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어민 함께 조업…‘서해 평화 수역’ 기대

입력 2018.09.17 (21:35) 수정 2018.09.1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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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해 연평도 주민들은 내일(18일)부터 시작되는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 군사 대치와 전쟁의 공포 해소를 위한 논의가 주로 다뤄질 것으로 전해지며 서해 평화 수역 조성 문제가 협의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연평도 에서 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항에서 뱃길로 불과 2시간 거리인 연평도, 인구 2천여 명인 이 섬은 요즘 가을 꽃게철을 맞았습니다.

부둣가에서는 갓 잡은 꽃게를 그물에서 분리하고, 깨끗하게 씻어 상자에 담느라 모든 주민들이 정신없이 바쁩니다.

8년 전 포격 피해를 입었던 주민들은 항상 마음 편히 조업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박태원/연평도 어민 : "마음 놓고 어장에 들어가서 조업할 수 있고, 마음 놓고 야간 조업도 할 수 있고, 그러면서 경제적 부가가치까지 창출되는..."]

낚싯배를 타고 섬 앞으로 나가봤습니다.

빈 낚시를 던졌는 데도, 1분도 되지 않아 주꾸미가 쉴새없이 올라옵니다.

'조기파시'로 유명세를 탔던 연평어장은 지금도 꽃게와 주꾸미 황금어장입니다.

하지만,섬 북쪽으로 가는 바닷길은 막혔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저 하얀 `부이` 뒷쪽이 북한 어로구역입니다.

연평도 어민들은 저 하얀 `부이` 뒷쪽까지 자유롭게 조업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을 맞아 북방한계선, NLL 대신 '완충지대'나 '평화수역'를 설치하는 논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실향민들은 하루빨리 남북 어민들이 평화롭게 함께 조업하고, 고향 땅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재현/연평도 실향민 : "지금 고향 둘러보라고 하면 아주 맨발로 갈 사람들 많을 거야. 어떤 고생을 한다해도 간다고 할 사람 많을 거야."]

연평 주민들은 하루빨리 서해바다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연평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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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어민 함께 조업…‘서해 평화 수역’ 기대
    • 입력 2018-09-17 21:42:01
    • 수정2018-09-17 22: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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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해 연평도 주민들은 내일(18일)부터 시작되는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 군사 대치와 전쟁의 공포 해소를 위한 논의가 주로 다뤄질 것으로 전해지며 서해 평화 수역 조성 문제가 협의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연평도 에서 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항에서 뱃길로 불과 2시간 거리인 연평도, 인구 2천여 명인 이 섬은 요즘 가을 꽃게철을 맞았습니다.

부둣가에서는 갓 잡은 꽃게를 그물에서 분리하고, 깨끗하게 씻어 상자에 담느라 모든 주민들이 정신없이 바쁩니다.

8년 전 포격 피해를 입었던 주민들은 항상 마음 편히 조업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박태원/연평도 어민 : "마음 놓고 어장에 들어가서 조업할 수 있고, 마음 놓고 야간 조업도 할 수 있고, 그러면서 경제적 부가가치까지 창출되는..."]

낚싯배를 타고 섬 앞으로 나가봤습니다.

빈 낚시를 던졌는 데도, 1분도 되지 않아 주꾸미가 쉴새없이 올라옵니다.

'조기파시'로 유명세를 탔던 연평어장은 지금도 꽃게와 주꾸미 황금어장입니다.

하지만,섬 북쪽으로 가는 바닷길은 막혔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저 하얀 `부이` 뒷쪽이 북한 어로구역입니다.

연평도 어민들은 저 하얀 `부이` 뒷쪽까지 자유롭게 조업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을 맞아 북방한계선, NLL 대신 '완충지대'나 '평화수역'를 설치하는 논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실향민들은 하루빨리 남북 어민들이 평화롭게 함께 조업하고, 고향 땅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재현/연평도 실향민 : "지금 고향 둘러보라고 하면 아주 맨발로 갈 사람들 많을 거야. 어떤 고생을 한다해도 간다고 할 사람 많을 거야."]

연평 주민들은 하루빨리 서해바다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연평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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