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계자산 부동산 편중…거주주택 외 비중 커”

입력 2018.10.04 (13:57) 수정 2018.10.0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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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가계자산은 부동산에 편중된 데다 특히 거주주택 외 부동산 비중이 유독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오늘(4일) 발표한 은퇴리포트 37호 '국제비교를 통해 본 우리나라 가계자산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고령사회에 진입한 미국, 영국, 호주, 네덜란드 4개국과 한국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닏다.

한국의 가계 총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51.3%로 호주(50.4%), 네덜란드(45.5%), 미국(43.8%), 영국(37.4%)을 제치고 5개국 중 1위였습니다.

부동산 유형별로는 거주주택이 한국의 가계 총자산 중 37.8%를 차지했고 거주주택 외 부동산 비중도 13.5%에 달했습니다.

특히 거주주택 외 부동산 비중은 선진 4개국 평균인 4.0%의 3.4배 수준이었습니다.

한국 가계의 경우 거주주택 외 부동산을 보유한 비율도 32.2%로 호주(7.2%), 미국(3.2%), 영국(2.8%), 네덜란드(2.2%)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우리나라 특유의 주택임대차 방식인 전세 제도에서 파생한 거주주택 전세보증금은 가계 총자산의 평균 11.1%를 차지했습니다.

전세보증금이 포함된 금융자산은 가계자산의 41.7%였습니다.

이러한 자산 구성은 부동산 시장 변화에 따라 가계자산이 크게 변동할 수 있는 취약한 구조라고 이 연구소는 진단했습니다.

전세보증금을 빼고 한국 가계의 금융자산 구성비를 보면 예금(38.9%)과 저축성 보험(31.7%)이 70%를 넘었습니다.

주식과 펀드 비중은 각각 2.3%로 미국(각각 4.3%)이나 호주(주식 7.1%·펀드 1.1%)보다 작았습니다.

가계 총자산 중 주식과 펀드의 비중은 평균 1.4%로 미국의 0.5배, 호주의 0.4배 수준이었습니다.

가계 금융자산 중 퇴직연금 등 은퇴자산 비중은 24.1%로 미국(41.5%)보다 크게 낮았습니다.

이번 비교에서 한국의 가계 자료는 '2017 가계금융복지조사 금융부문'을 활용했고 미국과 호주는 2010년, 영국은 2012년, 네덜란드는 2009년의 가계자산 데이터를 각각 사용했습니다.

국가별 조사 시행주기와 공표 시점에 차이가 있으나 자산 구성비가 단기간에 크게 달라지지 않는 만큼 비교가 가능하다는 게 이 연구소의 설명입니다.

심현정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 가계 자산구성은 부동산에 편중되고 안전자산 추구로 자산의 성장 잠재력이 낮아 향후 은퇴자산 부족으로 장수리스크를 극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성장·고령화에 대응해 노후를 준비하려면 부동산 중심 자산구성을 재조정하고 금융상품을 통해 은퇴자산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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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04 13:57:31
    • 수정2018-10-04 14:04:37
    경제
우리나라의 가계자산은 부동산에 편중된 데다 특히 거주주택 외 부동산 비중이 유독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오늘(4일) 발표한 은퇴리포트 37호 '국제비교를 통해 본 우리나라 가계자산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고령사회에 진입한 미국, 영국, 호주, 네덜란드 4개국과 한국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습닏다.

한국의 가계 총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51.3%로 호주(50.4%), 네덜란드(45.5%), 미국(43.8%), 영국(37.4%)을 제치고 5개국 중 1위였습니다.

부동산 유형별로는 거주주택이 한국의 가계 총자산 중 37.8%를 차지했고 거주주택 외 부동산 비중도 13.5%에 달했습니다.

특히 거주주택 외 부동산 비중은 선진 4개국 평균인 4.0%의 3.4배 수준이었습니다.

한국 가계의 경우 거주주택 외 부동산을 보유한 비율도 32.2%로 호주(7.2%), 미국(3.2%), 영국(2.8%), 네덜란드(2.2%)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우리나라 특유의 주택임대차 방식인 전세 제도에서 파생한 거주주택 전세보증금은 가계 총자산의 평균 11.1%를 차지했습니다.

전세보증금이 포함된 금융자산은 가계자산의 41.7%였습니다.

이러한 자산 구성은 부동산 시장 변화에 따라 가계자산이 크게 변동할 수 있는 취약한 구조라고 이 연구소는 진단했습니다.

전세보증금을 빼고 한국 가계의 금융자산 구성비를 보면 예금(38.9%)과 저축성 보험(31.7%)이 70%를 넘었습니다.

주식과 펀드 비중은 각각 2.3%로 미국(각각 4.3%)이나 호주(주식 7.1%·펀드 1.1%)보다 작았습니다.

가계 총자산 중 주식과 펀드의 비중은 평균 1.4%로 미국의 0.5배, 호주의 0.4배 수준이었습니다.

가계 금융자산 중 퇴직연금 등 은퇴자산 비중은 24.1%로 미국(41.5%)보다 크게 낮았습니다.

이번 비교에서 한국의 가계 자료는 '2017 가계금융복지조사 금융부문'을 활용했고 미국과 호주는 2010년, 영국은 2012년, 네덜란드는 2009년의 가계자산 데이터를 각각 사용했습니다.

국가별 조사 시행주기와 공표 시점에 차이가 있으나 자산 구성비가 단기간에 크게 달라지지 않는 만큼 비교가 가능하다는 게 이 연구소의 설명입니다.

심현정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 가계 자산구성은 부동산에 편중되고 안전자산 추구로 자산의 성장 잠재력이 낮아 향후 은퇴자산 부족으로 장수리스크를 극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성장·고령화에 대응해 노후를 준비하려면 부동산 중심 자산구성을 재조정하고 금융상품을 통해 은퇴자산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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