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박’에 ‘재반박’…‘구하라 폭행 의혹’의 진실은?

입력 2018.09.19 (07:08) 수정 2018.09.1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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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를 받으며 추후에 밝혀질 내용 같습니다.”

걸그룹 '카라' 출신 연예인 구하라 씨가 경찰 포토라인 앞에 섰습니다. 얼굴에는 반창고가 붙어 있고 팔에는 압박 붕대가 감겨 있었습니다. 구 씨를 취재하러 온 취재진만 언뜻 보기에도 100명은 넘어 보였습니다.

요 며칠 사이 구 씨는 주요 포털사이트 '실검 1위'에 오르며 관심의 대상이 됐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와중에도 '구하라 카톡'이 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진 건 지난 13일. 이날 새벽 서울 논현동의 한 빌라에서 구 씨가 남자친구 A 씨를 폭행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출동한 소식이 전해진 겁니다.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것은 사실이었고, 추후 경찰 조사 일정도 조율되고 있었습니다.

얼굴에 상처 공개… ‘일방 폭행’ 주장

둘 사이의 일은 둘만이 알 겁니다. 유명 연예인의 사건인 만큼 대중들의 관심이 커졌고 경찰 조사에서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조사가 바로 이뤄지진 않았습니다.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이어졌습니다. 사건이 있고 얼마 뒤 A 씨는 한 언론과 인터뷰를 했고 여기서 자신의 얼굴에 난 상처를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쌍방 폭행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A 씨는 구 씨의 성격을 감당하기 어려웠고 더는 구 씨와 함께 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이별 통보를 했는데 말 다툼이 있었고 구 씨의 폭행이 있었다는 취지의 인터뷰였습니다. 자신은 누구에게도 주먹을 휘두른 적이 없고 더군다나 여자에게는 그런 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구하라, 진단서 공개…“폭언과 폭행, 협박 있었다”

하지만 구 씨의 반박이 이어졌습니다. 구 씨가 한 연예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 씨의 폭언과 폭행, 협박이 있었다고 말한 겁니다. 구 씨는 인터뷰에서 A 씨가 욕을 하며 밀쳤고 자신도 A 씨를 밀쳤다고 말했습니다. A 씨가 자신의 머리채를 잡고 휘둘렀다고도 말했습니다.

또 A 씨가 물건을 던졌고 자신도 그 과정에서 그를 할퀴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A씨가 언론에 제보하겠다며 연예인인 구 씨를 협박했다는 내용도 이어졌습니다. A 씨로부터 피해를 입었다는걸 입증하기 위한 산부인과와 정형외과 진단서도 첨부했습니다.


A 씨가 경찰 조사를 받으러 오겠다고 밝힌 건 17일 밤 오후 9시. 구 씨의 인터뷰를 다시 반박하는 인터뷰를 통해 화해가 불가능하다며 바로 경찰 조사를 받겠다고 했습니다. 경북 구미의 한 병원에 있다가 병원 측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서울로 간다고도 했습니다.

