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억대 주식부자’ 천3백 명…갓난아이가 10억대 주주

입력 2018.10.10 (21:34) 수정 2018.10.1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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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커]

주변에 주식투자 하시는 분들 꽤나 많으시죠.

수익을 내기가 좀처럼 만만치가 않으실텐데요.

만 18 세가 안된 미성년자인데도 억대의 주식을 갖고 있는 이른바 '미성년 주식부자'가 전국에 천 3 백명이 넘습니다.

주식이 '부의 대물림'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겁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만 18세 미만 미성년자 중,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미성년 주주'는 총 19만여 명,

이 가운데 천 3백여 명이 억대 주식 보유자로 확인됐습니다.

보유주식총액 1위를 기록한 주주는 만 14살,

한미사이언스 주식 67만여 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시가기준 총액이 740억여 원입니다.

20위권 안의 주주들은 대부분 해당 기업 총수와 같은 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돌이 안된, 그러니까 태어나자마자 주주가 된 유아는 천4백여 명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9명은 1억 원 이상을, 보유주식총액 1위는 10억 원 대였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업을 승계할 시점이 된 중소·중견기업들이 2세, 3세에게 거액의 주식을 증여해온 결과라고 분석합니다.

[정선섭/재벌닷컴 대표 : "처음에는 주식이 몇 천 주였다가 3년, 4년 후에는 몇 만 주, 몇 십만 주로 늘어나는 경우가 있어요. 결국은 재산을 대물림하는 '시드머니'가 되고요."]

미성년 주식부자들은 거액의 배당금을 수령하기도 했습니다.

GS주식을 보유한 16살 주주가 30억여 원으로 가장 많은 배당금을 수령했는데요.

억대 배당금을 수령한 미성년자는 모두 스무 명, 배당금 총액은 77억여 원이었습니다.

경영에 대한 투자나 기여가 없는 미성년자들이 앉아서 돈을 벌고 있는 셈입니다.

[김병욱/더불어민주당 의원/정무의원 : "미성년자가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이 2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양극화, 차별화를 극명하게 보여 주는 객관적 지표가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때문에 미성년 주주의 주식 처분권을 박탈하고, 대주주의 가족일 경우 기업 경영에 참여했을 때만 배당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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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성년 ‘억대 주식부자’ 천3백 명…갓난아이가 10억대 주주
    • 입력 2018-10-10 21:36:41
    • 수정2018-10-10 2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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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커]

주변에 주식투자 하시는 분들 꽤나 많으시죠.

수익을 내기가 좀처럼 만만치가 않으실텐데요.

만 18 세가 안된 미성년자인데도 억대의 주식을 갖고 있는 이른바 '미성년 주식부자'가 전국에 천 3 백명이 넘습니다.

주식이 '부의 대물림'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겁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만 18세 미만 미성년자 중,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미성년 주주'는 총 19만여 명,

이 가운데 천 3백여 명이 억대 주식 보유자로 확인됐습니다.

보유주식총액 1위를 기록한 주주는 만 14살,

한미사이언스 주식 67만여 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시가기준 총액이 740억여 원입니다.

20위권 안의 주주들은 대부분 해당 기업 총수와 같은 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돌이 안된, 그러니까 태어나자마자 주주가 된 유아는 천4백여 명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9명은 1억 원 이상을, 보유주식총액 1위는 10억 원 대였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업을 승계할 시점이 된 중소·중견기업들이 2세, 3세에게 거액의 주식을 증여해온 결과라고 분석합니다.

[정선섭/재벌닷컴 대표 : "처음에는 주식이 몇 천 주였다가 3년, 4년 후에는 몇 만 주, 몇 십만 주로 늘어나는 경우가 있어요. 결국은 재산을 대물림하는 '시드머니'가 되고요."]

미성년 주식부자들은 거액의 배당금을 수령하기도 했습니다.

GS주식을 보유한 16살 주주가 30억여 원으로 가장 많은 배당금을 수령했는데요.

억대 배당금을 수령한 미성년자는 모두 스무 명, 배당금 총액은 77억여 원이었습니다.

경영에 대한 투자나 기여가 없는 미성년자들이 앉아서 돈을 벌고 있는 셈입니다.

[김병욱/더불어민주당 의원/정무의원 : "미성년자가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이 2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양극화, 차별화를 극명하게 보여 주는 객관적 지표가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때문에 미성년 주주의 주식 처분권을 박탈하고, 대주주의 가족일 경우 기업 경영에 참여했을 때만 배당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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