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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 “우리나라에 없는 풍경”…당신이 몰랐던 백두산
입력 2018.09.23 (15:12) 수정 2018.09.27 (17:48) 취재후
[취재후] “우리나라에 없는 풍경”…당신이 몰랐던 백두산
"두 정상이 백두산에 간대"

놀라운 소식이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에서 이런저런 '깜짝 장면'이 나오곤 했지만, 백두산 방문 소식은 그중에서도 놀라웠습니다. 장군봉은 어디일지, 두 정상이 '날씨가 좋으면' 탄다는 케이블카는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증이 커질 무렵. 지난달 외국인 최초로 백두산 캠핑을 다녀왔다는 뉴질랜드 출신 등반가 로저 쉐퍼드 씨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전남 구례의 지리산 자락에 살고 있다는 그. 두 정상이 천지연으로 가던 때, 급히 채비하고 쉐퍼드 씨를 만나러 구례로 향했습니다.

지리산 자락의 외국인, 백두산 캠핑을 하다

쉐퍼드 씨는 8년째 한국에 살고 있습니다. 영어 강사로, 휴가로 한국에 잠깐 왔다 한국 산의 매력에 빠져 아예 정착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충북 보은의 속리산 근처에 살다 지금은 지리산이 보이는 마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산 안내를 해주는 게 그의 일입니다. 백두대간 안내책자도 냈고, 한국 산의 모습을 담아 사진집도 펴냈습니다.

백두산 표지석과 함께 기념 촬영한 쉐퍼드 씨 일행백두산 표지석과 함께 기념 촬영한 쉐퍼드 씨 일행

남쪽에서 시작된 그의 발길은 북쪽으로도 향했습니다. 북한에서 오른 봉우리만 수십 개, 지난달엔 외국인 그룹을 이끌고 백두산에서 5박 6일 캠핑을 했습니다. 북한 안내원과 함께 항일투쟁의 흔적을 따라 이동했다는데요. 그 당시 독립군 부대가 사용한 '밀영'을 베이스 삼아 움직였고, 그 시절 방식으로 감자와 밥도 쪄 먹어봤다고 합니다.

여기가 백두산이라고요?
쉐퍼드 씨에게 부탁해 백두산에서 찍은 영상과 사진을 받았습니다. 처음 든 생각은 '여기가 백두산 맞아?' 였습니다. 쉐퍼드 씨 표현으로 "한국의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었습니다. 높은 곳으로 가면 고원지대여서 나무가 없고 거친 흙과 야생화, 풀들이 낮게 깔려있습니다. 백두산이라는 설명을 듣지 않았다면, 스위스에서 알프스 트래킹을 하는 장면인 줄 알았을 겁니다. 여태는 백두산이라고 하면 천지가 펼쳐진 장면만 머리에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중국 쪽 백두산과 비교해도 사람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많고, 자연 그대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백두산 트레킹 도중 찍은 고원백두산 트레킹 도중 찍은 고원

쉐퍼드 씨는 "삼지연 일대가 엄청난 규모로 재정비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새 호텔과 시설, 기차역 등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가까워져 오는 '관광 붐'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는데, 쉐퍼드 씨가 북한 안내원에게 듣기로는 2020년을 목표로 공사 중이라고 합니다. 우리도 곧 북한에서 백두산을 직접 걸을 날이 올까요? 그 전에, 쉐퍼드 씨의 캠핑 기록을 공개합니다. 아래 영상으로 백두산을 '미리보기' 해보세요.


특별한 감자 구이
쉐퍼드 씨 일행이 백두산 캠핑 때 먹은 라면과 감자입니다. 라면은 북한 쪽에서 준비한 거라고 하는데, 남한의 라면 맛과는 다르다고 하네요. 중국 면 요리 맛과 더 비슷하다고 합니다. 감자는 특별한 방식으로 구웠는데요. 영상에서 확인해 보세요. 북한식 농담도 들을 수 있습니다.


천지로 가는 케이블카
두 정상이 탔다는 천지 행 케이블카. 한 달 전엔 색이 달랐습니다. 영상 뒷부분에 케이블카의 목적지인 천지가 펼쳐지는데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북한 학생들의 영어실력(?)
백두산에는 북한 학생들도 단체로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항일 투쟁의 길을 따라 '역사 공부'를 한다고 해야 할까요? 쉐퍼드 씨 일행도 북한 학생들과 마주쳤습니다. 서로 인사하는 모습도 영상에 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챙긴 물건
백두산으로 가기 전, 쉐퍼드 씨가 구례의 집에서 짐을 싸면서 마지막 순간에 챙긴 물건이 있습니다. 북한 사람들도 이 물건을 반가워했다고 하는데요. 쉐퍼드 씨가 이걸 땅에 내려놓자, 주워서 돌려주면서 "계속 챙겨다니셔야죠"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영상 속 쉐퍼드 씨 가방에 꽂혀있는 게 바로 그 물건입니다.


