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벌초할 때 예초기·벌 쏘임 사고 주의

입력 2018.09.16 (07:06) 수정 2018.09.16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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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 명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때쯤 미리 벌초를 많이 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벌초나 성묘를 할 때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벌초할 때 쓰는 예초기, 순식간에 날아오는 벌에 쏘이는 사고 등이 많이 나타나는데요.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해야 할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119구조대가 70대 남성을 옮기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예초기로 벌초를 하다가 예초기 날에 다리를 다쳤습니다.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예초기 사고는 총 570여 건.

사고는 이달 9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습니다.

예초기의 날은 과거 쇠로 만든 것에서 요즘은 안전을 위해 나일론 줄로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위험합니다.

어느 정도 위험한지 직접 실험해봤습니다.

이물질이 튀는 높이와 강도를 확인하기 위해 종이 상자를 세워뒀는데요.

예초기가 가까이 다가가자 강한 회전력에 의해 작은 돌이 날아가기 시작합니다.

더 가까이 다가가자 사방으로 튀어 오르는데요.

얼마 뒤 상자 표면에는 튀어 나간 작은 돌에 의해 많은 구멍들이 생겨났습니다.

나일론 줄의 강한 회전력으로 제법 굵은 돌도 상자에 박혔습니다.

주변에 사람이 있었다면 사고로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박재언/경기도 남양주소방서 구조대장 : "눈에 맞으면 실명될 수 있어요. 살 같은 데 맞으면 파고들 수 있고요. 위험합니다. 사고라는 게 항상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예초기를 사용할 때 다치는 부위는 하체가 53%로 가장 많고, 팔과 손이 24%, 머리와 얼굴이 14% 순이었습니다.

이런 예초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먼저 예초기 칼날 주변에 보호 덮개를 씌우고 예초기 주변 15m 이내에는 사람이 접근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 예초기의 강한 회전력 때문에 부품이 이탈하는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부품의 연결 부분을 잘 조여줘야 합니다.

예초기로 작업할 때는 복장도 잘 갖춰야 합니다.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인 하체를 보호하기 위해선 긴 장화나 발목 보호대가 필요하고요.

맨살이 드러나지 않는 긴 옷과 장갑, 보호 안경과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성묘나 벌초 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사고는 벌에 쏘이는 사곱니다.

지난해 벌에 쏘여 치료받은 환자는 추석 직전인 9월에 3천8백여 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김정하/경기도 남양주소방서 구조대원 : "논과 밭에 다니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작업하다가 신고하는 분이 많고 등산 갔다가 신고가 들어오는 것도 많습니다. 요즘에는 땅벌에 쏘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보통 잘못해서 벌집을 건드렸을 때 벌에 쏘이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장수말벌, 땅벌, 등검은말벌 등은 먼저 사람을 공격하기도 합니다.

벌에 쏘이지 않기 위해선 벌을 자극하는 향수를 뿌리지 않고, 어두운 계열의 옷은 벌의 공격성을 자극하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박재언/경기도 남양주소방서 구조대장 :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지체 없이 그 자리를 신속하게 20미터 이상을 벗어나야 해요. 빠르게 머리를 움켜쥐고 자리에 주저앉고 하는 행동은 상당히 위험한 행동이 될 수 있으니까 최대한 신속하게 그 자리를 벗어나는 게 좋습니다."]

한낮엔 조금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벌초나 성묘 때는 긴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풀의 진액이나 풀이 일으키는 알레르기, 풀독 때문인데요.

