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고원의 도시 ‘태백’…한강·낙동강이 여기서

입력 2018.09.28 (08:35) 수정 2018.09.2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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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기자 꿀!정보입니다.

정말 배낭이라도 매고 무작정 떠나고 싶은 좋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럴 때 복잡했던 일상을 뒤로 하고 자연에 푹 파묻혀 보는 건 어떨까 싶어요.

김기흥 기자, 이런 곳에 딱 어울리는 곳을 소개해 주신다고요?

[기자]

두 분은 태백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떤 게 있나요?

[앵커]

태백 광산촌...태백산, 울창한 숲, 높다.

[기자]

맞습니다.

태백은 태백산과 함백산 등으로 둘러 싸인 고원의 도시입니다.

바람의 언덕에 서서 바람을 맞으면 가슴이 뻥뚫린다고 하는데요.

태백은 또 길이 514km의 한강이 시작되는 검룡소와 낙동강의 시원인 황지연못을 품고 있어서 물의 도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태백은 5억 년 전 고생대에 바다였던 곳이라 다양한 생물의 화석도 접할 수 있는데요.

태고의 자연과 신비스런 역사가 숨쉬는 태백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리포트]

태백산맥의 장엄한 능선에 둘러싸인 도시, ‘고원의 도시’ 태백입니다.

먼저 하얀 풍력발전기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빚어내는 곳, 매봉산 정상에 있는 바람의 언덕부터 가볼까요.

해발 1303m인 이곳은 동해에서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풍력발전에 알맞은 곳으로 꼽히는데요.

고원의 청정한 바람을 느낄 수 있죠.

언덕을 따라 132만 제곱미터의 대지가 펼쳐져 있는데요.

국내 최대 규모의 고랭지 채소밭입니다.

한여름에 방문하면 온통 푸른 배추밭을 만날 수 있죠.

[박영찬/서울시 중랑구 : “바람의 언덕에 와서 넓은 대지와 풍력 발전기하고 어마어마한 배추밭까지 보니까 가슴이 시원하고요. 다시 한번 또 오고 싶습니다.”]

이번엔 해발 1567m, 태고의 자연이 있는 태백산으로 가봅니다.

태백산 금대봉 골에서는 신비의 샘 ‘검룡소’를 만날 수 있습니다.

1.3km 정도, 오름길을 따라 걸어볼까요.

운치 있는 숲을 이루는 이 나무는 황벽나무인데요. 깊은 산속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옆으로 흐르는 물길을 따라서 점점 위로 거슬러 올라가면, 자그마한 샘이 하나 나옵니다.

이 물줄기가 바로 민족의 젖줄,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입니다.

[구미숙/문화 해설사 : “신비로운 용이 사는 못이라는 뜻을 가진 한강 발원지입니다. 이 검룡소에서 흐른 물은 한강을 거쳐 서해까지 흘러가는 총 길이 514.4km인 물줄기입니다.”]

둘레 20여 미터의 이 샘에선 사계절 9℃의 지하수가 하루 2천에서 3천 톤씩 솟아 나오는데요.

이 골짜기에서부터 한강이 시작되는 거죠.

[김현미/강원도 삼척시 : “작은 물줄기가 한강까지 흘러가는 그 자연의 위대함을 많이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태백에선 고생대의 흔적도 만날 수 있는데요.

거대한 돌 터널을 지나면, 아주 신비한 광경이 나타납니다.

천연기념물 417호로 지정된 구문소인데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산을 가로지르는 강입니다.

[구미숙/문화 해설사 : “이곳 구문소는 (강물이) 석회암을 녹여서 구멍을 내고 낙동강으로 흘러가는 그런 곳입니다. 이곳은 과거에 바다였고요. 그 당시 바다생물들이 화석으로 출토되는 곳입니다.”]

구문소는 고생대의 생태 보고이기도 한데요.

강물이 산을 뚫고 흐른다 해서 ‘뚜루내’라고도 합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걸작이죠.

구문소 옆엔 자연사 박물관이 있는데요.

이곳에선 고생대를 비롯한 지구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신은주/박물관 해설사 : “이곳은 (지구) 최초의 선캄브리아 시대부터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생물이나 지층들을 전시해 놓은 곳입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역시 공룡 모형인데요.

다양한 공룡 뼈 모형들도 전시돼 있습니다.

중생대를 지배했던 공룡들이 생생하게 느껴지죠.

고생대에서부터 지금까지, 태백 일대 지형의 변화도 살펴볼 수 있는데요.

고생대 동안 태백산 분지에 쌓인 퇴적물들이 오랜 세월을 거쳐 이렇게 석회암, 사암 등의 암석이 됐습니다.

