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맨발의 투혼' 박세리 -1998년 US여자오픈 연장 18번 홀
1998년 미국 앨라배마주 쇼울크릭 골프장, 21살 박세리의 티샷이 왼쪽으로 휘면서 해저드로 향했다. 가까스로 긴 러프에 걸리며 빠지지 않았지만 깊은 러프와 심한 경사 때문에 박세리의 샷은 불가능해 보였다.
당시 TV를 시청하던 국민들이 숨죽이던 그때, 박세리는 신발과 양말을 벗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멋지게 탈출했고, 위기를 넘긴 박세리는 US여자오픈 최연소 챔피언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그렇게 IMF 외환 위기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상징적인 인물이 됐다.
■ 유소연의 '맨발 투혼'-2018년 인터내셔널 크라운 7번 홀
그로부터 20년 뒤, 여자골프 국가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유소연이 또 양말을 벗었다.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 7번 홀, 두 번째 샷이 호수 옆 경사지에 들어가자 1998년 박세리가 했던 것처럼 물로 들어갔다. 그리고 탈출에 성공했다.
비록 그 홀에서는 졌지만 렉시 톰슨과의 싱글 매치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격해 극적인 무승부를 가져왔다. 유소연은 “파 5에서 톰슨이 2온을 해 놓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무리해서라도 기적을 바라는 마음으로 물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승리에 대한 갈망, 포기를 모르는 열정과도 같은 마음이었다. 그것은 20년 전 박세리가 던진 메시지기도 하다.
여자골프 한국대표팀, 인터내셔널 크라운 우승장면/LPGA투어 제공
유소연은 기자회견에서 "박세리 언니가 양발을 벗은 '맨발의 투혼'을 보고 자랐다. 항상 그 장면은 지금도 선명할 만큼 제 머릿속에 있다. 그런데 제가 그 상황을 맞을 줄 몰랐는데 막상 하려니까 조금은 멋쩍었다"고 밝혔다.
유소연이 물속으로 들어간 이유도 분명했다. 팀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책임감 때문이었다. 이런 책임감은 한국 여자골프 '팀 코리아'가 세계 최강으로 우뚝 서는 원동력이 됐다.
■ 박성현, 박세리의 맨발 투혼처럼-2018년 여자 PGA 챔피언십 16번 홀
2018년 미국 시카고 인근 켐퍼 레이크스 골프클럽 16번 홀, 박성현은 두 번째 샷이 물가 깊은 러프에 빠졌다. 그린 주위 경사를 맞고 물 쪽으로 굴러 내려왔고 공은 해저드 라인 안으로 들어갔다. 물에 잠기지는 않았지만, 러프가 너무 길었다. 1998년 박세리가 했던 맨발투혼 못지않게 어려운 상황이었다. 언플레이볼을 선언하든지 아니면 확률 낮은 도전을 선택해야 했다.
박성현,LPGA 여자 PGA챔피언십 16번 홀
박성현은 포기 대신 정면 돌파를 택했다. 기막힌 로브샷으로 그린 위에 공을 올렸고 16번 홀의 기적은 우승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박세리가 그랬듯이 눈물을 흘렸다.
박성현은 이번 주 국내 유일의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앞두고 한 기자회견에서 "저의 샷도 그렇지만 박세리 선배나 유소연 선수의 맨발 투혼을 본 꿈나무나 이제 막 골프를 시작하는 선수들은 이들이 얼마나 골프를 사랑하고 있는지를 느끼고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 공식 기자회견
위기를 기회로 만든 '맨발의 투혼'은 한국 여자골프의 저력을 상징하는 말이 됐다. 오는 11일부터 세계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참가하는 LPGA 투어 대회가 국내 골프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보여준 한국 여자골프의 저력이 이번에는 어떤 감동 스토리로 펼쳐질지 기대된다.
1998년 미국 앨라배마주 쇼울크릭 골프장, 21살 박세리의 티샷이 왼쪽으로 휘면서 해저드로 향했다. 가까스로 긴 러프에 걸리며 빠지지 않았지만 깊은 러프와 심한 경사 때문에 박세리의 샷은 불가능해 보였다.
당시 TV를 시청하던 국민들이 숨죽이던 그때, 박세리는 신발과 양말을 벗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멋지게 탈출했고, 위기를 넘긴 박세리는 US여자오픈 최연소 챔피언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그렇게 IMF 외환 위기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상징적인 인물이 됐다.
■ 유소연의 '맨발 투혼'-2018년 인터내셔널 크라운 7번 홀
그로부터 20년 뒤, 여자골프 국가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유소연이 또 양말을 벗었다.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 7번 홀, 두 번째 샷이 호수 옆 경사지에 들어가자 1998년 박세리가 했던 것처럼 물로 들어갔다. 그리고 탈출에 성공했다.
비록 그 홀에서는 졌지만 렉시 톰슨과의 싱글 매치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격해 극적인 무승부를 가져왔다. 유소연은 “파 5에서 톰슨이 2온을 해 놓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무리해서라도 기적을 바라는 마음으로 물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승리에 대한 갈망, 포기를 모르는 열정과도 같은 마음이었다. 그것은 20년 전 박세리가 던진 메시지기도 하다.

