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정상회담 빛낸 화제의 여성들

입력 2018.09.22 (08:21) 수정 2018.09.2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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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평양정상회담에서 또 하나 관심을 끈 부분.

바로 두 퍼스트레이디의 행보와 말들인데요.

때로는 남편의 조력자로 또 때로는 남북한의 대표 여성으로서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입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 역시 마치 순간이동 능력을 가진 듯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활동을 이어갔고, 남북한 여성 예술인들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 기간 남북한 여성의 활약상, 정은지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이 탄 전용기가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리설주 여사와 함께 모습을 드러냅니다.

남색 치마 정장을 입고 김 위원장 옆에서 당당한 걸음을 내딛는 리설주 여사.

북한 최고지도자의 부인이 남북정상회담의 공식 환영행사에 첫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그리고 2박3일 일정 내내 리설주 여사는 북한 퍼스트레이디로서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습니다.

남북 정상이 함께 할 때마다 김정숙 여사와 더불어 곁을 지켰고,

[리설주/여사 : "최선을 다한다고 노력했는데 미흡한 점도 있습니다."]

[김정숙/여사 : "아이 무슨 말씀을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겸손한 발언으로 김정숙 여사로부터 칭찬과 감사의 인사도 이끌어 냅니다.

평양 시민들 다 얼굴 보니까 많이 기대하시고 많이 좋아하시고 시민들이 열렬히 환영하는 걸 보면서 그걸 느꼈습니다.

김정숙 여사가 북한 이곳저곳을 둘러볼 때마다 곁에는 항상 리설주 여사가 함께 했습니다.

음악을 전공했다는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

함께 노래를 부르고, 또 서로 귓속말을 나누고 때로는 동반자처럼, 또 때로는 딸처럼 두 사람은 거리감을 좁혀갔습니다.

어린이 병원을 찾았을 때는 두 사람 모두 아이를 생각하는 엄마로서의 면모도 내비쳤고,

[김정숙/여사 : "같이 다 배 아파서 왔어? (네.) 다 나았어? (네.) 아이고 잘했다. 다행입니다. 엄마는 아가야들 아프고 그러면 그게 제일 걱정되는 게 엄마 마음인데 다행입니다."]

[리설주/여사 : "카메라 소리 너무 찰칵찰칵하니까 애기들이 놀란 것 같습니다."]

[김정숙/여사 : "그러네, 인제 그만. 애들이 놀랐는가 봐요."]

리설주 여사는 열악한 북한 의료 현실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리설주/여사 : "우리나라가 보건의료 부문이 좀 많이 뒤떨어졌습니다. 그래서 국가적으로 이 부분을 좀 치켜세울 수 있는 정책을 많이 펼치고 있습니다."]

두 퍼스트레이디는 재치 있는 입담도 선보였습니다.

정상회담 이튿날 옥류관 점심 자리.

리설주 여사는 위트 섞인 말을 이어가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습니다.

[리설주/여사 : "외국 손님들이 다 냉면 소리하면서 냉면 달라고 한단 말입니다. 그 상품광고 한들 이보다 더하겠습니까?"]

두 퍼스트레이디는 회담 일정 마지막 날 백두산에서도 우리 민족의 화합과 번영을 바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습니다.

[리설주/여사 : "그런 노래 제목도 있습니다. 백두에서 통일 해맞이하고 한라에서 통일 만세 부르자."]

[김정숙/여사 : "저 오늘 물 갖고 왔어요. 한라산 물 천지에 가서 반 붓고, 천지물 반 해서 갖고 갈 겁니다."]

전 세계가 주목한 평양 남북정상회담.

리설주 여사는 퍼스트레이디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국제사회에 알렸습니다.

올해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던 김여정 제1부부장의 활약은 평양에서도 이어졌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에 앞서 평양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것을 시작으로 마지막 날 백두산에서까지, 김여정 제1부부장은 2박3일 내내 김정은 위원장 곁에서 모든 일정을 함께 했습니다.

모습이 중계카메라에 계속 포착되다 보니 순간이동을 하는 건 아니냐는 농담까지 나왔습니다.

미국의 일간지 USA 투데이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리설주 여사와 김여정 부부장의 활약을 전하며 두 여성이 젊은 독재자의 거친 이미지를 개선시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정상회담 기간 동안 남북 여성 예술인들도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삼지연 악단은 마치 걸그룹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의상과 춤으로 북한의 레드벨벳이라 불리기도 했고, 노란 머리의 젊은 여가수는 백두산 정상을 찾은 남북 정상 앞에서 구성진 목소리로 아리랑을 뽑아냈습니다.

2박 3일 기간 동안 평양에서 활약한 여성들의 활동.

