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승인’ 발언 결례 논란…한미 공조에 이상 기류?

입력 2018.10.11 (21:03) 수정 2018.10.1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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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놓고 한미 공조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진짜 그런건지 통일외교부 김영은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어제(10일) 강경화 장관의 5.24 조치 해제 검토 발언 이후 나온 얘기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승인이란 표현을 3 번이나 썼는데,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됩니까 ?

[기자]

네, '승인'.

영어로는 approval이라는 단어인데요.

협의라는 뜻도 있긴 하지만 통상 지시를 내리는 위치에서 사용하는 만큼 주권적 간섭이나 외교적 결례 논란을 불러 올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한 의도가 있었는지는 알수 없지만 일단 적절한 용어 선택은 아니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한미 공조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어떻습니까 ?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한 번 보죠.

"한국은 우리의 승인 없이 제재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한 뒤, 한국은 우리 승인없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말을 두번 더 반복합니다.

보통 확신할 때 쓰는 will not을 썼고, '우리의 승인 없이'가 세 번 나옵니다.

'미국이 못하게 하겠다'는 게 아니고 '한국은 안할 것이다'라고 표현된 만큼 맥락을 자세히 볼때, 또 평소 거친 트럼프 화법까지 감안한다면 한미공조 균열까지 언급되는 건 과하다는 지적입니다.

청와대 역시 모든 사안은 한미 사이에 공감과 협의가 있는 가운데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습관적으로 그런 표현을 썼을 거라는 건데 그렇다면 최근 폼페이오 장관이 강경화 장관한테 전화로 화를 냈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이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

[기자]

네, 평양 남북정상회담 전날 남북군사합의 초안에 대해 충분한 브리핑을 받지 못했다며 폼페이오 장관이 강경화 장관에게 불만을 표시했다는 건 사실로 보입니다.

외교부 당국자가 이에 대해 오늘(11일) 추가 설명을 했는데요,

통화에서 강 장관이 한미 군사당국끼리 조율된 사안이니 다시 확인해보라고 했고, 그 뒤 저녁에 강 장관 휴대전화로 폼페이오 장관이 다시 전화를 해서 잘 확인했고, 회담도 잘 되길 바란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국무부 일각의 부정적 시각이 읽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앵커]

미국 정부 내부에 대북 강경론이 여전하다는 얘긴데요.

비핵화 진행 과정에 대해서도 한미간에 인식차이가 좀 있는 것 같죠 ?

[기자]

네, 비핵화와 남북관계에 대한 한미 간 인식차는 있다는 게 정설입니다.

남북관계 진전을 통해 비핵화 견인한다는게 우리 정부의 방침인데 반해, 미국은 최대 압박과 제재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제재 완화를 언급하는 상황에서 강 장관의 발언까지 더해지자 미국이 민감한 반응을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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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승인’ 발언 결례 논란…한미 공조에 이상 기류?
    • 입력 2018-10-11 21:04:39
    • 수정2018-10-11 21: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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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놓고 한미 공조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진짜 그런건지 통일외교부 김영은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어제(10일) 강경화 장관의 5.24 조치 해제 검토 발언 이후 나온 얘기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승인이란 표현을 3 번이나 썼는데,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됩니까 ?

[기자]

네, '승인'.

영어로는 approval이라는 단어인데요.

협의라는 뜻도 있긴 하지만 통상 지시를 내리는 위치에서 사용하는 만큼 주권적 간섭이나 외교적 결례 논란을 불러 올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한 의도가 있었는지는 알수 없지만 일단 적절한 용어 선택은 아니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한미 공조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어떻습니까 ?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한 번 보죠.

"한국은 우리의 승인 없이 제재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한 뒤, 한국은 우리 승인없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말을 두번 더 반복합니다.

보통 확신할 때 쓰는 will not을 썼고, '우리의 승인 없이'가 세 번 나옵니다.

'미국이 못하게 하겠다'는 게 아니고 '한국은 안할 것이다'라고 표현된 만큼 맥락을 자세히 볼때, 또 평소 거친 트럼프 화법까지 감안한다면 한미공조 균열까지 언급되는 건 과하다는 지적입니다.

청와대 역시 모든 사안은 한미 사이에 공감과 협의가 있는 가운데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습관적으로 그런 표현을 썼을 거라는 건데 그렇다면 최근 폼페이오 장관이 강경화 장관한테 전화로 화를 냈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이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

[기자]

네, 평양 남북정상회담 전날 남북군사합의 초안에 대해 충분한 브리핑을 받지 못했다며 폼페이오 장관이 강경화 장관에게 불만을 표시했다는 건 사실로 보입니다.

외교부 당국자가 이에 대해 오늘(11일) 추가 설명을 했는데요,

통화에서 강 장관이 한미 군사당국끼리 조율된 사안이니 다시 확인해보라고 했고, 그 뒤 저녁에 강 장관 휴대전화로 폼페이오 장관이 다시 전화를 해서 잘 확인했고, 회담도 잘 되길 바란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국무부 일각의 부정적 시각이 읽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앵커]

미국 정부 내부에 대북 강경론이 여전하다는 얘긴데요.

비핵화 진행 과정에 대해서도 한미간에 인식차이가 좀 있는 것 같죠 ?

[기자]

네, 비핵화와 남북관계에 대한 한미 간 인식차는 있다는 게 정설입니다.

남북관계 진전을 통해 비핵화 견인한다는게 우리 정부의 방침인데 반해, 미국은 최대 압박과 제재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제재 완화를 언급하는 상황에서 강 장관의 발언까지 더해지자 미국이 민감한 반응을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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