유소연은 기자회견에서 "박세리 언니가 양발을 벗은 '맨발의 투혼'을 보고 자랐다. 항상 그 장면은 지금도 선명할 만큼 제 머릿속에 있다. 그런데 제가 그 상황을 맞을 줄 몰랐는데 막상 하려니까 조금은 멋쩍었다"고 밝혔다.
유소연이 물속으로 들어간 이유도 분명했다. 팀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책임감 때문이었다. 이런 책임감은 한국 여자골프 '팀 코리아'가 세계 최강으로 우뚝 서는 원동력이 됐다.
■ 박성현, 박세리의 맨발 투혼처럼-2018년 여자 PGA 챔피언십 16번 홀
2018년 미국 시카고 인근 켐퍼 레이크스 골프클럽 16번 홀, 박성현은 두 번째 샷이 물가 깊은 러프에 빠졌다. 그린 주위 경사를 맞고 물 쪽으로 굴러 내려왔고 공은 해저드 라인 안으로 들어갔다. 물에 잠기지는 않았지만, 러프가 너무 길었다. 1998년 박세리가 했던 맨발투혼 못지않게 어려운 상황이었다. 언플레이볼을 선언하든지 아니면 확률 낮은 도전을 선택해야 했다.

박성현은 포기 대신 정면 돌파를 택했다. 기막힌 로브샷으로 그린 위에 공을 올렸고 16번 홀의 기적은 우승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박세리가 그랬듯이 눈물을 흘렸다.
박성현은 이번 주 국내 유일의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앞두고 한 기자회견에서 "저의 샷도 그렇지만 박세리 선배나 유소연 선수의 맨발 투혼을 본 꿈나무나 이제 막 골프를 시작하는 선수들은 이들이 얼마나 골프를 사랑하고 있는지를 느끼고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맨발의 투혼'은 한국 여자골프의 저력을 상징하는 말이 됐다. 오는 11일부터 세계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참가하는 LPGA 투어 대회가 국내 골프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보여준 한국 여자골프의 저력이 이번에는 어떤 감동 스토리로 펼쳐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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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발의 투혼…박세리와 유소연 그리고 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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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0-08 18:02:05

■ '맨발의 투혼' 박세리 -1998년 US여자오픈 연장 18번 홀
1998년 미국 앨라배마주 쇼울크릭 골프장, 21살 박세리의 티샷이 왼쪽으로 휘면서 해저드로 향했다. 가까스로 긴 러프에 걸리며 빠지지 않았지만 깊은 러프와 심한 경사 때문에 박세리의 샷은 불가능해 보였다.
당시 TV를 시청하던 국민들이 숨죽이던 그때, 박세리는 신발과 양말을 벗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멋지게 탈출했고, 위기를 넘긴 박세리는 US여자오픈 최연소 챔피언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그렇게 IMF 외환 위기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상징적인 인물이 됐다.
■ 유소연의 '맨발 투혼'-2018년 인터내셔널 크라운 7번 홀
그로부터 20년 뒤, 여자골프 국가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유소연이 또 양말을 벗었다.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 7번 홀, 두 번째 샷이 호수 옆 경사지에 들어가자 1998년 박세리가 했던 것처럼 물로 들어갔다. 그리고 탈출에 성공했다.
비록 그 홀에서는 졌지만 렉시 톰슨과의 싱글 매치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격해 극적인 무승부를 가져왔다. 유소연은 “파 5에서 톰슨이 2온을 해 놓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무리해서라도 기적을 바라는 마음으로 물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승리에 대한 갈망, 포기를 모르는 열정과도 같은 마음이었다. 그것은 20년 전 박세리가 던진 메시지기도 하다.