로저 쉐퍼드 씨의 집 - 동지메달(medal)과 동무햇(hat)의 정체
전남 구례에 있는 쉐퍼드 씨의 집. 곳곳에 북한에 다녀온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취재팀에게 '동지메달(medal)'과 '동무햇(hat)'을 보여줬는데요. 어떤 물건들일까요? 영상 끝에 나오는 사진은 쉐퍼드 씨가 직접 찍은 백두산과 한라산을 전주 한지에 인쇄한 것입니다. 양 정상에게 선물하고 싶어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영상에서 쉐퍼드 씨의 한국어 설명도 들을 수 있습니다.
  • [취재후] “우리나라에 없는 풍경”…당신이 몰랐던 백두산
    • 입력 2018.09.23 (15:12)
    • 수정 2018.09.27 (17:48)
    취재후
[취재후] “우리나라에 없는 풍경”…당신이 몰랐던 백두산
"두 정상이 백두산에 간대"

놀라운 소식이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에서 이런저런 '깜짝 장면'이 나오곤 했지만, 백두산 방문 소식은 그중에서도 놀라웠습니다. 장군봉은 어디일지, 두 정상이 '날씨가 좋으면' 탄다는 케이블카는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증이 커질 무렵. 지난달 외국인 최초로 백두산 캠핑을 다녀왔다는 뉴질랜드 출신 등반가 로저 쉐퍼드 씨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전남 구례의 지리산 자락에 살고 있다는 그. 두 정상이 천지연으로 가던 때, 급히 채비하고 쉐퍼드 씨를 만나러 구례로 향했습니다.

지리산 자락의 외국인, 백두산 캠핑을 하다

쉐퍼드 씨는 8년째 한국에 살고 있습니다. 영어 강사로, 휴가로 한국에 잠깐 왔다 한국 산의 매력에 빠져 아예 정착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충북 보은의 속리산 근처에 살다 지금은 지리산이 보이는 마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산 안내를 해주는 게 그의 일입니다. 백두대간 안내책자도 냈고, 한국 산의 모습을 담아 사진집도 펴냈습니다.

백두산 표지석과 함께 기념 촬영한 쉐퍼드 씨 일행백두산 표지석과 함께 기념 촬영한 쉐퍼드 씨 일행

남쪽에서 시작된 그의 발길은 북쪽으로도 향했습니다. 북한에서 오른 봉우리만 수십 개, 지난달엔 외국인 그룹을 이끌고 백두산에서 5박 6일 캠핑을 했습니다. 북한 안내원과 함께 항일투쟁의 흔적을 따라 이동했다는데요. 그 당시 독립군 부대가 사용한 '밀영'을 베이스 삼아 움직였고, 그 시절 방식으로 감자와 밥도 쪄 먹어봤다고 합니다.

여기가 백두산이라고요?
쉐퍼드 씨에게 부탁해 백두산에서 찍은 영상과 사진을 받았습니다. 처음 든 생각은 '여기가 백두산 맞아?' 였습니다. 쉐퍼드 씨 표현으로 "한국의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었습니다. 높은 곳으로 가면 고원지대여서 나무가 없고 거친 흙과 야생화, 풀들이 낮게 깔려있습니다. 백두산이라는 설명을 듣지 않았다면, 스위스에서 알프스 트래킹을 하는 장면인 줄 알았을 겁니다. 여태는 백두산이라고 하면 천지가 펼쳐진 장면만 머리에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중국 쪽 백두산과 비교해도 사람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많고, 자연 그대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백두산 트레킹 도중 찍은 고원백두산 트레킹 도중 찍은 고원

쉐퍼드 씨는 "삼지연 일대가 엄청난 규모로 재정비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새 호텔과 시설, 기차역 등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가까워져 오는 '관광 붐'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는데, 쉐퍼드 씨가 북한 안내원에게 듣기로는 2020년을 목표로 공사 중이라고 합니다. 우리도 곧 북한에서 백두산을 직접 걸을 날이 올까요? 그 전에, 쉐퍼드 씨의 캠핑 기록을 공개합니다. 아래 영상으로 백두산을 '미리보기' 해보세요.


특별한 감자 구이
쉐퍼드 씨 일행이 백두산 캠핑 때 먹은 라면과 감자입니다. 라면은 북한 쪽에서 준비한 거라고 하는데, 남한의 라면 맛과는 다르다고 하네요. 중국 면 요리 맛과 더 비슷하다고 합니다. 감자는 특별한 방식으로 구웠는데요. 영상에서 확인해 보세요. 북한식 농담도 들을 수 있습니다.


천지로 가는 케이블카
두 정상이 탔다는 천지 행 케이블카. 한 달 전엔 색이 달랐습니다. 영상 뒷부분에 케이블카의 목적지인 천지가 펼쳐지는데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북한 학생들의 영어실력(?)
백두산에는 북한 학생들도 단체로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항일 투쟁의 길을 따라 '역사 공부'를 한다고 해야 할까요? 쉐퍼드 씨 일행도 북한 학생들과 마주쳤습니다. 서로 인사하는 모습도 영상에 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챙긴 물건
백두산으로 가기 전, 쉐퍼드 씨가 구례의 집에서 짐을 싸면서 마지막 순간에 챙긴 물건이 있습니다. 북한 사람들도 이 물건을 반가워했다고 하는데요. 쉐퍼드 씨가 이걸 땅에 내려놓자, 주워서 돌려주면서 "계속 챙겨다니셔야죠"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영상 속 쉐퍼드 씨 가방에 꽂혀있는 게 바로 그 물건입니다.


로저 쉐퍼드 씨의 집 - 동지메달(medal)과 동무햇(hat)의 정체
전남 구례에 있는 쉐퍼드 씨의 집. 곳곳에 북한에 다녀온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취재팀에게 '동지메달(medal)'과 '동무햇(hat)'을 보여줬는데요. 어떤 물건들일까요? 영상 끝에 나오는 사진은 쉐퍼드 씨가 직접 찍은 백두산과 한라산을 전주 한지에 인쇄한 것입니다. 양 정상에게 선물하고 싶어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영상에서 쉐퍼드 씨의 한국어 설명도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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