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에 불이 난다면?…“출입문 닫고 대피해야”

입력 2018.09.28 (12:32) 수정 2018.09.2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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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갑자기 집에 불이 난다면, 재빨리 대피해야 한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드시겠죠.

그런데 이것만으론 2차 피해를 막기에 충분치 않다고 합니다.

가능하다면 대피하면서 집 출입문을 닫아야 한다는 건데요.

왜 그런지 강푸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실험을 위해 준비한 빈 주택.

거실 한 켠에서 불길이 시작됩니다.

순식간에 천장까지 화염이 번지고, 검은 연기가 온 집안을 가득 채웁니다.

같은 시각 옆집에서도 비슷한 조건에서 실험이 진행됩니다.

하지만, 연기는 주로 건물 왼편에서만 솟구칩니다.

열화상 카메라에서도 왼쪽과 오른쪽 집의 색깔 차이가 확연합니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출입문의 개폐 여부가 다르기 때문.

한 곳은 출입문을 열어뒀지만 다른 곳은 문을 닫았습니다.

왼쪽 집에서는 열린 문으로 산소가 계속 들어오며 내부 최고 온도가 천 300도까지 치솟습니다.

반면 문을 닫은 오른쪽 집은 800도에 그칩니다.

이웃에 미치는 피해는 어떨까?

열린 문이 열과 연기를 실어보내는 통로 역할을 하면서 순식간에 건물 3층까지 시커먼 연기가 밀려듭니다.

1분만 들이마셔도 제대로 숨을 쉬기 힘든 유독가스입니다.

무심코 열어둔 문이 이웃집의 2차 피해로 이어지는 겁니다.

여럿이 사는 공동 주택일 수록 문을 열어두면 추가 인명 피해가 날 가능성은 더욱 커집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해마다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의 57% 이상이 주택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탈출시 가능한 출입문과 창문 등을 닫아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화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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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동주택에 불이 난다면?…“출입문 닫고 대피해야”
    • 입력 2018-09-28 12:35:50
    • 수정2018-09-28 18:23:26
    뉴스 12
[앵커]

갑자기 집에 불이 난다면, 재빨리 대피해야 한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드시겠죠.

그런데 이것만으론 2차 피해를 막기에 충분치 않다고 합니다.

가능하다면 대피하면서 집 출입문을 닫아야 한다는 건데요.

왜 그런지 강푸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실험을 위해 준비한 빈 주택.

거실 한 켠에서 불길이 시작됩니다.

순식간에 천장까지 화염이 번지고, 검은 연기가 온 집안을 가득 채웁니다.

같은 시각 옆집에서도 비슷한 조건에서 실험이 진행됩니다.

하지만, 연기는 주로 건물 왼편에서만 솟구칩니다.

열화상 카메라에서도 왼쪽과 오른쪽 집의 색깔 차이가 확연합니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출입문의 개폐 여부가 다르기 때문.

한 곳은 출입문을 열어뒀지만 다른 곳은 문을 닫았습니다.

왼쪽 집에서는 열린 문으로 산소가 계속 들어오며 내부 최고 온도가 천 300도까지 치솟습니다.

반면 문을 닫은 오른쪽 집은 800도에 그칩니다.

이웃에 미치는 피해는 어떨까?

열린 문이 열과 연기를 실어보내는 통로 역할을 하면서 순식간에 건물 3층까지 시커먼 연기가 밀려듭니다.

1분만 들이마셔도 제대로 숨을 쉬기 힘든 유독가스입니다.

무심코 열어둔 문이 이웃집의 2차 피해로 이어지는 겁니다.

여럿이 사는 공동 주택일 수록 문을 열어두면 추가 인명 피해가 날 가능성은 더욱 커집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해마다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의 57% 이상이 주택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탈출시 가능한 출입문과 창문 등을 닫아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화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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