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발가락’이 닮았다…‘무지외반증’도 유전력 있어

입력 2018.09.16 (08:00) 수정 2018.09.1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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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8. 9. 16. (일) 08:00~09:00 /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이우천 정형외과 전문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 이야기,
엄지발가락이 2번째 발가락 쪽으로 기울면서 통증까지 유발하는 '무지외반증'에 대한 이야기를 정형외과 전문의 이우천 박사와 함께 들어봅니다.

▷박광식:
무지외반증 하면 신발 때문에 변형된다고 생각하는데 유전적인 것도 있나요?

▶이우천:
몸의 어느 부분이든지 닮죠. 옛날에는 '발가락이 닮았다.' 이런 소설제목도 있습니다. 역시 발도 닮습니다. 그래서 '무지외반증'이 심한 분 중에서도, '나는 젊을 때부터 '하이힐'이라고는 신어본 적 없다', '나는 원래부터 넓은 신발을 신었는데 왜 이런지 모르겠다'… 그런 걸 보더라도 유전적인 요인이 상당히 크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 여성에서 40대 넘어가면서 심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심한 경우에는 돌도 안 된 어린아이에서 발가락이 돌아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전성 '무지외반증'… 초등학교 3·4학년부터 변형 일어나

▷박광식:
유전적 요인일 경우 태어날 때부터 변형돼 있는 건가요? 나중에 자라면서 변형되나요?

▶이우천:
'연소' 유전적 경향이 강한 경우인데요. 연소니까 3, 4학년 초등학교 그때부터 변형이 일어납니다. 그때는 애들이 대개 신발을 편안한 걸 신기 때문에 증세는 별로 없습니다. 그렇지만 특히 따님인 경우에는 엄마들이 걱정되시죠. 그래서 병원에 데리고 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발가락이 이런 데 괜찮겠나! 지금 뭐 뭔가 더 해 줘야 하는 건 아닌가 이런 걸 물어보러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역시 유전적인 영향이 강한 경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박광식:
볼이 좁고 높은 신발도 문제지만 너무 크거나 작은 신발도 문제가 되나요?

▶이우천:
글쎄 큰 신발이 어떤지는 별로 알려진 바는 없는데요. 옛날 같으면 언니가 신던 신발을 뒀다가 또 동생이 신고 이런 경우도 있었지만, 요즘에는 다 그런 경우가 없고 자기 신발 자기가 신기 때문에 너무 큰 걸 신는 경우는 잘 없을 것 같아요. 작은 신발은 아무래도 영향이 있죠. 발가락을 조이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박광식:
무지외반증은 여성에게만 생기는 질환인가요?

▶이우천:
무지외반증으로 병원에 오는 건 여성분이 대부분입니다. 여기 오신 주부님들 발을 다 대보면 알겠지만 자기 발을 이렇게 신발 위에 얹어 놓으면 발이 대개 더 크거든요. 이렇게 조이는 신발을 많이 신기 때문에 여성환자로서 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남자도 무지외반증이 많습니다. 남성의 경우 상대적으로 편한 신발을 신다 보니까 변형이 심해 통증이 오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을 뿐입니다. 그래서 남자분이 아프다고 오면 대개 수술할 정도로 심한 겁니다.

넓은 발볼 ·평발, 무지외반증 위험↑

▷박광식:
발볼이 넓고 평발인 사람들에게 무지외반증의 위험이 높을까요?

▶이우천:
발볼이 넓으면 아무래도 신발에 더 조이기 쉬우니까 변형도 생기기 쉽겠죠. 이제 또 하나는 평발인 경우에는 이건 정말 뚜렷한 무지외반증의 원인입니다. 평발은 관절이 굉장히 유연합니다. 평발인 분들은 대개 손가락도 팔꿈치, 무릎 대개 유연한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면 변형도 생기기 쉽습니다.

▷박광식:
무지외반증이 심하면 무릎관절염과 허리디스크, 그리고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나요?

▶이우천:
그런 말들도 많이 하는데요. '무지외반증이 직접 무릎관절염을 일으키거나 허리디스크의 원인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하나도 없습니다. 물론 류마티스관절염은 전혀 원인이 다른 것이기 때문에 전혀 상관이 없고요. 그렇지만 '무지외반증'이든지 뭐든지 발에 통증이 심하면 발을 자연히 기울여서 걷고 다리를 한쪽 다리에만 힘을 많이 준다든지 이런 식이 되면 자연히 무릎이라든가 허리에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측)이우천 정형외과 전문의 (우측)이우천 정형외과 전문의

'무지외반증' 통증·불편 없다면 수술 필요없어

▷박광식:
무지외반증은 통증이 없으면 수술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이우천:
그렇겠죠. 뭐든지 환자를 치료하는 이유는 통증을 적게 해서 잘 쓰게 하려고 그러는 겁니다. 그런데 환자분이 잘 쓰고 있는데 그걸 겉으로 봐서 보기 싫다고 수술하자고 그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당연히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박광식:
그렇다면 발 모양은 변형이 진행됐는데 통증이 없는 건 어떤 경우일까요?

