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투자 설명에 ‘북적’…지방은 ‘울상’

입력 2018.09.25 (21:19) 수정 2018.09.25 (22: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집값 상승 속도가 워낙 가파르다 보니 집 없는 사람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부동산 투자설명회가 성황인데, 이 역시도 서울로만 몰리는 실정입니다.

지방에는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일 점심시간, 한 건물의 분양 홍보관에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1층에 준비된 좌석은 일찌감치 모두 찼습니다.

[분양 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자리, 안쪽에 2층에도 있어요."]

분양사는 지금이 투자 적기라며 청약을 적극 권유합니다.

[분양 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분양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거든요, 지금도 늦으신 게 아니라 올해의 마지막일 뿐이고."]

중요한 정보를 놓칠세라 참석자들은 연신 사진을 찍습니다.

설명회가 끝나자마자 청약이 시작되고,

[분양 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청약 진행하실 분들 이쪽으로 오시면 돼요."]

곧바로 긴 줄이 생깁니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하면서, 부동산 투자 설명회마다 이렇게 예비 투자자들이 끊임없이 모여들고 있는 겁니다.

[예비 투자자/음성변조 :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 귀신같이 알고?"]

[예비 투자자/음성변조 : "지인이 여기 연회원이어서 언니 따라왔어요."]

하지만 지방은 사정이 전혀 다릅니다.

충남의 한 아파트를 찾았습니다.

지난 3월에 입주가 시작됐지만 1600세대 가운데 200여 세대가 여전히 집주인을 못 찾고 있습니다.

집값은 분양가에서 2천만 원 정도가 떨어졌고, 간혹 보이던 이른바 갭투자자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공인중개사 : "몇 천만 원 정도로 한 3,4천만 원으로 갭 투자를 하시는 분들도 간혹 있었어요. 근데 요즘은 아예 그런 분들은 아예 안 보이시는 것 같아요."]

경기는 안 좋은데 분양 물량까지 몰리면서 현재 미분양 관리지역은 전국에서 24곳입니다.

섣불리 투자했다 마이너스 분양가로 손해를 보고, 대출 부담만 짊어지게 되는 겁니다.

[안명숙/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장 : "변동성이 커지는 장세에서는 무리하게 대출을 많이 받고 사는 것들은 굉장히 위험성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주변 말만 너무 믿고 급하게 투자하기보다는 신중하게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심정으로..."]

올 들어 서울 집값은 5.6% 오른 반면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집값은 2.1% 떨어졌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연관기사]
[뉴스9] “서울에서 집 못 사요”…좌절된 서울살이 꿈
[뉴스9] “집 사느라 빚더미”…월급으로는 어림없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서울 부동산 투자 설명에 ‘북적’…지방은 ‘울상’
    • 입력 2018-09-25 21:22:27
    • 수정2018-09-25 22:15:18
    뉴스 9
[앵커]

집값 상승 속도가 워낙 가파르다 보니 집 없는 사람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부동산 투자설명회가 성황인데, 이 역시도 서울로만 몰리는 실정입니다.

지방에는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일 점심시간, 한 건물의 분양 홍보관에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1층에 준비된 좌석은 일찌감치 모두 찼습니다.

[분양 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자리, 안쪽에 2층에도 있어요."]

분양사는 지금이 투자 적기라며 청약을 적극 권유합니다.

[분양 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분양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거든요, 지금도 늦으신 게 아니라 올해의 마지막일 뿐이고."]

중요한 정보를 놓칠세라 참석자들은 연신 사진을 찍습니다.

설명회가 끝나자마자 청약이 시작되고,

[분양 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청약 진행하실 분들 이쪽으로 오시면 돼요."]

곧바로 긴 줄이 생깁니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하면서, 부동산 투자 설명회마다 이렇게 예비 투자자들이 끊임없이 모여들고 있는 겁니다.

[예비 투자자/음성변조 :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 귀신같이 알고?"]

[예비 투자자/음성변조 : "지인이 여기 연회원이어서 언니 따라왔어요."]

하지만 지방은 사정이 전혀 다릅니다.

충남의 한 아파트를 찾았습니다.

지난 3월에 입주가 시작됐지만 1600세대 가운데 200여 세대가 여전히 집주인을 못 찾고 있습니다.

집값은 분양가에서 2천만 원 정도가 떨어졌고, 간혹 보이던 이른바 갭투자자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공인중개사 : "몇 천만 원 정도로 한 3,4천만 원으로 갭 투자를 하시는 분들도 간혹 있었어요. 근데 요즘은 아예 그런 분들은 아예 안 보이시는 것 같아요."]

경기는 안 좋은데 분양 물량까지 몰리면서 현재 미분양 관리지역은 전국에서 24곳입니다.

섣불리 투자했다 마이너스 분양가로 손해를 보고, 대출 부담만 짊어지게 되는 겁니다.

[안명숙/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장 : "변동성이 커지는 장세에서는 무리하게 대출을 많이 받고 사는 것들은 굉장히 위험성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주변 말만 너무 믿고 급하게 투자하기보다는 신중하게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심정으로..."]

올 들어 서울 집값은 5.6% 오른 반면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집값은 2.1% 떨어졌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연관기사]
[뉴스9] “서울에서 집 못 사요”…좌절된 서울살이 꿈
[뉴스9] “집 사느라 빚더미”…월급으로는 어림없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