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화장실도 없는데…’ 말로만 여군 GOP 배치

입력 2018.10.09 (21:41) 수정 2018.10.0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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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8월 발표된 국방개혁 2.0에는 앞으로 여군도 휴전선 철책, 즉 GOP 지휘관을 맡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이 있어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여자 화장실조차 갖춰지지 않은 GOP가 대부분이라, 국방부의 대대적인 홍보와는 괴리가 커보입니다.

더 큰 문제는 시설을 갖추기 위한 계획도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정새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소대별로 독립적인 생활을 하며 휴전선 철책 경계근무를 수행하는 최전방 부대 GOP.

국방부는 올해 8월 여군도 GOP에서 지휘관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습니다.

그런데 GOP 생활관 현황을 확인해보니, 여군용 화장실 등을 갖춘 곳은 전체의 2.5% 수준인 14곳에 불과했습니다.

[예비역 여군 간부/음성변조 : "당연히 여성들이 가면 여성 화장실이 있어야 하고, 정상적으로 복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어야..."]

화장실조차 이렇다보니 샤워실 등 다른 기본 시설은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GOP에 배치된 한 여군 소대장의 경우, 취침과 개인 정비를 위해 소초와 멀리 떨어진 대대본부까지 이동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GOP 복무 병사 : "자고 있는데 비상 상황이 터지면 1분 1초가 급한 데... 소대장이면 소초에서 유일한 장교고 (부사관을 빼면) 유일한 간부인데..."]

더 큰 문제는 앞으로의 계획조차 없다는 것.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여군 관련 시설의 설치 계획과 확보된 예산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병기/더불어민주당 의원/국방위원 : "국방부가 GOP 소대에 여군을 보직할 의지가 정말 있었다면 여군 시설을 신속히 확충할 수 있도록 국방부 차원의 계획을 수립하고 예산을 편성해야 할 것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방부는 올해 안에 여군 간부의 전방 배치를 늘리겠다며 홍보에만 급급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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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 화장실도 없는데…’ 말로만 여군 GOP 배치
    • 입력 2018-10-09 21:42:22
    • 수정2018-10-09 22: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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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8월 발표된 국방개혁 2.0에는 앞으로 여군도 휴전선 철책, 즉 GOP 지휘관을 맡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이 있어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여자 화장실조차 갖춰지지 않은 GOP가 대부분이라, 국방부의 대대적인 홍보와는 괴리가 커보입니다.

더 큰 문제는 시설을 갖추기 위한 계획도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정새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소대별로 독립적인 생활을 하며 휴전선 철책 경계근무를 수행하는 최전방 부대 GOP.

국방부는 올해 8월 여군도 GOP에서 지휘관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습니다.

그런데 GOP 생활관 현황을 확인해보니, 여군용 화장실 등을 갖춘 곳은 전체의 2.5% 수준인 14곳에 불과했습니다.

[예비역 여군 간부/음성변조 : "당연히 여성들이 가면 여성 화장실이 있어야 하고, 정상적으로 복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어야..."]

화장실조차 이렇다보니 샤워실 등 다른 기본 시설은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GOP에 배치된 한 여군 소대장의 경우, 취침과 개인 정비를 위해 소초와 멀리 떨어진 대대본부까지 이동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GOP 복무 병사 : "자고 있는데 비상 상황이 터지면 1분 1초가 급한 데... 소대장이면 소초에서 유일한 장교고 (부사관을 빼면) 유일한 간부인데..."]

더 큰 문제는 앞으로의 계획조차 없다는 것.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여군 관련 시설의 설치 계획과 확보된 예산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병기/더불어민주당 의원/국방위원 : "국방부가 GOP 소대에 여군을 보직할 의지가 정말 있었다면 여군 시설을 신속히 확충할 수 있도록 국방부 차원의 계획을 수립하고 예산을 편성해야 할 것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방부는 올해 안에 여군 간부의 전방 배치를 늘리겠다며 홍보에만 급급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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