▶이우천:
그건 이제 엄지발가락으로 딪지를 않아서 엄지가 아프니까, 자연히 옆으로 약간씩 엄지만 살짝 들어주면 되거든요. 그런 식으로 그쪽이 자극이 덜 되게 걷는 게 습관이 잘 잡혀서 별통증 없이 걷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옛날 분들일수록 웬만한 통증은 또 잘 참고 지냈습니다. 그리고 또 이제 팔, 다리, 무릎, 허리 안 아픈 데가 없는데 허리라든지 무릎 아픈 거에 비하면 조금 덜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까짓 거 하고 지내는 분이 많기도 합니다. 이런 경운 통증이 없다고는 또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변형이 심하면

▷박광식:
통증이 심해 발가락 변형된 걸 수술하면요, 다시 재발할 수 있는 건가요?

▶이우천:
네, 그렇습니다. 모든 변형은 다 그렇습니다. 이 변형을 아주 100% 아주 지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고 적당하게 교정하는 건 굉장히 어렵습니다. 지나쳐도 문제고 모자라도 문제입니다. 모자라게 교정하면 재발하기 쉽습니다. 지나치게 교정하면 그건 더 나쁩니다. 모자라게 교정하면 고치기가 쉽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재발할 우려는 있겠구나! 그렇게 생각하시면 되겠고요. 특히 수술 전에 정도가 심할수록, 관절이 유연한 분일수록 재발하기 쉽습니다. 가령 평발 있다든지 그러면 재발하기 또 쉽고요. 또 선천성인 경우에는 그 형태가 무지외반증을 자꾸 만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역시 재발하기 쉽습니다.

지금까지 무지외반증에 대한 궁금증, 박광식 기자의 건강365 포인트' 쏙쏙'에서 풀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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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식의 건강365] ‘발가락’이 닮았다…‘무지외반증’도 유전력 있어
    • 입력 2018-09-16 08:00:05
    • 수정2018-09-16 10:58:16
    박광식의 건강 365
■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8. 9. 16. (일) 08:00~09:00 /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이우천 정형외과 전문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 이야기,
엄지발가락이 2번째 발가락 쪽으로 기울면서 통증까지 유발하는 '무지외반증'에 대한 이야기를 정형외과 전문의 이우천 박사와 함께 들어봅니다.

▷박광식:
무지외반증 하면 신발 때문에 변형된다고 생각하는데 유전적인 것도 있나요?

▶이우천:
몸의 어느 부분이든지 닮죠. 옛날에는 '발가락이 닮았다.' 이런 소설제목도 있습니다. 역시 발도 닮습니다. 그래서 '무지외반증'이 심한 분 중에서도, '나는 젊을 때부터 '하이힐'이라고는 신어본 적 없다', '나는 원래부터 넓은 신발을 신었는데 왜 이런지 모르겠다'… 그런 걸 보더라도 유전적인 요인이 상당히 크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 여성에서 40대 넘어가면서 심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심한 경우에는 돌도 안 된 어린아이에서 발가락이 돌아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전성 '무지외반증'… 초등학교 3·4학년부터 변형 일어나

▷박광식:
유전적 요인일 경우 태어날 때부터 변형돼 있는 건가요? 나중에 자라면서 변형되나요?

▶이우천:
'연소' 유전적 경향이 강한 경우인데요. 연소니까 3, 4학년 초등학교 그때부터 변형이 일어납니다. 그때는 애들이 대개 신발을 편안한 걸 신기 때문에 증세는 별로 없습니다. 그렇지만 특히 따님인 경우에는 엄마들이 걱정되시죠. 그래서 병원에 데리고 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발가락이 이런 데 괜찮겠나! 지금 뭐 뭔가 더 해 줘야 하는 건 아닌가 이런 걸 물어보러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역시 유전적인 영향이 강한 경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박광식:
볼이 좁고 높은 신발도 문제지만 너무 크거나 작은 신발도 문제가 되나요?

