇물’…“관객 못 끌면 망한다”
    • 입력 2018-09-16 06:06:38
    • 수정2018-09-16 06:14:50
    뉴스광장 1부
[앵커]

올 추석 연휴에는 명절을 겨냥한 한국영화들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제작에만 100억원을 훌쩍 넘게 쓴 대작들이 줄줄이 개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작비 규모가 크게 늘면서 누군가는 망하는 판이 될 거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영화평론가 송형국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추석 대목을 앞둔 한국영화들의 홍보전이 열띱니다.

명절 기간엔 제작비 100억 원 이상의 대작 1편에 중간 규모 작품 2~3편이 개봉하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지지 않는다!"]

220억,

["물괴는 있습니다!"]

125억,

["내가 가져야겠소!"]

120억,

["우리가 잡자!"]

110억 원의 한국영화 4편이 추석 시즌 한꺼번에 경합합니다.

극장을 찾는 인구가 크게 는 것도 아닌데, 제작비는 줄곧 오르고 있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형세입니다.

[배급사 관계자 : "이런 정도의 경쟁은 처음 겪는 것 같습니다. (제작비 상승은) 현장 스태프들의 처우개선이랄지 기자재 등 원가 상승 요인들이..."]

이들 영화의 제작비를 합치면 약 575억 원, 전체적으로 관객 1,500만 명이 들어야 겨우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역대 명절 가운데 유례를 찾기 힘든 경쟁인 데다, '승자독식' 경향이 강한 우리 극장가를 고려해보면 4편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어렵습니다.

지난 여름에도 제작비 200억원 안팎을 들인 대작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습니다.

[송경원/영화평론가 : "누군가는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시장이기도 하거든요. 규모가 늘어나면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지는 게 아니고 규모가 늘어나는 거에 맞춰서 영화 소재도 국한되거든요."]

관객 입장에선 당장 골라 볼 영화가 많아 좋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작 영화들의 실패 경험이 쌓일 경우 흥행 코드에 맞춘 작품에만 투자가 이뤄져 다양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게 영화계 안팎의 우려입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