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진 조양호, 부친 묘소 관리에 ‘계열사 동원’

입력 2018.09.25 (08:12) 수정 2018.09.2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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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성묘 다녀오신 분들 많으실텐데요,

재벌 총수들은 선영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이른바 호화 분묘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계열사의 돈과 인력을 동원하는 등 관련 법들을 위반한다면 회사와 주주들에게 피해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먼저 한진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가족 묘역 관리 실태를 이세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진 창업주 조중훈 전 회장 등 조양호 회장 조상들 묘역입니다.

입구에는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 있고, 누군가 살고 있는 집도 한 채 들어서 있습니다.

[묘역 관리인/음성변조: "나는 그냥 지키고만 있는 거고, 그냥 경비... 내가 여기 사니까 그냥 지켜주는 거지. 농사도 짓고..."]

마을에 살면서 묘역을 돌봐준다는 관리인은 알고 보니 한진 계열사 정석기업 소속이었습니다.

[묘역 관리인/음성변조 : "(계열사에서 월급을 받으시잖아요. 대한항공에서 직접 받으시는 거예요?) 대한항공이 아니고, 지금 말썽이 난 정석기업 있잖아."]

등기부를 확인해보니, 묘역 관리인의 집과 사당 모두 대한항공 땅에 지어졌습니다.

[묘역 관리인/음성변조 : "(대한항공 직원들이 와서 관리할 줄 알았는데?) 직원들이 관리를 하는 거지. 사실적으로 보면 거기서 인부를 사서 (풀을) 깎으니까."]

심지어 3분 거리에 있는 대한항공 연수원에서도하루에 몇 차례씩 순찰을 돌기도 합니다.

[대한항공 연수원 직원/음성변조 : "(대한항공에서 나오신 거죠?) 네, 네. (매번 이렇게 왔다 갔다 하시는건지) 아뇨. 여기 점심시간 지나면 한 번씩 나와요."]

조양호 회장 가족 일에 회사의 돈과 인력을 동원하는 건 회사와 주주에 해를 끼치는 행윕니다.

[한진그룹 관계자/음성변조 : "그룹 계열사에서 부수적으로 선영 관리도 했습니다. 향후 묘역 관리는 회사에서 전혀 관여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관리할 계획입니다."]

회사의 사적 이용으로 이미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조양호 회장.

묘역 관리에 회사를 동원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추가 조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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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한진 조양호, 부친 묘소 관리에 ‘계열사 동원’
    • 입력 2018-09-25 08: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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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성묘 다녀오신 분들 많으실텐데요,

재벌 총수들은 선영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이른바 호화 분묘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계열사의 돈과 인력을 동원하는 등 관련 법들을 위반한다면 회사와 주주들에게 피해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먼저 한진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가족 묘역 관리 실태를 이세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진 창업주 조중훈 전 회장 등 조양호 회장 조상들 묘역입니다.

입구에는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 있고, 누군가 살고 있는 집도 한 채 들어서 있습니다.

[묘역 관리인/음성변조: "나는 그냥 지키고만 있는 거고, 그냥 경비... 내가 여기 사니까 그냥 지켜주는 거지. 농사도 짓고..."]

마을에 살면서 묘역을 돌봐준다는 관리인은 알고 보니 한진 계열사 정석기업 소속이었습니다.

[묘역 관리인/음성변조 : "(계열사에서 월급을 받으시잖아요. 대한항공에서 직접 받으시는 거예요?) 대한항공이 아니고, 지금 말썽이 난 정석기업 있잖아."]

등기부를 확인해보니, 묘역 관리인의 집과 사당 모두 대한항공 땅에 지어졌습니다.

[묘역 관리인/음성변조 : "(대한항공 직원들이 와서 관리할 줄 알았는데?) 직원들이 관리를 하는 거지. 사실적으로 보면 거기서 인부를 사서 (풀을) 깎으니까."]

심지어 3분 거리에 있는 대한항공 연수원에서도하루에 몇 차례씩 순찰을 돌기도 합니다.

[대한항공 연수원 직원/음성변조 : "(대한항공에서 나오신 거죠?) 네, 네. (매번 이렇게 왔다 갔다 하시는건지) 아뇨. 여기 점심시간 지나면 한 번씩 나와요."]

조양호 회장 가족 일에 회사의 돈과 인력을 동원하는 건 회사와 주주에 해를 끼치는 행윕니다.

[한진그룹 관계자/음성변조 : "그룹 계열사에서 부수적으로 선영 관리도 했습니다. 향후 묘역 관리는 회사에서 전혀 관여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관리할 계획입니다."]

회사의 사적 이용으로 이미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조양호 회장.

묘역 관리에 회사를 동원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추가 조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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