▶이우천:
글쎄 큰 신발이 어떤지는 별로 알려진 바는 없는데요. 옛날 같으면 언니가 신던 신발을 뒀다가 또 동생이 신고 이런 경우도 있었지만, 요즘에는 다 그런 경우가 없고 자기 신발 자기가 신기 때문에 너무 큰 걸 신는 경우는 잘 없을 것 같아요. 작은 신발은 아무래도 영향이 있죠. 발가락을 조이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박광식:
무지외반증은 여성에게만 생기는 질환인가요?

▶이우천:
무지외반증으로 병원에 오는 건 여성분이 대부분입니다. 여기 오신 주부님들 발을 다 대보면 알겠지만 자기 발을 이렇게 신발 위에 얹어 놓으면 발이 대개 더 크거든요. 이렇게 조이는 신발을 많이 신기 때문에 여성환자로서 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남자도 무지외반증이 많습니다. 남성의 경우 상대적으로 편한 신발을 신다 보니까 변형이 심해 통증이 오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을 뿐입니다. 그래서 남자분이 아프다고 오면 대개 수술할 정도로 심한 겁니다.

넓은 발볼 ·평발, 무지외반증 위험↑

▷박광식:
발볼이 넓고 평발인 사람들에게 무지외반증의 위험이 높을까요?

▶이우천:
발볼이 넓으면 아무래도 신발에 더 조이기 쉬우니까 변형도 생기기 쉽겠죠. 이제 또 하나는 평발인 경우에는 이건 정말 뚜렷한 무지외반증의 원인입니다. 평발은 관절이 굉장히 유연합니다. 평발인 분들은 대개 손가락도 팔꿈치, 무릎 대개 유연한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면 변형도 생기기 쉽습니다.

▷박광식:
무지외반증이 심하면 무릎관절염과 허리디스크, 그리고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나요?

▶이우천:
그런 말들도 많이 하는데요. '무지외반증이 직접 무릎관절염을 일으키거나 허리디스크의 원인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하나도 없습니다. 물론 류마티스관절염은 전혀 원인이 다른 것이기 때문에 전혀 상관이 없고요. 그렇지만 '무지외반증'이든지 뭐든지 발에 통증이 심하면 발을 자연히 기울여서 걷고 다리를 한쪽 다리에만 힘을 많이 준다든지 이런 식이 되면 자연히 무릎이라든가 허리에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측)이우천 정형외과 전문의
'무지외반증' 통증·불편 없다면 수술 필요없어

▷박광식:
무지외반증은 통증이 없으면 수술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이우천:
그렇겠죠. 뭐든지 환자를 치료하는 이유는 통증을 적게 해서 잘 쓰게 하려고 그러는 겁니다. 그런데 환자분이 잘 쓰고 있는데 그걸 겉으로 봐서 보기 싫다고 수술하자고 그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당연히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박광식:
그렇다면 발 모양은 변형이 진행됐는데 통증이 없는 건 어떤 경우일까요?

▶이우천:
그건 이제 엄지발가락으로 딪지를 않아서 엄지가 아프니까, 자연히 옆으로 약간씩 엄지만 살짝 들어주면 되거든요. 그런 식으로 그쪽이 자극이 덜 되게 걷는 게 습관이 잘 잡혀서 별통증 없이 걷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옛날 분들일수록 웬만한 통증은 또 잘 참고 지냈습니다. 그리고 또 이제 팔, 다리, 무릎, 허리 안 아픈 데가 없는데 허리라든지 무릎 아픈 거에 비하면 조금 덜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까짓 거 하고 지내는 분이 많기도 합니다. 이런 경운 통증이 없다고는 또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변형이 심하면

▷박광식:
통증이 심해 발가락 변형된 걸 수술하면요, 다시 재발할 수 있는 건가요?

▶이우천:
네, 그렇습니다. 모든 변형은 다 그렇습니다. 이 변형을 아주 100% 아주 지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고 적당하게 교정하는 건 굉장히 어렵습니다. 지나쳐도 문제고 모자라도 문제입니다. 모자라게 교정하면 재발하기 쉽습니다. 지나치게 교정하면 그건 더 나쁩니다. 모자라게 교정하면 고치기가 쉽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재발할 우려는 있겠구나! 그렇게 생각하시면 되겠고요. 특히 수술 전에 정도가 심할수록, 관절이 유연한 분일수록 재발하기 쉽습니다. 가령 평발 있다든지 그러면 재발하기 또 쉽고요. 또 선천성인 경우에는 그 형태가 무지외반증을 자꾸 만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역시 재발하기 쉽습니다.

지금까지 무지외반증에 대한 궁금증, 박광식 기자의 건강365 포인트' 쏙쏙'에서 풀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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