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오늘의 픽] ‘군사 분야’로 옮겨붙은 미-중 패권 경쟁

입력 2018.10.04 (20:37) 수정 2018.10.0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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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순서, 오늘의 픽입니다.

국제부, 송영석 기자입니다.

송 기자! 오늘의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네, 오늘은 '미중 군비 전쟁'으로 정해봤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군비 경쟁.

무역 전쟁에 가려져 있지만 남중국해에서 부딪히기 직전까지 갔던 두 군함의 사진이 보여주듯, 미중 두 나라간 군사 패권 경쟁 역시 '전쟁'을 방불케할 만큼 치열한 상황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달, 뉴욕 기자회견) : "솔직히 말하면, 저와 시진핑 주석은 아주 좋은 우정을 갖고 있었어요. 우리 사이가 아주 좋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이상은 아닐지도 몰라요."]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개인적인 우정에 종지부를 찍는 듯한 발언을 한 뒤에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은 무역은 물론이고 군사 분야까지 중국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습니다.

[앵커]

송 기자!

중국의 군사력이 어느 정도길래 이렇게 미국이 작심한 듯 견제하고 나선거죠?

[기자]

네, 세계 초강대국 미국에 중국의 군사력은 아직 비할 바가 못됩니다.

항공모함은 걸음마 수준이고요,

국방예산도 세계1,2위라고는 하지만 격차가 큽니다.

대신 중국은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신무기 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미사일은 중국이 최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싱콩 2' 입니다.

이게 바로 미국을 가장 긴장시키고 있는 '극초음속 무기'인데요.

보통 마하 5의 속도로, 음속보다 최소 5배 빠르다고 합니다.

너무 빨라서 적의 발사 사실을 알아도 대응할 수 없다고 하고요,

비행 궤적까지 예측할 수가 없어서 지금 지구 상에 있는 미사일 방어 체계로는 막아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제 아무리 웅장하고 막강한 항공모함이라도 이 미사일 한방이면 맥을 못춘다는 얘깁니다.

이 극초음속 무기는 미국과 중국 외에도 러시아까지 세 나라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할 정도로 기술력이 막상막하인 상황입니다.

미국 전략 사령관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존 하이텐 미국 전략 사령관/지난 8월 앨라배마 주 심포지엄 : "우리의 적들은 과학 실험으로써가 아니라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써 극초음속무기 같은 전략 무기를 만들고 운용하고 있습니다."]

하이텐 사령관이 말한 '적'은 중국과 러시아를 뜻하는데요.

하이텐 사령관, 중국과 러시아의 극초음속 무기 개발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고, 그것이 미국이 그들을 막지 못하는 이유라고 말해 상당한 위기의식과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 중이고, 러시아도 미국 주도의 제재를 받고 있잖아요?

두 나라가 마치 물밑에서 협공하듯 미국에 대항하는 모양샙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지난달 동시베리아 등지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했는데요,

냉전시대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중국군도 합류를 했습니다.

이에 미국도 맞불을 놓을 기셉니다.

이번달 하순에 미국이 주축인 나토군이 역시 냉전 이후 최대 규모로 연합훈련을 하겠다고 발표한 건데요.

미국은 또 극초음속 무기 개발비용 확대는 물론, 러시아와 중국에 비해 이미 압도적인 공군 전력에만 33조 원을 쏟아붓기로 하는 등 냉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전력 증강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헤더 윌슨 미국 공군부 장관은 최근에 전력 증강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미 공군의 전략적 경쟁자"라고 말해, 군사분야 패권을 지키기 위한 목적임을 드러냈는데요,

특히 미국에게 "가장 성가신 존재는 중국"이라고도 했습니다.

[앵커]

중국이 가장 성가신 존재다... 중국을 직설적으로 겨냥했군요?

