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팬들은 유광점퍼를 벗을 수 있을까?

입력 2018.10.0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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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이라기보다 시위에 가까웠던 폭염속 유광점퍼 응원

지난 8월 초 37도를 넘나드는 가마솥더위도 이들의 유광점퍼를 벗길 수 없었다. 오로지 LG가 두산전에서 승리를 거둬야만 유광점퍼를 벗는다고 했다. LG 팬들에겐 가을 야구의 상징인 유광점퍼!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날씨에 유광점퍼를 입은 채 한 손엔 선풍기를 들고 있는 모습, 그야말로 이 장면은 올 시즌 두산과 LG의 천적 관계를 바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응원이라기보다 거의 시위에 가까웠던 팬들의 응원, 하지만 LG는 8월 초 3연전을 포함해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이어 어느덧 입춘이 훨씬 지난 10월의 개천절 이후까지도 라이벌 두산을 상대로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있다. 15전 15패, 지난해 2연패까지 합치면 17연패 중이다. 1982년 삼미 슈퍼 스타즈가 OB 베어스에 당했던 한 시즌 16전 16패를 재현할 위기를 맞고 있다. 자칫하면 2002년 9월 27일부터 2003년 9월 13일까지 롯데가 KIA에게 당한 18연패의 특정팀 역대 최다 연패 불명예 기록을 새로 쓸 수도 있는 상황이다.


"불쌍해서 못 보겠어요. 기자는 안 그래?"

두산과의 마지막 1경기를 앞둔 LG의 훈련장, 익명을 요구한 야구 관계자의 말이다. 보통 언론에서는 한지붕 두 가족이란 말을 쓴다. 야구라는 종목의 특성상 16경기를 하는 1년 동안 한 팀이 모두 이기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특히 LG와 두산은 한지붕 두 가족이란 말처럼 잠실구장에서 16차례의 경기를 모두 하는데 16번을 한 팀이 다 이기기는 정말 힘든 일인데, 그 기록이 지금 나오려고 하니 인지상정으로 야구 관계자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 이해는 간다.

"유희관 투수가 나오든 누가 나오든 지금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유희관은 워낙 제구력이 좋고요. 변화구도 까다롭고요." 올 시즌 잠실을 쓰면서 24개의 홈런에 100타점 이상을 기록하면서 쌍둥이 타선의 해결사로 떠오른 채은성 역시 최선의 길밖에 없다고 했다. 유강남은 조금 더 색다른 각오를 내놨다 "유희관 선수의 10승이 걸린 경기라도 우리가 해볼 만 해요. 이영하가 나오면 포크볼이 있고 제구력이 들쭉날쭉할 때가 있어 영하가 더 까다로울 수가 있어요." 선발 투수에 대한 예상을 묻자 유강남이 내놓은 해석이었다. "어찌됐든 분위기 싸움입니다." 비장한 분위기 속 비장한 출사표였다.

유광점퍼는 LG 팬들에겐 ‘가을 야구’를 상징하는 옷이다. LG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가을에 펼쳐지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입고 싶어도 입을 수 없었던 옷이었다. 내일 두산과의 마지막 경기가 열린다. LG 선수들은 LG 팬을 위해서라도 허슬 플레이를 하고 몸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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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팬들은 유광점퍼를 벗을 수 있을까?
    • 입력 2018-10-05 18:49:34
    취재K
응원이라기보다 시위에 가까웠던 폭염속 유광점퍼 응원

지난 8월 초 37도를 넘나드는 가마솥더위도 이들의 유광점퍼를 벗길 수 없었다. 오로지 LG가 두산전에서 승리를 거둬야만 유광점퍼를 벗는다고 했다. LG 팬들에겐 가을 야구의 상징인 유광점퍼!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날씨에 유광점퍼를 입은 채 한 손엔 선풍기를 들고 있는 모습, 그야말로 이 장면은 올 시즌 두산과 LG의 천적 관계를 바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응원이라기보다 거의 시위에 가까웠던 팬들의 응원, 하지만 LG는 8월 초 3연전을 포함해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이어 어느덧 입춘이 훨씬 지난 10월의 개천절 이후까지도 라이벌 두산을 상대로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있다. 15전 15패, 지난해 2연패까지 합치면 17연패 중이다. 1982년 삼미 슈퍼 스타즈가 OB 베어스에 당했던 한 시즌 16전 16패를 재현할 위기를 맞고 있다. 자칫하면 2002년 9월 27일부터 2003년 9월 13일까지 롯데가 KIA에게 당한 18연패의 특정팀 역대 최다 연패 불명예 기록을 새로 쓸 수도 있는 상황이다.


"불쌍해서 못 보겠어요. 기자는 안 그래?"

두산과의 마지막 1경기를 앞둔 LG의 훈련장, 익명을 요구한 야구 관계자의 말이다. 보통 언론에서는 한지붕 두 가족이란 말을 쓴다. 야구라는 종목의 특성상 16경기를 하는 1년 동안 한 팀이 모두 이기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특히 LG와 두산은 한지붕 두 가족이란 말처럼 잠실구장에서 16차례의 경기를 모두 하는데 16번을 한 팀이 다 이기기는 정말 힘든 일인데, 그 기록이 지금 나오려고 하니 인지상정으로 야구 관계자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 이해는 간다.

"유희관 투수가 나오든 누가 나오든 지금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유희관은 워낙 제구력이 좋고요. 변화구도 까다롭고요." 올 시즌 잠실을 쓰면서 24개의 홈런에 100타점 이상을 기록하면서 쌍둥이 타선의 해결사로 떠오른 채은성 역시 최선의 길밖에 없다고 했다. 유강남은 조금 더 색다른 각오를 내놨다 "유희관 선수의 10승이 걸린 경기라도 우리가 해볼 만 해요. 이영하가 나오면 포크볼이 있고 제구력이 들쭉날쭉할 때가 있어 영하가 더 까다로울 수가 있어요." 선발 투수에 대한 예상을 묻자 유강남이 내놓은 해석이었다. "어찌됐든 분위기 싸움입니다." 비장한 분위기 속 비장한 출사표였다.

유광점퍼는 LG 팬들에겐 ‘가을 야구’를 상징하는 옷이다. LG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가을에 펼쳐지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입고 싶어도 입을 수 없었던 옷이었다. 내일 두산과의 마지막 경기가 열린다. LG 선수들은 LG 팬을 위해서라도 허슬 플레이를 하고 몸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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