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14억 중국인을 잡아라…‘커피 전쟁’

입력 2018.10.09 (20:35) 수정 2018.10.09 (20: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차를 마시던 중국인들이 점차 커피에 눈을 뜨고 있습니다.

14억 명에 달하는 중국인들을 잡기 위해 중국에선 글로벌 커피 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눕니다.

김도엽 특파원, 중국의 커피 시장 규모가 현재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집계 기관마다 좀 다르긴 한데요.

최대 연 18조 원 정도 된다고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1인당 소비량으로 환산하면 연간 5잔 정도가 됩니다.

자 그럼 계산이 바로 나옵니다.

일인당 5잔만 마셔도 연간 18조원입니다.

엄청난 소비 잠재력이죠.

현재 한국인은 그 열배인 연간 500잔을 마시고 있습니다.

중국인은 앞으로 몇 잔을 마시게 될까요?

실제로 중국의 커피 시장은 무시무시할 정도의 성장 속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 평균 성장률은 2% 안팎인데 비해 중국은 연 15%의 고성장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차를 마시던 14억 명의 중국인들이 서서히 커피의 맛을 알아가고 있기 때문에 세계 1위 시장이 되는 건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 보니 전 세계 커피 업체들이 중국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죠?

[기자]

네, 현재 중국 커피 전문점 매출 1위는 단연 스타벅스입니다.

중국 커피 전문점 시장의 8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데요.

세계 1위 업체라는 프리미엄이 중국에서 상당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듯합니다.

또 중국에 특화된 서비스에서도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예를 들면 상하이에는 세계 최대 크기의 스타벅스 매장을 만들어 놨는데요.

여기서만 판매하는 특별한 종류의 커피도 다수 있어서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주요 관광지가 될 정도입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문화를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중추절 때는 스타벅스 월병도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판도를 뒤흔드는 도전자가 나타났습니다.

중국 토종 커피 업체인 루이싱 커피입니다.

루이싱 커피는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며 1년 만에 기업가치 1조원대 스타트업, 즉 유니콘으로까지 성장을 했습니다.

비결이 궁금하시죠?

루이싱은 우선 가격이 스타벅스보다 25% 저렴합니다.

하지만 품질은 더 좋다고 홍보하는데요.

실제로 스타벅스가 사용하는 원두보다 20%나 비싼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화된 또 하나의 강점이 웹서비스입니다.

매장으로 걸어가면서 모바일 앱으로 커피를 미리 주문하면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커피를 받을 수 있고 아예 배달까지 해주기도 합니다.

현재 천 여 개에에 달하는 매장 수를 연말까지 2천 개로 늘릴 계획입니다.

이밖에 다른 경쟁자도 많은데요.

최근 코카콜라가 인수한 세계 2위의 영국의 커피 브랜드죠.

코스타 커피는 2022년까지 매장을 천 이백개로 늘릴 계획이고요.

캐나다 브랜드 팀 호튼 역시 향후 10년간 중국에 천 오백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앵커]

중국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커피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모습인데요.

현재 1위 업체인 스타벅스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겠는데요?

[기자]

네, 때문에 스타벅스도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지난달부터 배달 서비스에 착수했습니다.

이를 위해 스타벅스는 알리바바와 제휴했는데요.

알리바바 산하 물품 구매 플랫폼에 스타벅스 커피를 올리고 어러머라는 제휴 배달서비스를 통해 배달도 하게 된 겁니다.

올 연말에는 30개 도시, 2천 개 매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중국 시장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기존 정책을 수정하면서 적응해 나가겠다는 것이죠.

세계 최대 커피 업체인 스타벅스마저 변화시킨 중국 커피 시장의 판도가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자못 흥미롭습니다.

지금까지 상하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현장] 14억 중국인을 잡아라…‘커피 전쟁’
    • 입력 2018-10-09 20:36:50
    • 수정2018-10-09 20:56:27
    글로벌24
[앵커]

차를 마시던 중국인들이 점차 커피에 눈을 뜨고 있습니다.

14억 명에 달하는 중국인들을 잡기 위해 중국에선 글로벌 커피 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눕니다.

김도엽 특파원, 중국의 커피 시장 규모가 현재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집계 기관마다 좀 다르긴 한데요.

최대 연 18조 원 정도 된다고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1인당 소비량으로 환산하면 연간 5잔 정도가 됩니다.

자 그럼 계산이 바로 나옵니다.

일인당 5잔만 마셔도 연간 18조원입니다.

엄청난 소비 잠재력이죠.

현재 한국인은 그 열배인 연간 500잔을 마시고 있습니다.

중국인은 앞으로 몇 잔을 마시게 될까요?

실제로 중국의 커피 시장은 무시무시할 정도의 성장 속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 평균 성장률은 2% 안팎인데 비해 중국은 연 15%의 고성장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차를 마시던 14억 명의 중국인들이 서서히 커피의 맛을 알아가고 있기 때문에 세계 1위 시장이 되는 건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 보니 전 세계 커피 업체들이 중국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죠?

[기자]

네, 현재 중국 커피 전문점 매출 1위는 단연 스타벅스입니다.

중국 커피 전문점 시장의 8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데요.

세계 1위 업체라는 프리미엄이 중국에서 상당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듯합니다.

또 중국에 특화된 서비스에서도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예를 들면 상하이에는 세계 최대 크기의 스타벅스 매장을 만들어 놨는데요.

여기서만 판매하는 특별한 종류의 커피도 다수 있어서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주요 관광지가 될 정도입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문화를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중추절 때는 스타벅스 월병도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판도를 뒤흔드는 도전자가 나타났습니다.

중국 토종 커피 업체인 루이싱 커피입니다.

루이싱 커피는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며 1년 만에 기업가치 1조원대 스타트업, 즉 유니콘으로까지 성장을 했습니다.

비결이 궁금하시죠?

루이싱은 우선 가격이 스타벅스보다 25% 저렴합니다.

하지만 품질은 더 좋다고 홍보하는데요.

실제로 스타벅스가 사용하는 원두보다 20%나 비싼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화된 또 하나의 강점이 웹서비스입니다.

매장으로 걸어가면서 모바일 앱으로 커피를 미리 주문하면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커피를 받을 수 있고 아예 배달까지 해주기도 합니다.

현재 천 여 개에에 달하는 매장 수를 연말까지 2천 개로 늘릴 계획입니다.

이밖에 다른 경쟁자도 많은데요.

최근 코카콜라가 인수한 세계 2위의 영국의 커피 브랜드죠.

코스타 커피는 2022년까지 매장을 천 이백개로 늘릴 계획이고요.

캐나다 브랜드 팀 호튼 역시 향후 10년간 중국에 천 오백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앵커]

중국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커피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모습인데요.

현재 1위 업체인 스타벅스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겠는데요?

[기자]

네, 때문에 스타벅스도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지난달부터 배달 서비스에 착수했습니다.

이를 위해 스타벅스는 알리바바와 제휴했는데요.

알리바바 산하 물품 구매 플랫폼에 스타벅스 커피를 올리고 어러머라는 제휴 배달서비스를 통해 배달도 하게 된 겁니다.

올 연말에는 30개 도시, 2천 개 매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중국 시장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기존 정책을 수정하면서 적응해 나가겠다는 것이죠.

세계 최대 커피 업체인 스타벅스마저 변화시킨 중국 커피 시장의 판도가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자못 흥미롭습니다.

지금까지 상하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