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타펜코 “세리나 윌리엄스와 심판 모두의 잘못”

입력 2018.09.16 (18:20) 수정 2018.09.16 (18: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테니스에 신드롬을 일으킨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 세계 10위)가 최근 여자테니스에 불거진 '판정 논란'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토로한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의 행동에 대해 오스타펜코는 "심판과 세리나 둘 모두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오스타펜코는 16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공식 기자회견에서 "세리나는 아주 특별하고 강한 개성이 있는 선수다. 내 생각에 둘 다 잘못이 있었다"면서 "세리나는 US오픈에서 슈테피 그라프의 기록을 넘을 수 있는 새 기록을 세우기 위해 굉장히 타이틀을 차지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런 중요한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에서 주심이 게임 페널티까지 주지는 말았어야 한다"고 밝혔다. 오스타펜코는 "경기를 나도 지켜봤는데 세리나는 결국 감정에 휩싸여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아쉬운 결과다"고 덧붙였다.

세리나 윌리엄스는 지난 1일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 3번의 누적 경고로 게임 몰수를 받은 끝에 일본의 오사카 나오미에게 패했다. 당시 세리나 윌리엄스는 규정상 금지된 '경기 도중 코치 지도'가 적발됐고, 세리나는 이에 대해 "남자 선수들에게 주지 않는 경고를 단지 내가 여자라서 받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말해 테니스계에 남녀 성차별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오스타펜코는 "경기 도중 코치에게 지도를 받는 게 유용한 지 잘 모르겠다. 선수 스스로 헤쳐나가야 할 일이라고 본다"며 경기 도중 코치 지도를 받는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밝혔다.

오스타펜코는 코리아오픈에 1번 시드를 받고 출전한다. 지난해 결승전에서 9,000명 이상의 만원 관중이 올림픽 공원 테니스장을 메우는 등 화제를 몰고 온 오스타펜코는 대회 2연패를 자신했다. 그는 "나는 1년 전보다 더 좋은 선수로 향상됐다. 올해 마이애미오픈 결승에 올랐고 윔블던에서도 4강에 진출했다. 작년에 프랑스오픈 우승을 하긴 했지만 다른 메이저 대회에서 부진한 반면 올해는 3라운드 이상 올라가는 꾸준한 성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스타펜코는 "16세 이하 국제테니스연맹(ITF) 주니어 팀에서 정현과 함께 뛴 적이 있다. 말을 나한테 별로 안 해서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줄 알았다. 주니어 때부터 이미 상당히 잘 쳤고 지금은 그랜드슬램 4강에 오르는 대단히 수준 높은 테니스를 보여주고 있다"며 칭찬했다.

오스타펜코의 대회 2연패는 험난한 길이 예고돼 있다. 대진 추첨 결과 1회전에서 2016년 우승자인 라라 아루아바레나(72위·스페인)와 대결한다. 왼손 손목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은 것도 변수다. 오스타펜코는 오는 18일 혹은 19일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오스타펜코 “세리나 윌리엄스와 심판 모두의 잘못”
    • 입력 2018-09-16 18:20:02
    • 수정2018-09-16 18:20:59
    취재K
지난해 국내 테니스에 신드롬을 일으킨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 세계 10위)가 최근 여자테니스에 불거진 '판정 논란'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토로한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의 행동에 대해 오스타펜코는 "심판과 세리나 둘 모두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오스타펜코는 16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공식 기자회견에서 "세리나는 아주 특별하고 강한 개성이 있는 선수다. 내 생각에 둘 다 잘못이 있었다"면서 "세리나는 US오픈에서 슈테피 그라프의 기록을 넘을 수 있는 새 기록을 세우기 위해 굉장히 타이틀을 차지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런 중요한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에서 주심이 게임 페널티까지 주지는 말았어야 한다"고 밝혔다. 오스타펜코는 "경기를 나도 지켜봤는데 세리나는 결국 감정에 휩싸여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아쉬운 결과다"고 덧붙였다. 세리나 윌리엄스는 지난 1일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 3번의 누적 경고로 게임 몰수를 받은 끝에 일본의 오사카 나오미에게 패했다. 당시 세리나 윌리엄스는 규정상 금지된 '경기 도중 코치 지도'가 적발됐고, 세리나는 이에 대해 "남자 선수들에게 주지 않는 경고를 단지 내가 여자라서 받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말해 테니스계에 남녀 성차별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오스타펜코는 "경기 도중 코치에게 지도를 받는 게 유용한 지 잘 모르겠다. 선수 스스로 헤쳐나가야 할 일이라고 본다"며 경기 도중 코치 지도를 받는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밝혔다. 오스타펜코는 코리아오픈에 1번 시드를 받고 출전한다. 지난해 결승전에서 9,000명 이상의 만원 관중이 올림픽 공원 테니스장을 메우는 등 화제를 몰고 온 오스타펜코는 대회 2연패를 자신했다. 그는 "나는 1년 전보다 더 좋은 선수로 향상됐다. 올해 마이애미오픈 결승에 올랐고 윔블던에서도 4강에 진출했다. 작년에 프랑스오픈 우승을 하긴 했지만 다른 메이저 대회에서 부진한 반면 올해는 3라운드 이상 올라가는 꾸준한 성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스타펜코는 "16세 이하 국제테니스연맹(ITF) 주니어 팀에서 정현과 함께 뛴 적이 있다. 말을 나한테 별로 안 해서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줄 알았다. 주니어 때부터 이미 상당히 잘 쳤고 지금은 그랜드슬램 4강에 오르는 대단히 수준 높은 테니스를 보여주고 있다"며 칭찬했다. 오스타펜코의 대회 2연패는 험난한 길이 예고돼 있다. 대진 추첨 결과 1회전에서 2016년 우승자인 라라 아루아바레나(72위·스페인)와 대결한다. 왼손 손목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은 것도 변수다. 오스타펜코는 오는 18일 혹은 19일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