특히 피부가 옻나무나 은행나무 등에 닿으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오수빈/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풀독(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풀독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비누와 물을 사용해서 씻어내고 입었던 의복을 같이 세탁하는 게 나중에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2~3일이 지나도 낫지 않을 경우엔 온몸으로 퍼지기 전에 빨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병원에 갈 때 증상이 심한 경우 차가운 물을 적신 수건을 비닐에 싸 풀독이 오른 부위에 대고 증상을 가라앉히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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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벌초할 때 예초기·벌 쏘임 사고 주의
    • 입력 2018-09-16 07:12:48
    • 수정2018-09-16 07: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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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 명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때쯤 미리 벌초를 많이 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벌초나 성묘를 할 때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벌초할 때 쓰는 예초기, 순식간에 날아오는 벌에 쏘이는 사고 등이 많이 나타나는데요.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해야 할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119구조대가 70대 남성을 옮기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예초기로 벌초를 하다가 예초기 날에 다리를 다쳤습니다.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예초기 사고는 총 570여 건.

사고는 이달 9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습니다.

예초기의 날은 과거 쇠로 만든 것에서 요즘은 안전을 위해 나일론 줄로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위험합니다.

어느 정도 위험한지 직접 실험해봤습니다.

이물질이 튀는 높이와 강도를 확인하기 위해 종이 상자를 세워뒀는데요.

예초기가 가까이 다가가자 강한 회전력에 의해 작은 돌이 날아가기 시작합니다.

더 가까이 다가가자 사방으로 튀어 오르는데요.

얼마 뒤 상자 표면에는 튀어 나간 작은 돌에 의해 많은 구멍들이 생겨났습니다.

나일론 줄의 강한 회전력으로 제법 굵은 돌도 상자에 박혔습니다.

주변에 사람이 있었다면 사고로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박재언/경기도 남양주소방서 구조대장 : "눈에 맞으면 실명될 수 있어요. 살 같은 데 맞으면 파고들 수 있고요. 위험합니다. 사고라는 게 항상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예초기를 사용할 때 다치는 부위는 하체가 53%로 가장 많고, 팔과 손이 24%, 머리와 얼굴이 14% 순이었습니다.

이런 예초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먼저 예초기 칼날 주변에 보호 덮개를 씌우고 예초기 주변 15m 이내에는 사람이 접근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 예초기의 강한 회전력 때문에 부품이 이탈하는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부품의 연결 부분을 잘 조여줘야 합니다.

예초기로 작업할 때는 복장도 잘 갖춰야 합니다.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인 하체를 보호하기 위해선 긴 장화나 발목 보호대가 필요하고요.

맨살이 드러나지 않는 긴 옷과 장갑, 보호 안경과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성묘나 벌초 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사고는 벌에 쏘이는 사곱니다.

지난해 벌에 쏘여 치료받은 환자는 추석 직전인 9월에 3천8백여 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김정하/경기도 남양주소방서 구조대원 : "논과 밭에 다니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작업하다가 신고하는 분이 많고 등산 갔다가 신고가 들어오는 것도 많습니다. 요즘에는 땅벌에 쏘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보통 잘못해서 벌집을 건드렸을 때 벌에 쏘이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장수말벌, 땅벌, 등검은말벌 등은 먼저 사람을 공격하기도 합니다.

벌에 쏘이지 않기 위해선 벌을 자극하는 향수를 뿌리지 않고, 어두운 계열의 옷은 벌의 공격성을 자극하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박재언/경기도 남양주소방서 구조대장 :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지체 없이 그 자리를 신속하게 20미터 이상을 벗어나야 해요. 빠르게 머리를 움켜쥐고 자리에 주저앉고 하는 행동은 상당히 위험한 행동이 될 수 있으니까 최대한 신속하게 그 자리를 벗어나는 게 좋습니다."]

한낮엔 조금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벌초나 성묘 때는 긴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풀의 진액이나 풀이 일으키는 알레르기, 풀독 때문인데요.

특히 피부가 옻나무나 은행나무 등에 닿으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오수빈/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풀독(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풀독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비누와 물을 사용해서 씻어내고 입었던 의복을 같이 세탁하는 게 나중에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2~3일이 지나도 낫지 않을 경우엔 온몸으로 퍼지기 전에 빨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병원에 갈 때 증상이 심한 경우 차가운 물을 적신 수건을 비닐에 싸 풀독이 오른 부위에 대고 증상을 가라앉히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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