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미야 상 차려라” “남자가 어딜 주방에”…명절 성차별 1위 ‘가사노동’

입력 2018.09.16 (13:57) 수정 2018.09.1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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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추석을 앞두고 명절에 경험하는 성차별 사례를 온라인에서 조사한 결과, 응답자 1천17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성차별적인 가사노동 분담'을 문제로 꼽았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74.1%가 "명절에 성차별적인 언어를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고, 69.9%는 "성차별적인 행동을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대표적인 성차별 사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3.3%는 "여성만 하게 되는 상차림 등 가사 분담"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여자는 공부 잘해도 소용없다" "남자가 가장 노릇하려면 집 한 채는 살 수 있어야지" 등 성별 고정관념을 제시하는 경우(9.7%) ▲결혼을 권유하거나 화제로 삼는 결혼 간섭(8.1%) ▲성별로 상을 따로 차려 식사하는 '남녀 분리 식사'(5.4%) ▲여성이 배제되는 제사 문화(4.6%)가 성차별적인 사례로 지적됐습니다.

이런 성차별을 개선하기 위한 아이디어도 1,275건 접수됐습니다.

주요 내용을 보면, 남성 쪽 집안만 '시댁'으로 높여 부르는 관행을 고치기 위해, 남성 쪽 집안은 '시가'로, 여성 쪽 집안은 '처가'로 부르자는 제안이 많았습니다.

양가 조부모를 '친할머니·친할아버지'·'외할머니·외할아버지'로 구분해서 부르는 것을 '할머니, 할아버지'로 통일하자는 의견도 여러 건 접수됐습니다. 아빠 쪽 부모님에게는 가깝다는 의미의 '친(親)'자를 부치고, 엄마 쪽 부모님에게는 멀다는 의미의 '외(外)' 자를 붙이는 건 차별적이라는 취지에서입니다.

앞서 재단이 지난 4~11일 홈페이지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는 모두 1,170명이 참여했고, 응답자의 71.3%는 여성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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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미야 상 차려라” “남자가 어딜 주방에”…명절 성차별 1위 ‘가사노동’
    • 입력 2018-09-16 13:57:25
    • 수정2018-09-16 14:15:17
    사회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추석을 앞두고 명절에 경험하는 성차별 사례를 온라인에서 조사한 결과, 응답자 1천17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성차별적인 가사노동 분담'을 문제로 꼽았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의 74.1%가 "명절에 성차별적인 언어를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고, 69.9%는 "성차별적인 행동을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대표적인 성차별 사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3.3%는 "여성만 하게 되는 상차림 등 가사 분담"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여자는 공부 잘해도 소용없다" "남자가 가장 노릇하려면 집 한 채는 살 수 있어야지" 등 성별 고정관념을 제시하는 경우(9.7%) ▲결혼을 권유하거나 화제로 삼는 결혼 간섭(8.1%) ▲성별로 상을 따로 차려 식사하는 '남녀 분리 식사'(5.4%) ▲여성이 배제되는 제사 문화(4.6%)가 성차별적인 사례로 지적됐습니다.

이런 성차별을 개선하기 위한 아이디어도 1,275건 접수됐습니다.

주요 내용을 보면, 남성 쪽 집안만 '시댁'으로 높여 부르는 관행을 고치기 위해, 남성 쪽 집안은 '시가'로, 여성 쪽 집안은 '처가'로 부르자는 제안이 많았습니다.

양가 조부모를 '친할머니·친할아버지'·'외할머니·외할아버지'로 구분해서 부르는 것을 '할머니, 할아버지'로 통일하자는 의견도 여러 건 접수됐습니다. 아빠 쪽 부모님에게는 가깝다는 의미의 '친(親)'자를 부치고, 엄마 쪽 부모님에게는 멀다는 의미의 '외(外)' 자를 붙이는 건 차별적이라는 취지에서입니다.

앞서 재단이 지난 4~11일 홈페이지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는 모두 1,170명이 참여했고, 응답자의 71.3%는 여성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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