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청탁은 없었다…오지환이 유격수 2위여서 뽑았다”

입력 2018.10.04 (17:04) 수정 2018.10.04 (17: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선수 선발 과정에서 청탁은 없었다.

"선발 과정에서 청탁은 없었다. 근거 없는 비방과 억측, 저에 대한 명예 훼손은 자제되어야 합니다"

선동열 감독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선 감독은 오늘(4일) 서울 한국야구위원회(KBO) 회관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선발과 관련한 여러 의혹들에 대해 해명했다.

선 감독은 지난 6월 11일 코칭 스태프와 3시간 여에 걸친 장시간 회의를 통해 최종 엔트리 발표 24명을 발표했다.

오늘 기자 회견에서 선 감독은 당시 출장 기록과 체력 등 여러 지표를 종합해 뽑았다고 강조했다.

군 미필 선수 7명이 포함돼 있었는데 논란의 가장 큰 중심에 있던 오지환(LG) 역시 당시 유격수 부문에서 김하성에 이어 2번째로 기록이 좋았고, 무더운 날씨를 감안한 체력 쪽에서도 오지환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했다.

6월 11일 당시 유격수 WAR(Wins Above Replacement:대체 선수에 비해 얼마나 많은 승리에 기여했는지를 나타내는 종합 수치) 부문에서 오지환은 김하성에 이어 2위, 3위가 김재호(두산)였다.

허경민(두산 3루수)이 내야 멀티 포지션으로도 고려됐지만 허리 통증이 있다는 두산 트레이너의 말에 따라 선발을 안했고, 최주환(두산)은 내야와 외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해 보니 수비쪽에서 좋은 점수를 못 받았다고 선 감독은 추가 설명했다.

김재호는 불성실한 태도로 인해 대표팀 팀워크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반영됐다는 설이 있다.


국민 여론과 청년들의 마음 헤아리지 못해 죄송하다

선 감독은 성적만을 내기 위해 선수들을 선발했다며 제가 실수한 점은 국민 여론과 청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이고 죄송스럽게 생각하다고 사과했다.

모든 게 본인의 잘못라고 생각한다며 조금 더 빨리 국민들에게 해명하는 이런 자리(기자 회견)를 갖지 못한 것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더 깊이 성찰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있을 국가대표 선발 때는 선발 방식과 병역 특례 변경 등 정부의 결정에 충실히 따르고 KBO와 KBSA(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잘 협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감독인 저의 권한과 책임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으며, 특정 선수에 대한 비난은 자제해 주길 부탁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치명타 입은 국보, 새로 거듭나야

선 감독은 지난해 7월 24일 사상 처음으로 야구 대표팀의 전임 감독으로 선임됐다.

국가대표 감독 선임에 대한 전권을 갖고 있는 KBO가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사령탑을 맡겼다.

과거 존재했던 국가대표 선발을 위한 기술위원회도 없이 코칭 스태프 구성과 선수 선발에 관한 전권을 부여받은 무소불위의 야구 대표팀 감독직이다.

앞으로 정부와 KBO, KBSA 등이 나서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손볼 것이지만 감독의 고유 권한은 계속 막강할 것이다.

선 감독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고도 비난을 받은 데엔 소통 과정에서도 다소 문제가 있었듯이 휘하 코칭 스태프와 더욱 원활한 선발 회의를 진행해야 하고, 나아가 대국민 의혹인 생기면 적극적으로 나서 해명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사실 오늘 기자 회견도 뒤늦은 감이 있다. 오는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된 상황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선 감독은 울며 겨자 먹기로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사태를 통해 일부 팬들은 '국보 투수' 출신의 오만함을 보았다고 한다. 선 감독은 선수로서, 프로야구 팀 감독(삼성)으로서 영광을 모두 누렸다.