올해 안에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을 찾을 때도 남북 화합의 역할을 계속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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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 정상회담 빛낸 화제의 여성들
    • 입력 2018-09-22 08:30:23
    • 수정2018-09-22 11:17:33
    남북의 창
[앵커]

이번 평양정상회담에서 또 하나 관심을 끈 부분.

바로 두 퍼스트레이디의 행보와 말들인데요.

때로는 남편의 조력자로 또 때로는 남북한의 대표 여성으로서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입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 역시 마치 순간이동 능력을 가진 듯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활동을 이어갔고, 남북한 여성 예술인들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 기간 남북한 여성의 활약상, 정은지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이 탄 전용기가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리설주 여사와 함께 모습을 드러냅니다.

남색 치마 정장을 입고 김 위원장 옆에서 당당한 걸음을 내딛는 리설주 여사.

북한 최고지도자의 부인이 남북정상회담의 공식 환영행사에 첫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그리고 2박3일 일정 내내 리설주 여사는 북한 퍼스트레이디로서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습니다.

남북 정상이 함께 할 때마다 김정숙 여사와 더불어 곁을 지켰고,

[리설주/여사 : "최선을 다한다고 노력했는데 미흡한 점도 있습니다."]

[김정숙/여사 : "아이 무슨 말씀을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겸손한 발언으로 김정숙 여사로부터 칭찬과 감사의 인사도 이끌어 냅니다.

평양 시민들 다 얼굴 보니까 많이 기대하시고 많이 좋아하시고 시민들이 열렬히 환영하는 걸 보면서 그걸 느꼈습니다.

김정숙 여사가 북한 이곳저곳을 둘러볼 때마다 곁에는 항상 리설주 여사가 함께 했습니다.

음악을 전공했다는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

함께 노래를 부르고, 또 서로 귓속말을 나누고 때로는 동반자처럼, 또 때로는 딸처럼 두 사람은 거리감을 좁혀갔습니다.

어린이 병원을 찾았을 때는 두 사람 모두 아이를 생각하는 엄마로서의 면모도 내비쳤고,

[김정숙/여사 : "같이 다 배 아파서 왔어? (네.) 다 나았어? (네.) 아이고 잘했다. 다행입니다. 엄마는 아가야들 아프고 그러면 그게 제일 걱정되는 게 엄마 마음인데 다행입니다."]

[리설주/여사 : "카메라 소리 너무 찰칵찰칵하니까 애기들이 놀란 것 같습니다."]

[김정숙/여사 : "그러네, 인제 그만. 애들이 놀랐는가 봐요."]

리설주 여사는 열악한 북한 의료 현실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리설주/여사 : "우리나라가 보건의료 부문이 좀 많이 뒤떨어졌습니다. 그래서 국가적으로 이 부분을 좀 치켜세울 수 있는 정책을 많이 펼치고 있습니다."]

두 퍼스트레이디는 재치 있는 입담도 선보였습니다.

정상회담 이튿날 옥류관 점심 자리.

리설주 여사는 위트 섞인 말을 이어가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습니다.

[리설주/여사 : "외국 손님들이 다 냉면 소리하면서 냉면 달라고 한단 말입니다. 그 상품광고 한들 이보다 더하겠습니까?"]

두 퍼스트레이디는 회담 일정 마지막 날 백두산에서도 우리 민족의 화합과 번영을 바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습니다.

[리설주/여사 : "그런 노래 제목도 있습니다. 백두에서 통일 해맞이하고 한라에서 통일 만세 부르자."]

[김정숙/여사 : "저 오늘 물 갖고 왔어요. 한라산 물 천지에 가서 반 붓고, 천지물 반 해서 갖고 갈 겁니다."]

전 세계가 주목한 평양 남북정상회담.

리설주 여사는 퍼스트레이디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국제사회에 알렸습니다.

올해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던 김여정 제1부부장의 활약은 평양에서도 이어졌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에 앞서 평양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것을 시작으로 마지막 날 백두산에서까지, 김여정 제1부부장은 2박3일 내내 김정은 위원장 곁에서 모든 일정을 함께 했습니다.

모습이 중계카메라에 계속 포착되다 보니 순간이동을 하는 건 아니냐는 농담까지 나왔습니다.

미국의 일간지 USA 투데이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리설주 여사와 김여정 부부장의 활약을 전하며 두 여성이 젊은 독재자의 거친 이미지를 개선시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정상회담 기간 동안 남북 여성 예술인들도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삼지연 악단은 마치 걸그룹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의상과 춤으로 북한의 레드벨벳이라 불리기도 했고, 노란 머리의 젊은 여가수는 백두산 정상을 찾은 남북 정상 앞에서 구성진 목소리로 아리랑을 뽑아냈습니다.

2박 3일 기간 동안 평양에서 활약한 여성들의 활동.

올해 안에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을 찾을 때도 남북 화합의 역할을 계속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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