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수업 주도, 학비는 봉사로”…태국 ‘대나무 학교’

입력 2018.10.09 (19:25) 수정 2018.10.09 (19: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태국의 한 지방에는 수업과 학교 운영을 학생들이 주도하는 좀 독특한 학교가 있는데요.

수업료도 돈으로 내지 않고 사회 봉사 시간으로 납부한다고 합니다.

태국 대나무 학교를 유석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국의 이 학교 교문과 교실, 학교 안 다리까지 모두 대나무로 만들어졌습니다.

폭 30미터 짜리 돔 강당도 친환경 재료인 대나무로 지어졌습니다.

'생각 훈련'이라는 이름이 붙은 수업 시간.

["똠양꿍은 어느 나라 음식입니까?"]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만드는 훈련을 합니다.

질문은 생각을 하게 하고 생각은 창의력을 키워주기 때문입니다.

[눗/대나무학교 고1년 : "학교에서 마음대로 질문할 수 있고 아이디어도 제시할 수 있으니까 책임감과 자신감이 키워지는 것 같습니다."]

학생이 스스로 주제를 정해 교사들을 상대로 수업을 하기도 합니다.

학생은 수업을 준비하면서 배우고 교사도 학생들의 관심사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마타폰 롯산티야/대나무학교 교사 : "대학 입학 후 적응하고 공부하는 능력이 좋기 때문에 대학들도 면접 때 우리 학교 학생들을 선호합니다."]

또다른 특징은 학교 운영을 학생들이 맡아 한다는 것입니다.

예산을 짜고 집행하는 것은 물론 신입생 선발과 교사 채용까지 학생 대표들이 모여 결정합니다.

학생 180여명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지만 학비는 돈이 아닌 사회봉사 시간으로 내야합니다.

[메차이 비라와이다야/대나무학교 설립자 : "학부모와 학생 모두 나무 400그루씩 키워야 하고 각각 400시간씩 사회봉사를 해야 합니다."]

학교 안에 사회적 기업이 있어 학생들이 대출을 받아 소규모 사업도 할수 있습니다.

오후시간에 학생들은 그룹별로 나뉘어 가축을 키우거나 채소를 가꾸는 일은 합니다. 가서 얻은 것들은 직접 시장에 내다 팔기도 합니다.

이 학교의 목표는 다른 사람을 돕고 나눌 수 있는 시민을 키우는 것.

학교 교육이 대학 진학을 위한 수단이 되고 있는 태국에서도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학생이 수업 주도, 학비는 봉사로”…태국 ‘대나무 학교’
    • 입력 2018-10-09 19:28:48
    • 수정2018-10-09 19:52:36
    뉴스 7
[앵커]

태국의 한 지방에는 수업과 학교 운영을 학생들이 주도하는 좀 독특한 학교가 있는데요.

수업료도 돈으로 내지 않고 사회 봉사 시간으로 납부한다고 합니다.

태국 대나무 학교를 유석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국의 이 학교 교문과 교실, 학교 안 다리까지 모두 대나무로 만들어졌습니다.

폭 30미터 짜리 돔 강당도 친환경 재료인 대나무로 지어졌습니다.

'생각 훈련'이라는 이름이 붙은 수업 시간.

["똠양꿍은 어느 나라 음식입니까?"]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만드는 훈련을 합니다.

질문은 생각을 하게 하고 생각은 창의력을 키워주기 때문입니다.

[눗/대나무학교 고1년 : "학교에서 마음대로 질문할 수 있고 아이디어도 제시할 수 있으니까 책임감과 자신감이 키워지는 것 같습니다."]

학생이 스스로 주제를 정해 교사들을 상대로 수업을 하기도 합니다.

학생은 수업을 준비하면서 배우고 교사도 학생들의 관심사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마타폰 롯산티야/대나무학교 교사 : "대학 입학 후 적응하고 공부하는 능력이 좋기 때문에 대학들도 면접 때 우리 학교 학생들을 선호합니다."]

또다른 특징은 학교 운영을 학생들이 맡아 한다는 것입니다.

예산을 짜고 집행하는 것은 물론 신입생 선발과 교사 채용까지 학생 대표들이 모여 결정합니다.

학생 180여명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하지만 학비는 돈이 아닌 사회봉사 시간으로 내야합니다.

[메차이 비라와이다야/대나무학교 설립자 : "학부모와 학생 모두 나무 400그루씩 키워야 하고 각각 400시간씩 사회봉사를 해야 합니다."]

학교 안에 사회적 기업이 있어 학생들이 대출을 받아 소규모 사업도 할수 있습니다.

오후시간에 학생들은 그룹별로 나뉘어 가축을 키우거나 채소를 가꾸는 일은 합니다. 가서 얻은 것들은 직접 시장에 내다 팔기도 합니다.

이 학교의 목표는 다른 사람을 돕고 나눌 수 있는 시민을 키우는 것.

학교 교육이 대학 진학을 위한 수단이 되고 있는 태국에서도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