유소연은 기자회견에서 "박세리 언니가 양발을 벗은 '맨발의 투혼'을 보고 자랐다. 항상 그 장면은 지금도 선명할 만큼 제 머릿속에 있다. 그런데 제가 그 상황을 맞을 줄 몰랐는데 막상 하려니까 조금은 멋쩍었다"고 밝혔다.
유소연이 물속으로 들어간 이유도 분명했다. 팀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책임감 때문이었다. 이런 책임감은 한국 여자골프 '팀 코리아'가 세계 최강으로 우뚝 서는 원동력이 됐다.
■ 박성현, 박세리의 맨발 투혼처럼-2018년 여자 PGA 챔피언십 16번 홀
2018년 미국 시카고 인근 켐퍼 레이크스 골프클럽 16번 홀, 박성현은 두 번째 샷이 물가 깊은 러프에 빠졌다. 그린 주위 경사를 맞고 물 쪽으로 굴러 내려왔고 공은 해저드 라인 안으로 들어갔다. 물에 잠기지는 않았지만, 러프가 너무 길었다. 1998년 박세리가 했던 맨발투혼 못지않게 어려운 상황이었다. 언플레이볼을 선언하든지 아니면 확률 낮은 도전을 선택해야 했다.
박성현은 포기 대신 정면 돌파를 택했다. 기막힌 로브샷으로 그린 위에 공을 올렸고 16번 홀의 기적은 우승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박세리가 그랬듯이 눈물을 흘렸다.
박성현은 이번 주 국내 유일의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앞두고 한 기자회견에서 "저의 샷도 그렇지만 박세리 선배나 유소연 선수의 맨발 투혼을 본 꿈나무나 이제 막 골프를 시작하는 선수들은 이들이 얼마나 골프를 사랑하고 있는지를 느끼고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맨발의 투혼'은 한국 여자골프의 저력을 상징하는 말이 됐다. 오는 11일부터 세계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참가하는 LPGA 투어 대회가 국내 골프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보여준 한국 여자골프의 저력이 이번에는 어떤 감동 스토리로 펼쳐질지 기대된다.
1998년 미국 앨라배마주 쇼울크릭 골프장, 21살 박세리의 티샷이 왼쪽으로 휘면서 해저드로 향했다. 가까스로 긴 러프에 걸리며 빠지지 않았지만 깊은 러프와 심한 경사 때문에 박세리의 샷은 불가능해 보였다.
당시 TV를 시청하던 국민들이 숨죽이던 그때, 박세리는 신발과 양말을 벗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멋지게 탈출했고, 위기를 넘긴 박세리는 US여자오픈 최연소 챔피언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그렇게 IMF 외환 위기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상징적인 인물이 됐다.
■ 유소연의 '맨발 투혼'-2018년 인터내셔널 크라운 7번 홀
그로부터 20년 뒤, 여자골프 국가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유소연이 또 양말을 벗었다.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 7번 홀, 두 번째 샷이 호수 옆 경사지에 들어가자 1998년 박세리가 했던 것처럼 물로 들어갔다. 그리고 탈출에 성공했다.
비록 그 홀에서는 졌지만 렉시 톰슨과의 싱글 매치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격해 극적인 무승부를 가져왔다. 유소연은 “파 5에서 톰슨이 2온을 해 놓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무리해서라도 기적을 바라는 마음으로 물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승리에 대한 갈망, 포기를 모르는 열정과도 같은 마음이었다. 그것은 20년 전 박세리가 던진 메시지기도 하다.

유소연은 기자회견에서 "박세리 언니가 양발을 벗은 '맨발의 투혼'을 보고 자랐다. 항상 그 장면은 지금도 선명할 만큼 제 머릿속에 있다. 그런데 제가 그 상황을 맞을 줄 몰랐는데 막상 하려니까 조금은 멋쩍었다"고 밝혔다.
유소연이 물속으로 들어간 이유도 분명했다. 팀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책임감 때문이었다. 이런 책임감은 한국 여자골프 '팀 코리아'가 세계 최강으로 우뚝 서는 원동력이 됐다.
■ 박성현, 박세리의 맨발 투혼처럼-2018년 여자 PGA 챔피언십 16번 홀
2018년 미국 시카고 인근 켐퍼 레이크스 골프클럽 16번 홀, 박성현은 두 번째 샷이 물가 깊은 러프에 빠졌다. 그린 주위 경사를 맞고 물 쪽으로 굴러 내려왔고 공은 해저드 라인 안으로 들어갔다. 물에 잠기지는 않았지만, 러프가 너무 길었다. 1998년 박세리가 했던 맨발투혼 못지않게 어려운 상황이었다. 언플레이볼을 선언하든지 아니면 확률 낮은 도전을 선택해야 했다.

박성현은 포기 대신 정면 돌파를 택했다. 기막힌 로브샷으로 그린 위에 공을 올렸고 16번 홀의 기적은 우승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박세리가 그랬듯이 눈물을 흘렸다.
박성현은 이번 주 국내 유일의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앞두고 한 기자회견에서 "저의 샷도 그렇지만 박세리 선배나 유소연 선수의 맨발 투혼을 본 꿈나무나 이제 막 골프를 시작하는 선수들은 이들이 얼마나 골프를 사랑하고 있는지를 느끼고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맨발의 투혼'은 한국 여자골프의 저력을 상징하는 말이 됐다. 오는 11일부터 세계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참가하는 LPGA 투어 대회가 국내 골프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보여준 한국 여자골프의 저력이 이번에는 어떤 감동 스토리로 펼쳐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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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기자 trist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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