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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선수가 고기를 안 먹는다고? 화제의 채식주의자, 배구선수 가스파리니
입력 2018.10.10 (21:23) 멀티미디어 뉴스
운동 선수가 고기를 안 먹는다고? 화제의 채식주의자, 배구선수 가스파리니
▲식사 중인 대한항공 외국인 공격수, 가스파리니

운동선수의 식사 장면을 생각해보자. 단박에 고기부터 떠오른다. 예전부터 우리는 흔히 이런 말을 자주 듣곤 했다. "고기를 먹어야 힘이 나지." "요즘 체력이 좀 떨어지는 것 같은데 오늘 저녁은 고기를 먹으러 갈까?"

체력 소모가 큰 운동선수들은 대부분 고단백 고열량 식사로 에너지를 모은다. 근육 증강을 위해 육류 위주의 식단을 짠다. 이 때문에 운동선수의 식사에는 육류는 필수 메뉴인 듯 여겨진다. 그런데 이 고정관념을 깨는 선수가 있다.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외국인 공격수, 가스파리니다.

벌써 1년 "고기 안 먹어"

V리그 지난 시즌 대한항공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가스파리니는 평균 시속 120km를 훌쩍 넘는 강서브와 스파이크를 때려내는 선수다. 공격력이 가히 위력적이다. 코트에서 이렇게 엄청난 힘을 쏟아붓는데 고기를 안 먹는다니. 신기하다. 흔히 볼 수 없는 운동선수의 채식 생활 때문에 가스파리니의 채식은 지난해 초 잠깐 화제가 됐다. 그러나 그때는 채식으로 변신한 지 초반. 1년이 지난 지금도 부분 채식을 계속해 오고 있다.

대부분의 선수가 육류 섭취를 통해 단백질을 흡수하는 반면 가스파리니는 고기 대신 두부와 달걀, 생선 등 대체 식품을 먹는다. 완전 채식은 아니다. 채식에도 그 수준에 따라 엄격한 완전 채식과 부분 채식 등으로 나누어지는데 가스파리니는 고기와 우유만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이다.

13일 개막하는 V리그 시즌 준비에 한창인 지난 8일. 대한항공 배구단 숙소를 찾았다. 가스파리니의 채식을 직접 확인해보고 그가 왜 채식을 결정하게 됐는지 직접 듣고 싶었다.

구단 훈련장 내 식당에 차려진 다양한 음식 메뉴들. 대부분의 선수가 돼지고기 볶음을 선택할 때 가스파리니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대신 소량의 나물과 달걀 1개. 그리고 가스파리니 용으로 제공된 연어구이 한 조각. 기본 메뉴 중에서도 육류 제품이 있는 것은 제외했다. (이날 기본 메뉴로 제공된 김치 볶음밥에 베이컨이 포함되어있다는 것을 확인하고선 흰 밥을 선택했다.)

고기를 먹지 않는 가스파리니를 위해 영양사가 콩으로 만든 고기볶음을 만들어 건넸지만 이마저도 한 점만 입에 대곤 잘 먹지 않았다.

식사 중에 짧게 진행된 인터뷰에서 가스파리니는 채식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몇몇 다큐멘터리를 보게 됐어요. 그러면서 오늘날의 동물성 제품, 육류제품이 절대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좋지 않다는 것을 배우게 된 거죠."

현대의 육가공 제품의 생산 육성, 축산 과정 등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고기를 먹지 말까, 생각했고 결정했고 1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스파리니는 지난해 초 부인과 함께 고기를 먹지 않기로 했고 부인은 가스파리니의 부분 채식보다 엄격한 완전 채식주의 생활을 한다. 어린 두 딸은 영양을 위해 고기 섭취를 제한하지 않는다.

운동선수의 채식 '괜찮아요?'

채식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들으니 이해가 된다. 그래도 조금은 걱정이 된다. 운동선수인데. 에너지 소모가 많은데 체력이 버텨낼 수 있을까? 나의 염려와는 다르게 가스파리니의 표정은 너무나 한결같이 오히려 그것을 왜 궁금해하고 걱정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물론 고기를 안 먹은 처음 두세 달은 힘이 좀 없는 것 아닌가.. 스스로 그렇게 느꼈는데 지금은 전혀 고기를 먹기 전과 후의 차이를 모를 정도로 괜찮아요. 힘이라는 게 고기에서 나오는 게 아니에요. 단백질은 고기 말고도 다른 식품에도 많아요."

테니스 윌리엄스 자매, NBA 스타 어빙 '우리도 채식주의자'

가스파리니의 말처럼 단백질은 반드시 고기를 통해서 섭취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스파리니 외에도 세계 곳곳에서 채식주의자 운동선수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격렬한 몸싸움과 많은 활동량이 있어야 하는 미국프로농구 NBA에서 뛰고 있는 카이리 어빙이 대표적인 엄격한 채식주의자이다. 테니스 스타 윌리엄스 자매는 2012년에 건강을 이유로 채식주의를 선택했다.