그러나 태극마크 유니폼을 입었을 때는 책임감이 더욱 크다라는 것을 절감해야 한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선동열 “청탁은 없었다…오지환이 유격수 2위여서 뽑았다”
    • 입력 2018-10-04 17:04:48
    • 수정2018-10-04 17:59:03
    취재K
선수 선발 과정에서 청탁은 없었다.

"선발 과정에서 청탁은 없었다. 근거 없는 비방과 억측, 저에 대한 명예 훼손은 자제되어야 합니다"

선동열 감독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선 감독은 오늘(4일) 서울 한국야구위원회(KBO) 회관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선발과 관련한 여러 의혹들에 대해 해명했다.

선 감독은 지난 6월 11일 코칭 스태프와 3시간 여에 걸친 장시간 회의를 통해 최종 엔트리 발표 24명을 발표했다.

오늘 기자 회견에서 선 감독은 당시 출장 기록과 체력 등 여러 지표를 종합해 뽑았다고 강조했다.

군 미필 선수 7명이 포함돼 있었는데 논란의 가장 큰 중심에 있던 오지환(LG) 역시 당시 유격수 부문에서 김하성에 이어 2번째로 기록이 좋았고, 무더운 날씨를 감안한 체력 쪽에서도 오지환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했다.

6월 11일 당시 유격수 WAR(Wins Above Replacement:대체 선수에 비해 얼마나 많은 승리에 기여했는지를 나타내는 종합 수치) 부문에서 오지환은 김하성에 이어 2위, 3위가 김재호(두산)였다.

허경민(두산 3루수)이 내야 멀티 포지션으로도 고려됐지만 허리 통증이 있다는 두산 트레이너의 말에 따라 선발을 안했고, 최주환(두산)은 내야와 외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해 보니 수비쪽에서 좋은 점수를 못 받았다고 선 감독은 추가 설명했다.

김재호는 불성실한 태도로 인해 대표팀 팀워크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반영됐다는 설이 있다.


국민 여론과 청년들의 마음 헤아리지 못해 죄송하다

선 감독은 성적만을 내기 위해 선수들을 선발했다며 제가 실수한 점은 국민 여론과 청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이고 죄송스럽게 생각하다고 사과했다.

모든 게 본인의 잘못라고 생각한다며 조금 더 빨리 국민들에게 해명하는 이런 자리(기자 회견)를 갖지 못한 것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더 깊이 성찰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있을 국가대표 선발 때는 선발 방식과 병역 특례 변경 등 정부의 결정에 충실히 따르고 KBO와 KBSA(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잘 협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감독인 저의 권한과 책임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으며, 특정 선수에 대한 비난은 자제해 주길 부탁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치명타 입은 국보, 새로 거듭나야

선 감독은 지난해 7월 24일 사상 처음으로 야구 대표팀의 전임 감독으로 선임됐다.

국가대표 감독 선임에 대한 전권을 갖고 있는 KBO가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사령탑을 맡겼다.

과거 존재했던 국가대표 선발을 위한 기술위원회도 없이 코칭 스태프 구성과 선수 선발에 관한 전권을 부여받은 무소불위의 야구 대표팀 감독직이다.

앞으로 정부와 KBO, KBSA 등이 나서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손볼 것이지만 감독의 고유 권한은 계속 막강할 것이다.

선 감독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고도 비난을 받은 데엔 소통 과정에서도 다소 문제가 있었듯이 휘하 코칭 스태프와 더욱 원활한 선발 회의를 진행해야 하고, 나아가 대국민 의혹인 생기면 적극적으로 나서 해명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사실 오늘 기자 회견도 뒤늦은 감이 있다. 오는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된 상황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선 감독은 울며 겨자 먹기로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사태를 통해 일부 팬들은 '국보 투수' 출신의 오만함을 보았다고 한다. 선 감독은 선수로서, 프로야구 팀 감독(삼성)으로서 영광을 모두 누렸다.

그러나 태극마크 유니폼을 입었을 때는 책임감이 더욱 크다라는 것을 절감해야 한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