구문소 일대에서 발견된 삼엽충, 완족류, 암모나이트 등 생물 화석도 관찰할 수 있죠.

이런 화석들, 단순히 보는 것뿐 아니라 체험 활동도 가능한데요.

클레이 점토를 이용해 다양한 화석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암모나이트, 삼엽충, 공룡 등 원하는 틀에 넣고 찍어내기만 하면 됩니다.

아이들과 쉽게 즐길 수 있죠.

멋진 암모나이트 완성입니다.

[정호영/인천시 남동구 : “클레이가 자꾸 손에 달라붙어서 힘들었는데, 좀 재미있다는 느낌도 들었고 (만든 화석이) 멋졌어요.”]

이번엔 해발 680m,

대한민국 철도역 중 두 번째로 높은 통리역으로 가봅니다.

2012년 폐선된 이후로는 레일바이크 정거장으로 이용되고 있는데요.

아담한 역 풍경이 추억을 상기시킵니다.

레일을 따라 조금 걷다 보면, 역 바로 옆쪽으로 시장이 펼쳐지는데요.

바로 통리 5일장입니다.

매달 5일, 15일, 25일마다 열리는데요.

예부터 역 근처에 자리해 늘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죠.

수십 년 전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된 강원도 특산물이 모이는 시장입니다.

고지대에서 열리는 통리 5일장.

이곳에 오면 반드시 먹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거대한 크기의 가마솥이 눈길을 끌죠.

이 국밥집에선, 장이 서는 날마다 무려 300인분의 소머리국밥을 끓여내는데요.

이곳 통리 5일장의 명물입니다.

[박성희/식당 운영 : “저희 시어머니께서 한 15년간 하시다가 제가 이어받아서 28년째 지금 하고 있습니다.”]

신선한 재료는 기본이고요.

가장 중요한 육수는 장 서기 이틀 전부터 푹 끓여 우려냅니다.

깊은 진국의 맛을 자랑하는 소머리국밥, 나왔는데요.

따끈한 시장 국밥 한 그릇에 속도 마음도 든든해집니다.

[“아~ 맛있다!”]

[이세복/강원도 태백시 : “(국밥) 맛이 진국이고요. 여기 통리 5일장에 오셔서 한번 드셔 보시면 좋겠네요.”]

태고의 자연이 숨 쉬는 곳,

고원의 도시, 태백에서 아름답고 신비한 풍경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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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고원의 도시 ‘태백’…한강·낙동강이 여기서
    • 입력 2018-09-28 08:42:25
    • 수정2018-09-28 08: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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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기자 꿀!정보입니다.

정말 배낭이라도 매고 무작정 떠나고 싶은 좋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럴 때 복잡했던 일상을 뒤로 하고 자연에 푹 파묻혀 보는 건 어떨까 싶어요.

김기흥 기자, 이런 곳에 딱 어울리는 곳을 소개해 주신다고요?

[기자]

두 분은 태백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떤 게 있나요?

[앵커]

태백 광산촌...태백산, 울창한 숲, 높다.

[기자]

맞습니다.

태백은 태백산과 함백산 등으로 둘러 싸인 고원의 도시입니다.

바람의 언덕에 서서 바람을 맞으면 가슴이 뻥뚫린다고 하는데요.

태백은 또 길이 514km의 한강이 시작되는 검룡소와 낙동강의 시원인 황지연못을 품고 있어서 물의 도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태백은 5억 년 전 고생대에 바다였던 곳이라 다양한 생물의 화석도 접할 수 있는데요.

태고의 자연과 신비스런 역사가 숨쉬는 태백으로 함께 떠나보시죠.

[리포트]

태백산맥의 장엄한 능선에 둘러싸인 도시, ‘고원의 도시’ 태백입니다.

먼저 하얀 풍력발전기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빚어내는 곳, 매봉산 정상에 있는 바람의 언덕부터 가볼까요.

해발 1303m인 이곳은 동해에서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풍력발전에 알맞은 곳으로 꼽히는데요.

고원의 청정한 바람을 느낄 수 있죠.

언덕을 따라 132만 제곱미터의 대지가 펼쳐져 있는데요.

국내 최대 규모의 고랭지 채소밭입니다.

한여름에 방문하면 온통 푸른 배추밭을 만날 수 있죠.

[박영찬/서울시 중랑구 : “바람의 언덕에 와서 넓은 대지와 풍력 발전기하고 어마어마한 배추밭까지 보니까 가슴이 시원하고요. 다시 한번 또 오고 싶습니다.”]

이번엔 해발 1567m, 태고의 자연이 있는 태백산으로 가봅니다.

태백산 금대봉 골에서는 신비의 샘 ‘검룡소’를 만날 수 있습니다.

1.3km 정도, 오름길을 따라 걸어볼까요.