[기자]

네, 미국의 경쟁자는 아무래도 냉전시대가 끝난 뒤 존재감이 떨어진 러시아보다는, 개혁개방 이후 줄곳 비상해왔고 이제 대국으로서 패권을 쥐겠다며 발톱을 드러낸 중국입니다.

미국의 턱밑까지 쫓아온 중국의 첨단기술력이 무역전쟁을 촉발시킨 본질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군사 분야 기술력과 산업규모도 미국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

2016년 기준 글로벌 군수기업 매출액 상위 22위 안에 중국 국영 군수기업 8곳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극초음속 무기' 외에도 중국은 세계 최초로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를 잡는 '전자기 로켓'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요.

최근 3년간 핵폭발 모의실험을 2백 번이나 했다고 해요,

원거리 공격에 쓰이는 전통적인 핵무기와는 다른 '소규모 저강도 핵무기' 개발로 핵 전력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벌떼드론' 같은 군사용 드론과 바닷속 잠수함까지 관측이 가능한 '레이저 위성' 개발, 또, 전투기나 미사일 등에 인공지능 AI 기술을 접목하는 '4차 산업 집약적 군비' 확충에도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중국 공군은 올해 한국방공식별구역을 다섯 번이나 무단으로 진입해 동북아 패권 장악의 의도도 숨기지 않았죠.

최근 미국 군함의 남중국해 진입으로 긴장감이 막 고조되고 있을 때 시진핑 주석이 랴오닝 성의 한 부대를 방문해서 무장 헬기를 타는 모습을 연출해 미국의 경고에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시진핑/中 국가주석/지난달 27일, 인민해방군 북부전구사령부 : "국경절을 앞두고 이곳 장병들에게 존경과 안부를 전합니다."]

미중 간 군사 분야 힘겨루기로 신냉전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뒤 세계 최강국 자리에 올라 '무역전쟁'과 '군비경쟁'을 통해 패권 도전에 나선 국가들을 제압해온 미국과, 중국의 세계 패권 전략이 그야말로 전방위로 충돌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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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오늘의 픽] ‘군사 분야’로 옮겨붙은 미-중 패권 경쟁
    • 입력 2018-10-04 20:39:51
    • 수정2018-10-04 20:54:52
    글로벌24
[앵커]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보는 순서, 오늘의 픽입니다.

국제부, 송영석 기자입니다.

송 기자! 오늘의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네, 오늘은 '미중 군비 전쟁'으로 정해봤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군비 경쟁.

무역 전쟁에 가려져 있지만 남중국해에서 부딪히기 직전까지 갔던 두 군함의 사진이 보여주듯, 미중 두 나라간 군사 패권 경쟁 역시 '전쟁'을 방불케할 만큼 치열한 상황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달, 뉴욕 기자회견) : "솔직히 말하면, 저와 시진핑 주석은 아주 좋은 우정을 갖고 있었어요. 우리 사이가 아주 좋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이상은 아닐지도 몰라요."]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개인적인 우정에 종지부를 찍는 듯한 발언을 한 뒤에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은 무역은 물론이고 군사 분야까지 중국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습니다.

[앵커]

송 기자!

중국의 군사력이 어느 정도길래 이렇게 미국이 작심한 듯 견제하고 나선거죠?

[기자]

네, 세계 초강대국 미국에 중국의 군사력은 아직 비할 바가 못됩니다.

항공모함은 걸음마 수준이고요,

국방예산도 세계1,2위라고는 하지만 격차가 큽니다.

대신 중국은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신무기 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미사일은 중국이 최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싱콩 2' 입니다.

이게 바로 미국을 가장 긴장시키고 있는 '극초음속 무기'인데요.

보통 마하 5의 속도로, 음속보다 최소 5배 빠르다고 합니다.

너무 빨라서 적의 발사 사실을 알아도 대응할 수 없다고 하고요,

비행 궤적까지 예측할 수가 없어서 지금 지구 상에 있는 미사일 방어 체계로는 막아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제 아무리 웅장하고 막강한 항공모함이라도 이 미사일 한방이면 맥을 못춘다는 얘깁니다.

