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환영만찬 열리는 목란관은…벽·천장·바닥 모두 흰색

입력 2018.09.18 (14:01) 수정 2018.09.1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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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오늘(18일) 환영 만찬을 목란관에서 개최한다.

목란관은 평양 중구역 창광거리에 위치한 국빈용 연회장으로 북한의 국화인 목란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1980년에 지어진 1만6,500㎡ 규모의 목란관은 평양 중구역 인근에 자리 잡고 있는데, 위성 사진으로도 뚜렷하게 그 윤곽이 드러난다. 인민문화궁전과 옥류관, 청류관, 모란관 등과 함께 손꼽히는 공식 연회장으로 명성이 높다.

벽, 천장, 바닥이 모두 흰색인 것이 특징이다. 2001년 9월 서울에서 열린 남북 장관급회담에 참석한 김령성 북측 단장은 이한동 당시 국무총리가 주최한 만찬에서 "우리 평양에는 목란관이라고 국가적 행사를 하는 연회장이 있는데, 바닥이건, 벽이건, 천장이건 새하얗다"고 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실내는 상당히 큰 규모의 6각형 홀이며, 한쪽에는 무대가 설치되어 있어 예술공연도 가능하다.

원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나 고위 간부들이 주최하는 내부행사 때만 사용되었으나 1989년 평양에서 열린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 때 북측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간부들을 위해 연회를 베푼 이후 북한을 방문하는 국빈급 인사들에게 개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광명성 인공위성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성공적인 발사를 축하하는 연회와 함께 모란봉악단의 공연이 이곳에서 여러 차례 있었다.

2000년 6월 1차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 2007년 10월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를 위한 만찬 모두 이곳에서 열렸다. 특히 6·15 남북 공동선언이 발표되기 하루 전인 2000년 6월 14일 목란관 연회에서 김대중 당시 대통령 부부가 서로 다른 테이블에 앉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흩어진 가족 친지 문제를 해결하자고 하면서 왜 대통령 자신부터 흩어진 가족을 만듭니까"라고 농담을 던지며 이희호 여사를 김 전 대통령 옆에 앉도록 한 일화가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북한은 2001년 9월 3일 장쩌민(江澤民) 당시 중국 국가주석 및 공산당 총서기와 2005년 10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했을 당시에도 목란관에서 연회를 열었다. 1999년 5월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 특사 자격의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과 2001년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을 비롯해 남측 인사로는 1991년 남북 고위급회담 참석차 방북한 정원식 국무총리 일행, 1998년 6월 소 떼를 몰고 방북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2005년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 등도 목란관 연회에 초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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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날 환영만찬 열리는 목란관은…벽·천장·바닥 모두 흰색
    • 입력 2018-09-18 14:01:18
    • 수정2018-09-18 14:02:12
    취재K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오늘(18일) 환영 만찬을 목란관에서 개최한다. 목란관은 평양 중구역 창광거리에 위치한 국빈용 연회장으로 북한의 국화인 목란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1980년에 지어진 1만6,500㎡ 규모의 목란관은 평양 중구역 인근에 자리 잡고 있는데, 위성 사진으로도 뚜렷하게 그 윤곽이 드러난다. 인민문화궁전과 옥류관, 청류관, 모란관 등과 함께 손꼽히는 공식 연회장으로 명성이 높다. 벽, 천장, 바닥이 모두 흰색인 것이 특징이다. 2001년 9월 서울에서 열린 남북 장관급회담에 참석한 김령성 북측 단장은 이한동 당시 국무총리가 주최한 만찬에서 "우리 평양에는 목란관이라고 국가적 행사를 하는 연회장이 있는데, 바닥이건, 벽이건, 천장이건 새하얗다"고 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실내는 상당히 큰 규모의 6각형 홀이며, 한쪽에는 무대가 설치되어 있어 예술공연도 가능하다. 원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나 고위 간부들이 주최하는 내부행사 때만 사용되었으나 1989년 평양에서 열린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 때 북측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간부들을 위해 연회를 베푼 이후 북한을 방문하는 국빈급 인사들에게 개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광명성 인공위성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성공적인 발사를 축하하는 연회와 함께 모란봉악단의 공연이 이곳에서 여러 차례 있었다. 2000년 6월 1차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 2007년 10월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를 위한 만찬 모두 이곳에서 열렸다. 특히 6·15 남북 공동선언이 발표되기 하루 전인 2000년 6월 14일 목란관 연회에서 김대중 당시 대통령 부부가 서로 다른 테이블에 앉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흩어진 가족 친지 문제를 해결하자고 하면서 왜 대통령 자신부터 흩어진 가족을 만듭니까"라고 농담을 던지며 이희호 여사를 김 전 대통령 옆에 앉도록 한 일화가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북한은 2001년 9월 3일 장쩌민(江澤民) 당시 중국 국가주석 및 공산당 총서기와 2005년 10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했을 당시에도 목란관에서 연회를 열었다. 1999년 5월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 특사 자격의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과 2001년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을 비롯해 남측 인사로는 1991년 남북 고위급회담 참석차 방북한 정원식 국무총리 일행, 1998년 6월 소 떼를 몰고 방북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2005년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 등도 목란관 연회에 초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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