운치 있는 숲을 이루는 이 나무는 황벽나무인데요. 깊은 산속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옆으로 흐르는 물길을 따라서 점점 위로 거슬러 올라가면, 자그마한 샘이 하나 나옵니다.

이 물줄기가 바로 민족의 젖줄,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입니다.

[구미숙/문화 해설사 : “신비로운 용이 사는 못이라는 뜻을 가진 한강 발원지입니다. 이 검룡소에서 흐른 물은 한강을 거쳐 서해까지 흘러가는 총 길이 514.4km인 물줄기입니다.”]

둘레 20여 미터의 이 샘에선 사계절 9℃의 지하수가 하루 2천에서 3천 톤씩 솟아 나오는데요.

이 골짜기에서부터 한강이 시작되는 거죠.

[김현미/강원도 삼척시 : “작은 물줄기가 한강까지 흘러가는 그 자연의 위대함을 많이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태백에선 고생대의 흔적도 만날 수 있는데요.

거대한 돌 터널을 지나면, 아주 신비한 광경이 나타납니다.

천연기념물 417호로 지정된 구문소인데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산을 가로지르는 강입니다.

[구미숙/문화 해설사 : “이곳 구문소는 (강물이) 석회암을 녹여서 구멍을 내고 낙동강으로 흘러가는 그런 곳입니다. 이곳은 과거에 바다였고요. 그 당시 바다생물들이 화석으로 출토되는 곳입니다.”]

구문소는 고생대의 생태 보고이기도 한데요.

강물이 산을 뚫고 흐른다 해서 ‘뚜루내’라고도 합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걸작이죠.

구문소 옆엔 자연사 박물관이 있는데요.

이곳에선 고생대를 비롯한 지구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신은주/박물관 해설사 : “이곳은 (지구) 최초의 선캄브리아 시대부터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생물이나 지층들을 전시해 놓은 곳입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역시 공룡 모형인데요.

다양한 공룡 뼈 모형들도 전시돼 있습니다.

중생대를 지배했던 공룡들이 생생하게 느껴지죠.

고생대에서부터 지금까지, 태백 일대 지형의 변화도 살펴볼 수 있는데요.

고생대 동안 태백산 분지에 쌓인 퇴적물들이 오랜 세월을 거쳐 이렇게 석회암, 사암 등의 암석이 됐습니다.

구문소 일대에서 발견된 삼엽충, 완족류, 암모나이트 등 생물 화석도 관찰할 수 있죠.

이런 화석들, 단순히 보는 것뿐 아니라 체험 활동도 가능한데요.

클레이 점토를 이용해 다양한 화석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암모나이트, 삼엽충, 공룡 등 원하는 틀에 넣고 찍어내기만 하면 됩니다.

아이들과 쉽게 즐길 수 있죠.

멋진 암모나이트 완성입니다.

[정호영/인천시 남동구 : “클레이가 자꾸 손에 달라붙어서 힘들었는데, 좀 재미있다는 느낌도 들었고 (만든 화석이) 멋졌어요.”]

이번엔 해발 680m,

대한민국 철도역 중 두 번째로 높은 통리역으로 가봅니다.

2012년 폐선된 이후로는 레일바이크 정거장으로 이용되고 있는데요.

아담한 역 풍경이 추억을 상기시킵니다.

레일을 따라 조금 걷다 보면, 역 바로 옆쪽으로 시장이 펼쳐지는데요.

바로 통리 5일장입니다.

매달 5일, 15일, 25일마다 열리는데요.

예부터 역 근처에 자리해 늘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죠.

수십 년 전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된 강원도 특산물이 모이는 시장입니다.

고지대에서 열리는 통리 5일장.

이곳에 오면 반드시 먹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거대한 크기의 가마솥이 눈길을 끌죠.

이 국밥집에선, 장이 서는 날마다 무려 300인분의 소머리국밥을 끓여내는데요.

이곳 통리 5일장의 명물입니다.

[박성희/식당 운영 : “저희 시어머니께서 한 15년간 하시다가 제가 이어받아서 28년째 지금 하고 있습니다.”]

신선한 재료는 기본이고요.

가장 중요한 육수는 장 서기 이틀 전부터 푹 끓여 우려냅니다.

깊은 진국의 맛을 자랑하는 소머리국밥, 나왔는데요.

따끈한 시장 국밥 한 그릇에 속도 마음도 든든해집니다.

[“아~ 맛있다!”]

[이세복/강원도 태백시 : “(국밥) 맛이 진국이고요. 여기 통리 5일장에 오셔서 한번 드셔 보시면 좋겠네요.”]

태고의 자연이 숨 쉬는 곳,

고원의 도시, 태백에서 아름답고 신비한 풍경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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