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스탠리’ 드디어 북한 땅 밟나…당일치기 방북 전망은?

입력 2018.10.03 (17: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일정이 공개됐다. 8월말 방북을 앞두고 전격 취소된 후, 북미관계는 냉랭해졌다. 남북 정상회담이 불씨를 살렸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들이 전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사랑에 빠졌다'.

플랫 스탠리, 염원대로 드디어 방북하나?

이 소식을 애타게 기다렸을 또 한 명이 있다. 바로 플랫 스탠리(Flat Stanley)다. 8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공식 발표할 때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이 소개한 사상 '최연소 방북 수행원'이다.

[연관 기사] 폼페이오 4차 방북에 동행할 소년의 이름은?

그러나 방북이 무산됐다. 그 후 나워트 대변인의 말을 빌리자면, 주머니를 뚫고 나올 정도(Flat Stanley he’s burning a hole in my pocket)로 아쉬워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플랫 스탠리가 정말 (북한에) 가고 싶어 한다"라고 말했다.


한달이 넘어 방북 재개를 발표한 10월 첫 정례 브리핑. 스탠리 이야기는 없었다. 그러나 이른바 '호전적인 김영철 서신'으로 취소됐던 전례와 달리, 이번엔 방북이 '호전성'이나 감정적 이유로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 나워트는 브리핑에서 전날 조선중앙통신의 '거친 말'에 대해 그럴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다른 나라들은 '화려한'(colorful) 한 말을 할 수 있다"면서 "예정된 회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로라면, 공언한 대로 나워트 대변인이 스탠리를 데리고 북한땅을 밟을 가능성은 높아졌다.

신속·실무 ‘당일치기’ 회담

그러나 스탠리가 방북해도, 북한 땅에 오래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다. 이번 회담은 당일치기로 예고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과 면담키로 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스티븐 비건 정책대표와 김정은 위원장과 김영철 등과의 회담이 전망된다. 핵심 주제는 일단 북미 정상회담 성사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돌을 놓아 징검다리를 만드는 게 첫 목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11월 중간선거 전 동창리 폐쇄가 진행되고 이에 대한 유관국들의 참관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이른바 '플러스 알파' 협상이다. 북한은 '종전선언+α', 미국은 '평양공동선언+α'를 요구해왔다. 미국은 그동안 남북간 경협이나 공동조사 등 일정마다 "남북관계와 비핵화는 같이 가야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비핵화 진전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워트 대변인은 "비행기를 탈 만큼 자신있다"고 답했다. 이번 방북 이후 남북간 교류와 협력에도 좀 더 숨통이 틔이지 않을까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北‘α’+ 美‘α’= 0. ‘제로섬’속 구체적 성과는 미지수

그러나 '+α' 협상속도는 기대보다 더딜 것으로 보인다. 북미간 요구가 '제로섬'이라는 틀에 갇혀있기 때문이다. 일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번 방북일정을 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방북에서 2차 북미회담 일정이 정해지면 대성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방북의 성과는 2차 북미회담과 4차 남북정상 서울회담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나 실무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밀당이 진행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이었다. 협상 주제가 정리되면 추후 협상 일정이 잡히고 구체적인 논의는 실무협상팀으로 인수인계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 당국자도 "3차 방북했던 7월과 비교해 좋은 조건에서 가는 것은 맞다"면서도 "만나봐야 아는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7월에 비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다고 한 점과 3차 남북정상회담 결과, 동창리 폐쇄를 선언한 점, 그리고 영변 핵시설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점은 '돌을 몇개 더 얹고 바둑을 시작하는 셈'이라고 비유했다.

다시 재개된 북미대화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남북미의 노력이 중요해졌다. 북미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는 우리 정부의 역할도 주목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폼페이오 장관이 7일 방북후 일찍 방한한다면 당일에, 방한이 늦는다면 8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플랫스탠리’ 드디어 북한 땅 밟나…당일치기 방북 전망은?
    • 입력 2018-10-03 17:27:37
    취재K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일정이 공개됐다. 8월말 방북을 앞두고 전격 취소된 후, 북미관계는 냉랭해졌다. 남북 정상회담이 불씨를 살렸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들이 전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사랑에 빠졌다'.

플랫 스탠리, 염원대로 드디어 방북하나?

이 소식을 애타게 기다렸을 또 한 명이 있다. 바로 플랫 스탠리(Flat Stanley)다. 8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공식 발표할 때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이 소개한 사상 '최연소 방북 수행원'이다.

[연관 기사] 폼페이오 4차 방북에 동행할 소년의 이름은?

그러나 방북이 무산됐다. 그 후 나워트 대변인의 말을 빌리자면, 주머니를 뚫고 나올 정도(Flat Stanley he’s burning a hole in my pocket)로 아쉬워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플랫 스탠리가 정말 (북한에) 가고 싶어 한다"라고 말했다.


한달이 넘어 방북 재개를 발표한 10월 첫 정례 브리핑. 스탠리 이야기는 없었다. 그러나 이른바 '호전적인 김영철 서신'으로 취소됐던 전례와 달리, 이번엔 방북이 '호전성'이나 감정적 이유로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 나워트는 브리핑에서 전날 조선중앙통신의 '거친 말'에 대해 그럴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다른 나라들은 '화려한'(colorful) 한 말을 할 수 있다"면서 "예정된 회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로라면, 공언한 대로 나워트 대변인이 스탠리를 데리고 북한땅을 밟을 가능성은 높아졌다.

신속·실무 ‘당일치기’ 회담

그러나 스탠리가 방북해도, 북한 땅에 오래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다. 이번 회담은 당일치기로 예고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과 면담키로 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스티븐 비건 정책대표와 김정은 위원장과 김영철 등과의 회담이 전망된다. 핵심 주제는 일단 북미 정상회담 성사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돌을 놓아 징검다리를 만드는 게 첫 목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11월 중간선거 전 동창리 폐쇄가 진행되고 이에 대한 유관국들의 참관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이른바 '플러스 알파' 협상이다. 북한은 '종전선언+α', 미국은 '평양공동선언+α'를 요구해왔다. 미국은 그동안 남북간 경협이나 공동조사 등 일정마다 "남북관계와 비핵화는 같이 가야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비핵화 진전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워트 대변인은 "비행기를 탈 만큼 자신있다"고 답했다. 이번 방북 이후 남북간 교류와 협력에도 좀 더 숨통이 틔이지 않을까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北‘α’+ 美‘α’= 0. ‘제로섬’속 구체적 성과는 미지수

그러나 '+α' 협상속도는 기대보다 더딜 것으로 보인다. 북미간 요구가 '제로섬'이라는 틀에 갇혀있기 때문이다. 일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번 방북일정을 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방북에서 2차 북미회담 일정이 정해지면 대성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방북의 성과는 2차 북미회담과 4차 남북정상 서울회담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나 실무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밀당이 진행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이었다. 협상 주제가 정리되면 추후 협상 일정이 잡히고 구체적인 논의는 실무협상팀으로 인수인계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 당국자도 "3차 방북했던 7월과 비교해 좋은 조건에서 가는 것은 맞다"면서도 "만나봐야 아는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7월에 비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다고 한 점과 3차 남북정상회담 결과, 동창리 폐쇄를 선언한 점, 그리고 영변 핵시설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점은 '돌을 몇개 더 얹고 바둑을 시작하는 셈'이라고 비유했다.

다시 재개된 북미대화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남북미의 노력이 중요해졌다. 북미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는 우리 정부의 역할도 주목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폼페이오 장관이 7일 방북후 일찍 방한한다면 당일에, 방한이 늦는다면 8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