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후] “기아가 패하다니”…경기에 너무 몰입한 40대

입력 2018.10.10 (14:29) 수정 2018.10.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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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는 현재 가을 야구 승선을 위해 롯데와 기아가 5위 싸움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신이 응원하던 팀이 패하자 식당에서 행패를 부린 40대가 경찰에 입건됐다.

소아마비로 몸이 불편한 A(47)씨는 혼자 살고 있다. A 씨의 유일한 즐거움은 자신이 좋아하는 기아 타이거즈 경기를 TV로 시청하는 것이다. 하지만 야구 승패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어제(9일) 사달이 일어나고 만다.

한글날인 9일 오후 A 씨는 광주광역시 북구 오치동의 한 횟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며 기아 대 롯데의 프로야구 경기를 시청했다. A 씨가 응원하는 기아는 경기 초반인 3회까지 8대3으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듯했다. 그러나 이후 롯데가 점수를 내면서 두 팀은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고, 결국 롯데가 11대10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겼다고 생각한 경기를 역전패당하자 화가 난 A 씨는 횟집에서 나와 인근 B(44)씨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에서 A 씨는 B 씨에게 “술을 달라”며 욕설을 퍼붓고 고성을 지르는 등 약 25분 동안 소란을 벌였다.

식당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 씨를 체포해 경찰서로 이송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기아가 롯데에 패해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기아 때문에 술을 많이 마신 것만 기억하고 그 이후 일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A 씨의 행패에 식당 안에 있던 손님들은 모두 자리를 뜨는 등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A 씨가 소란을 피웠지만, 식당 집기 등은 던지지 않아 식당의 경제적 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광주 북구경찰서는 오늘(10일) 업무방해 혐의로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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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10-10 14:29:19
    취재후·사건후
프로야구는 현재 가을 야구 승선을 위해 롯데와 기아가 5위 싸움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신이 응원하던 팀이 패하자 식당에서 행패를 부린 40대가 경찰에 입건됐다.

소아마비로 몸이 불편한 A(47)씨는 혼자 살고 있다. A 씨의 유일한 즐거움은 자신이 좋아하는 기아 타이거즈 경기를 TV로 시청하는 것이다. 하지만 야구 승패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어제(9일) 사달이 일어나고 만다.

한글날인 9일 오후 A 씨는 광주광역시 북구 오치동의 한 횟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며 기아 대 롯데의 프로야구 경기를 시청했다. A 씨가 응원하는 기아는 경기 초반인 3회까지 8대3으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듯했다. 그러나 이후 롯데가 점수를 내면서 두 팀은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고, 결국 롯데가 11대10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겼다고 생각한 경기를 역전패당하자 화가 난 A 씨는 횟집에서 나와 인근 B(44)씨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에서 A 씨는 B 씨에게 “술을 달라”며 욕설을 퍼붓고 고성을 지르는 등 약 25분 동안 소란을 벌였다.

식당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 씨를 체포해 경찰서로 이송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기아가 롯데에 패해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기아 때문에 술을 많이 마신 것만 기억하고 그 이후 일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A 씨의 행패에 식당 안에 있던 손님들은 모두 자리를 뜨는 등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A 씨가 소란을 피웠지만, 식당 집기 등은 던지지 않아 식당의 경제적 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광주 북구경찰서는 오늘(10일) 업무방해 혐의로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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