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태풍 진로 예측 또 ‘헛발질’…언제까지?

입력 2018.10.06 (21:14) 수정 2018.10.0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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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초 기상청은 이번 태풍이 부산을 향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요,

하지만 결국 더 서쪽인 통영에 상륙한 뒤 포항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일본이나 미국의 해외 예측기관보다 정확도, 대응 모두 뒤떨어졌는데, 문제는 이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겁니다.

김성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틀 전 태풍 브리핑을 연 기상청,

태풍이 부산 가까이 지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유의동/기상청 예보국장 : "저녁때쯤이면 부산 앞바다를 지나가는 것으로 예상을 했습니다."]

하지만 어제(5일) 오후엔 태풍이 경남 통영에 상륙해 부산을 지날 것으로 수정합니다.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예측기관이 상륙으로 바꾼 뒤 6시간 정도 지날 때였습니다.

오늘(6일) 오전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더 북진해 영남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봤지만, 기상청은 계속 부산을 유지합니다.

태풍은 결국 포항으로 북상했고, 기상청의 예측은 80km 정도 빗나갔습니다.

이틀 전엔 제주도의 최대 강우량을 700mm로 예보했다가 태풍이 약할 것으로 보인다며 500mm로 수정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엔 700mm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8월엔 태풍 '솔릭'이 수도권을 강타한다는 애초 예보와 달리 전남 해남으로 상륙했습니다.

기상청은 태풍 진로에 일부 오차가 발생해도 비바람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하지만, 기상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릅니다.

[윤진호/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 "대한민국은 삼면이 바다여서 태풍의 진로가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에 따라 피해 양상과 대책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전문가들은 태풍이 북상할 때 미국과 일본이 항공기 관측까지 동원해 예측하는 것처럼 우리 기상청도 기술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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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상청, 태풍 진로 예측 또 ‘헛발질’…언제까지?
    • 입력 2018-10-06 21:16:17
    • 수정2018-10-06 21: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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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초 기상청은 이번 태풍이 부산을 향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요,

하지만 결국 더 서쪽인 통영에 상륙한 뒤 포항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일본이나 미국의 해외 예측기관보다 정확도, 대응 모두 뒤떨어졌는데, 문제는 이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겁니다.

김성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틀 전 태풍 브리핑을 연 기상청,

태풍이 부산 가까이 지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유의동/기상청 예보국장 : "저녁때쯤이면 부산 앞바다를 지나가는 것으로 예상을 했습니다."]

하지만 어제(5일) 오후엔 태풍이 경남 통영에 상륙해 부산을 지날 것으로 수정합니다.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예측기관이 상륙으로 바꾼 뒤 6시간 정도 지날 때였습니다.

오늘(6일) 오전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더 북진해 영남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봤지만, 기상청은 계속 부산을 유지합니다.

태풍은 결국 포항으로 북상했고, 기상청의 예측은 80km 정도 빗나갔습니다.

이틀 전엔 제주도의 최대 강우량을 700mm로 예보했다가 태풍이 약할 것으로 보인다며 500mm로 수정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엔 700mm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8월엔 태풍 '솔릭'이 수도권을 강타한다는 애초 예보와 달리 전남 해남으로 상륙했습니다.

기상청은 태풍 진로에 일부 오차가 발생해도 비바람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하지만, 기상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릅니다.

[윤진호/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 "대한민국은 삼면이 바다여서 태풍의 진로가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에 따라 피해 양상과 대책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전문가들은 태풍이 북상할 때 미국과 일본이 항공기 관측까지 동원해 예측하는 것처럼 우리 기상청도 기술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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