이 극초음속 무기는 미국과 중국 외에도 러시아까지 세 나라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할 정도로 기술력이 막상막하인 상황입니다.

미국 전략 사령관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존 하이텐 미국 전략 사령관/지난 8월 앨라배마 주 심포지엄 : "우리의 적들은 과학 실험으로써가 아니라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써 극초음속무기 같은 전략 무기를 만들고 운용하고 있습니다."]

하이텐 사령관이 말한 '적'은 중국과 러시아를 뜻하는데요.

하이텐 사령관, 중국과 러시아의 극초음속 무기 개발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고, 그것이 미국이 그들을 막지 못하는 이유라고 말해 상당한 위기의식과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 중이고, 러시아도 미국 주도의 제재를 받고 있잖아요?

두 나라가 마치 물밑에서 협공하듯 미국에 대항하는 모양샙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지난달 동시베리아 등지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했는데요,

냉전시대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중국군도 합류를 했습니다.

이에 미국도 맞불을 놓을 기셉니다.

이번달 하순에 미국이 주축인 나토군이 역시 냉전 이후 최대 규모로 연합훈련을 하겠다고 발표한 건데요.

미국은 또 극초음속 무기 개발비용 확대는 물론, 러시아와 중국에 비해 이미 압도적인 공군 전력에만 33조 원을 쏟아붓기로 하는 등 냉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전력 증강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헤더 윌슨 미국 공군부 장관은 최근에 전력 증강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미 공군의 전략적 경쟁자"라고 말해, 군사분야 패권을 지키기 위한 목적임을 드러냈는데요,

특히 미국에게 "가장 성가신 존재는 중국"이라고도 했습니다.

[앵커]

중국이 가장 성가신 존재다... 중국을 직설적으로 겨냥했군요?

[기자]

네, 미국의 경쟁자는 아무래도 냉전시대가 끝난 뒤 존재감이 떨어진 러시아보다는, 개혁개방 이후 줄곳 비상해왔고 이제 대국으로서 패권을 쥐겠다며 발톱을 드러낸 중국입니다.

미국의 턱밑까지 쫓아온 중국의 첨단기술력이 무역전쟁을 촉발시킨 본질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군사 분야 기술력과 산업규모도 미국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

2016년 기준 글로벌 군수기업 매출액 상위 22위 안에 중국 국영 군수기업 8곳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극초음속 무기' 외에도 중국은 세계 최초로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를 잡는 '전자기 로켓'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요.

최근 3년간 핵폭발 모의실험을 2백 번이나 했다고 해요,

원거리 공격에 쓰이는 전통적인 핵무기와는 다른 '소규모 저강도 핵무기' 개발로 핵 전력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벌떼드론' 같은 군사용 드론과 바닷속 잠수함까지 관측이 가능한 '레이저 위성' 개발, 또, 전투기나 미사일 등에 인공지능 AI 기술을 접목하는 '4차 산업 집약적 군비' 확충에도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중국 공군은 올해 한국방공식별구역을 다섯 번이나 무단으로 진입해 동북아 패권 장악의 의도도 숨기지 않았죠.

최근 미국 군함의 남중국해 진입으로 긴장감이 막 고조되고 있을 때 시진핑 주석이 랴오닝 성의 한 부대를 방문해서 무장 헬기를 타는 모습을 연출해 미국의 경고에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시진핑/中 국가주석/지난달 27일, 인민해방군 북부전구사령부 : "국경절을 앞두고 이곳 장병들에게 존경과 안부를 전합니다."]

미중 간 군사 분야 힘겨루기로 신냉전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뒤 세계 최강국 자리에 올라 '무역전쟁'과 '군비경쟁'을 통해 패권 도전에 나선 국가들을 제압해온 미국과, 중국의 세계 패권 전략이 그야말로 전방위로 충돌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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