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中 유명 음식점 ‘쥐 파동’…위생 문제 일파만파

입력 2018.09.18 (20:33) 수정 2018.09.1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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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또다시 음식점의 위생문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한 유명 레스토랑 체인점의 음식에서 이물질이 발견된데다 해당 매장의 직원이 부적절한 대응을 한 것이 알려졌기 때문인데요.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봅니다.

김도엽 특파원, 이번에 논란이 된 음식점이 어떤 곳인가요?

[기자]

네, 중국식 샤부샤부인 훠거 음식점인데요.

중국의 양대 유명 훠궈 체인 중 하나입니다.

산둥성 웨이팡시 매장에서 벌어진 일인데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시죠.

한 여성이 훠궈 냄비 안에서 젓가락을 이용해 무언가를 들어 올립니다.

다름 아닌 죽은 쥐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다 발견한 겁니다.

["두렵네요. 너무 역겨워요."]

["이 가게는 정말 역겨워요. 이 훠궈 가게에 손님으로 가지 않을 겁니다."]

[앵커]

사람이 먹는 음식에서 죽은 쥐가 나온 것도 큰 논란거리지만, 이 매장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다죠?

[기자]

네, 상식 밖의 대응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우선 해당 매장은 피해 여성에게 돈으로 보상을 하려고 했습니다.

5천 위안, 우리돈 약 80만 원을 제시를 했다는데요.

하지만 이 여성의 남편은 이를 거절했습니다.

피해 여성이 임신 중이어서 태아의 건강 상태를 먼저 살핀 뒤 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힌 건데요.

가족 입장을 들어보시죠.

[피해자 남편 : "쥐로 인한 전염병은 검사해도 곧바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잘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해당 매장의 직원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만일 쥐 때문에 뱃속 아기가 걱정되면 낙태 비용조로 2만 위안, 330만 원을 주겠다고 한 겁니다.

이같은 사실이 소셜 미디어를 타고 번져 나가면서 논란이 확산됐는데요.

홍콩 증시에 상장된 해당 훠궈 체인은 쥐 파동 이후 주가가 폭락하면서 이틀만에 시가 총액 2100억 원 이상이 날아가기도 했고요.

웨이팡시 정부는 문제의 점포에 대한 위생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중국의 음식점이 위생 문제로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앞서 이 체인과 더불어 유명한 훠궈 체인이 하나 더 있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지난해에는 그곳도 논란이 된 바가 있습니다.

당시 한 중국 매체가 4개월에 걸쳐 베이징 내 매장에서 잠입취재를 했었는데요.

주방에선 커다란 쥐가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고 있었고요.

종업원들은 고객의 식탁에 올라갈 국자를 이용해 하수구 속 음식물 쓰레기를 치우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 체인은 공개 사과를 하는 동시에 매장 영업을 중단했고요.

베이징 위생 당국이 명령한 시정 조치를 모두 마무리한 다음에야 영업을 재개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위생 문제는 훠궈 체인점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줄곧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달 초 중국 허베이성에 위치한 한 고기 뷔페 식당에선 남은 음식을 재사용하거나 걸레를 이용해 접시를 닦다가 적발돼 충격을 줬고요.

장시성의 한 학교에선 썩은 감자 등을 급식에 사용하다 적발돼 학부모들이 항의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앵커]

이런 일이 매년 반복되다 보니, 음식점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도 클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소비자들로서는 사먹는 음식에 대한 불신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요.

때문에 일부 음식점에서는 주방을 시민들에게 공개하기도 하고요.

휴대전화로 주방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몇몇 음식점이 개선한다고 신뢰도가 금방 올라갈 순 없겠죠.

이를 위해선 음식 업계 전체의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이곳 매체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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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中 유명 음식점 ‘쥐 파동’…위생 문제 일파만파
    • 입력 2018-09-18 20:38:45
    • 수정2018-09-18 20: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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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또다시 음식점의 위생문제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한 유명 레스토랑 체인점의 음식에서 이물질이 발견된데다 해당 매장의 직원이 부적절한 대응을 한 것이 알려졌기 때문인데요.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봅니다.

김도엽 특파원, 이번에 논란이 된 음식점이 어떤 곳인가요?

[기자]

네, 중국식 샤부샤부인 훠거 음식점인데요.

중국의 양대 유명 훠궈 체인 중 하나입니다.

산둥성 웨이팡시 매장에서 벌어진 일인데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시죠.

한 여성이 훠궈 냄비 안에서 젓가락을 이용해 무언가를 들어 올립니다.

다름 아닌 죽은 쥐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다 발견한 겁니다.

["두렵네요. 너무 역겨워요."]

["이 가게는 정말 역겨워요. 이 훠궈 가게에 손님으로 가지 않을 겁니다."]

[앵커]

사람이 먹는 음식에서 죽은 쥐가 나온 것도 큰 논란거리지만, 이 매장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다죠?

[기자]

네, 상식 밖의 대응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우선 해당 매장은 피해 여성에게 돈으로 보상을 하려고 했습니다.

5천 위안, 우리돈 약 80만 원을 제시를 했다는데요.

하지만 이 여성의 남편은 이를 거절했습니다.

피해 여성이 임신 중이어서 태아의 건강 상태를 먼저 살핀 뒤 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힌 건데요.

가족 입장을 들어보시죠.

[피해자 남편 : "쥐로 인한 전염병은 검사해도 곧바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잘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해당 매장의 직원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만일 쥐 때문에 뱃속 아기가 걱정되면 낙태 비용조로 2만 위안, 330만 원을 주겠다고 한 겁니다.

이같은 사실이 소셜 미디어를 타고 번져 나가면서 논란이 확산됐는데요.

홍콩 증시에 상장된 해당 훠궈 체인은 쥐 파동 이후 주가가 폭락하면서 이틀만에 시가 총액 2100억 원 이상이 날아가기도 했고요.

웨이팡시 정부는 문제의 점포에 대한 위생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중국의 음식점이 위생 문제로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앞서 이 체인과 더불어 유명한 훠궈 체인이 하나 더 있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지난해에는 그곳도 논란이 된 바가 있습니다.

당시 한 중국 매체가 4개월에 걸쳐 베이징 내 매장에서 잠입취재를 했었는데요.

주방에선 커다란 쥐가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고 있었고요.

종업원들은 고객의 식탁에 올라갈 국자를 이용해 하수구 속 음식물 쓰레기를 치우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 체인은 공개 사과를 하는 동시에 매장 영업을 중단했고요.

베이징 위생 당국이 명령한 시정 조치를 모두 마무리한 다음에야 영업을 재개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위생 문제는 훠궈 체인점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줄곧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달 초 중국 허베이성에 위치한 한 고기 뷔페 식당에선 남은 음식을 재사용하거나 걸레를 이용해 접시를 닦다가 적발돼 충격을 줬고요.

장시성의 한 학교에선 썩은 감자 등을 급식에 사용하다 적발돼 학부모들이 항의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앵커]

이런 일이 매년 반복되다 보니, 음식점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도 클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소비자들로서는 사먹는 음식에 대한 불신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요.

때문에 일부 음식점에서는 주방을 시민들에게 공개하기도 하고요.

휴대전화로 주방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몇몇 음식점이 개선한다고 신뢰도가 금방 올라갈 순 없겠죠.

이를 위해선 음식 업계 전체의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이곳 매체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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