[바로가기] BBC 스포츠에 소개된 채식주의 운동선수들 (2017년 9월 27일)


BBC 기사 중 내용 소개 번역BBC 기사 중 내용 소개 번역

운동선수와 채식주의. 얼핏 보면 어울리지 않는 듯 보이는 이 두 단어. 그러나 경기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하고 끝없는 노력을 하는 운동선수들에게 채식주의는 또 다른 방법의 노력이다.
  • 운동 선수가 고기를 안 먹는다고? 화제의 채식주의자, 배구선수 가스파리니
    • 입력 2018.10.10 (21:23)
    멀티미디어 뉴스
운동 선수가 고기를 안 먹는다고? 화제의 채식주의자, 배구선수 가스파리니
▲식사 중인 대한항공 외국인 공격수, 가스파리니

운동선수의 식사 장면을 생각해보자. 단박에 고기부터 떠오른다. 예전부터 우리는 흔히 이런 말을 자주 듣곤 했다. "고기를 먹어야 힘이 나지." "요즘 체력이 좀 떨어지는 것 같은데 오늘 저녁은 고기를 먹으러 갈까?"

체력 소모가 큰 운동선수들은 대부분 고단백 고열량 식사로 에너지를 모은다. 근육 증강을 위해 육류 위주의 식단을 짠다. 이 때문에 운동선수의 식사에는 육류는 필수 메뉴인 듯 여겨진다. 그런데 이 고정관념을 깨는 선수가 있다.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외국인 공격수, 가스파리니다.

벌써 1년 "고기 안 먹어"

V리그 지난 시즌 대한항공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가스파리니는 평균 시속 120km를 훌쩍 넘는 강서브와 스파이크를 때려내는 선수다. 공격력이 가히 위력적이다. 코트에서 이렇게 엄청난 힘을 쏟아붓는데 고기를 안 먹는다니. 신기하다. 흔히 볼 수 없는 운동선수의 채식 생활 때문에 가스파리니의 채식은 지난해 초 잠깐 화제가 됐다. 그러나 그때는 채식으로 변신한 지 초반. 1년이 지난 지금도 부분 채식을 계속해 오고 있다.

대부분의 선수가 육류 섭취를 통해 단백질을 흡수하는 반면 가스파리니는 고기 대신 두부와 달걀, 생선 등 대체 식품을 먹는다. 완전 채식은 아니다. 채식에도 그 수준에 따라 엄격한 완전 채식과 부분 채식 등으로 나누어지는데 가스파리니는 고기와 우유만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이다.

13일 개막하는 V리그 시즌 준비에 한창인 지난 8일. 대한항공 배구단 숙소를 찾았다. 가스파리니의 채식을 직접 확인해보고 그가 왜 채식을 결정하게 됐는지 직접 듣고 싶었다.

구단 훈련장 내 식당에 차려진 다양한 음식 메뉴들. 대부분의 선수가 돼지고기 볶음을 선택할 때 가스파리니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대신 소량의 나물과 달걀 1개. 그리고 가스파리니 용으로 제공된 연어구이 한 조각. 기본 메뉴 중에서도 육류 제품이 있는 것은 제외했다. (이날 기본 메뉴로 제공된 김치 볶음밥에 베이컨이 포함되어있다는 것을 확인하고선 흰 밥을 선택했다.)

고기를 먹지 않는 가스파리니를 위해 영양사가 콩으로 만든 고기볶음을 만들어 건넸지만 이마저도 한 점만 입에 대곤 잘 먹지 않았다.

식사 중에 짧게 진행된 인터뷰에서 가스파리니는 채식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몇몇 다큐멘터리를 보게 됐어요. 그러면서 오늘날의 동물성 제품, 육류제품이 절대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좋지 않다는 것을 배우게 된 거죠."

현대의 육가공 제품의 생산 육성, 축산 과정 등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고기를 먹지 말까, 생각했고 결정했고 1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스파리니는 지난해 초 부인과 함께 고기를 먹지 않기로 했고 부인은 가스파리니의 부분 채식보다 엄격한 완전 채식주의 생활을 한다. 어린 두 딸은 영양을 위해 고기 섭취를 제한하지 않는다.

운동선수의 채식 '괜찮아요?'

채식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들으니 이해가 된다. 그래도 조금은 걱정이 된다. 운동선수인데. 에너지 소모가 많은데 체력이 버텨낼 수 있을까? 나의 염려와는 다르게 가스파리니의 표정은 너무나 한결같이 오히려 그것을 왜 궁금해하고 걱정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물론 고기를 안 먹은 처음 두세 달은 힘이 좀 없는 것 아닌가.. 스스로 그렇게 느꼈는데 지금은 전혀 고기를 먹기 전과 후의 차이를 모를 정도로 괜찮아요. 힘이라는 게 고기에서 나오는 게 아니에요. 단백질은 고기 말고도 다른 식품에도 많아요."

테니스 윌리엄스 자매, NBA 스타 어빙 '우리도 채식주의자'

가스파리니의 말처럼 단백질은 반드시 고기를 통해서 섭취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스파리니 외에도 세계 곳곳에서 채식주의자 운동선수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격렬한 몸싸움과 많은 활동량이 있어야 하는 미국프로농구 NBA에서 뛰고 있는 카이리 어빙이 대표적인 엄격한 채식주의자이다. 테니스 스타 윌리엄스 자매는 2012년에 건강을 이유로 채식주의를 선택했다.

[바로가기] BBC 스포츠에 소개된 채식주의 운동선수들 (2017년 9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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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와 채식주의. 얼핏 보면 어울리지 않는 듯 보이는 이 두 단어. 그러나 경기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하고 끝없는 노력을 하는 운동선수들에게 채식주의는 또 다른 방법의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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