밤늦게 경찰에 출석한 A 씨는 "구 씨의 거짓 인터뷰를 해명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먼저 때린 것이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평소 폭언한 적이 있느냐' '무단 침입한 게 맞느냐'는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어제(18일) 오후 3시 경찰에 출석한 구 씨는 "누가 먼저 때렸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누가 먼저 때리고 문제가 아니라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추후에 밝혀질 내용 같다"고 답했습니다. 또 A 씨가 때린 적이 없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선 "조사하면서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둘 모두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둘은 현재 쌍방 폭행 혐의로 입건된 상태로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는지도 모릅니다. 사건은 치열한 진실 공방 양상으로 흘러갑니다. 그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혀온 둘 사이의 주장은 간극이 꽤 큽니다. 반박에 재반박도 이어졌습니다. 이제 공은 경찰로 넘어갔습니다. 엄정한 경찰 조사로 진실이 밝혀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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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박’에 ‘재반박’…‘구하라 폭행 의혹’의 진실은?
    • 입력 2018-09-19 07:08:05
    • 수정2018-09-19 09:17:08
    취재K
“경찰 조사를 받으며 추후에 밝혀질 내용 같습니다.” 걸그룹 '카라' 출신 연예인 구하라 씨가 경찰 포토라인 앞에 섰습니다. 얼굴에는 반창고가 붙어 있고 팔에는 압박 붕대가 감겨 있었습니다. 구 씨를 취재하러 온 취재진만 언뜻 보기에도 100명은 넘어 보였습니다. 요 며칠 사이 구 씨는 주요 포털사이트 '실검 1위'에 오르며 관심의 대상이 됐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와중에도 '구하라 카톡'이 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진 건 지난 13일. 이날 새벽 서울 논현동의 한 빌라에서 구 씨가 남자친구 A 씨를 폭행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출동한 소식이 전해진 겁니다.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것은 사실이었고, 추후 경찰 조사 일정도 조율되고 있었습니다. 얼굴에 상처 공개… ‘일방 폭행’ 주장 둘 사이의 일은 둘만이 알 겁니다. 유명 연예인의 사건인 만큼 대중들의 관심이 커졌고 경찰 조사에서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조사가 바로 이뤄지진 않았습니다.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이어졌습니다. 사건이 있고 얼마 뒤 A 씨는 한 언론과 인터뷰를 했고 여기서 자신의 얼굴에 난 상처를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쌍방 폭행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A 씨는 구 씨의 성격을 감당하기 어려웠고 더는 구 씨와 함께 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이별 통보를 했는데 말 다툼이 있었고 구 씨의 폭행이 있었다는 취지의 인터뷰였습니다. 자신은 누구에게도 주먹을 휘두른 적이 없고 더군다나 여자에게는 그런 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구하라, 진단서 공개…“폭언과 폭행, 협박 있었다” 하지만 구 씨의 반박이 이어졌습니다. 구 씨가 한 연예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 씨의 폭언과 폭행, 협박이 있었다고 말한 겁니다. 구 씨는 인터뷰에서 A 씨가 욕을 하며 밀쳤고 자신도 A 씨를 밀쳤다고 말했습니다. A 씨가 자신의 머리채를 잡고 휘둘렀다고도 말했습니다. 또 A 씨가 물건을 던졌고 자신도 그 과정에서 그를 할퀴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A씨가 언론에 제보하겠다며 연예인인 구 씨를 협박했다는 내용도 이어졌습니다. A 씨로부터 피해를 입었다는걸 입증하기 위한 산부인과와 정형외과 진단서도 첨부했습니다. A 씨가 경찰 조사를 받으러 오겠다고 밝힌 건 17일 밤 오후 9시. 구 씨의 인터뷰를 다시 반박하는 인터뷰를 통해 화해가 불가능하다며 바로 경찰 조사를 받겠다고 했습니다. 경북 구미의 한 병원에 있다가 병원 측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서울로 간다고도 했습니다. 밤늦게 경찰에 출석한 A 씨는 "구 씨의 거짓 인터뷰를 해명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먼저 때린 것이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평소 폭언한 적이 있느냐' '무단 침입한 게 맞느냐'는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어제(18일) 오후 3시 경찰에 출석한 구 씨는 "누가 먼저 때렸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누가 먼저 때리고 문제가 아니라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추후에 밝혀질 내용 같다"고 답했습니다. 또 A 씨가 때린 적이 없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선 "조사하면서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둘 모두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둘은 현재 쌍방 폭행 혐의로 입건된 상태로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는지도 모릅니다. 사건은 치열한 진실 공방 양상으로 흘러갑니다. 그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혀온 둘 사이의 주장은 간극이 꽤 큽니다. 반박에 재반박도 이어졌습니다. 이제 공은 경찰로 넘어갔습니다. 엄정한 경찰 조사로 진실이 밝혀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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