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 폭행 있었는데도 교육부 실태 조사는 ‘양호’

입력 2018.10.11 (21:26) 수정 2018.10.1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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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특수학교에서 장애 학생에 대한 폭행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얼마 전 사회복무요원에 의한 학대가 발생해 물의를 빚은 인강학교에서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두 달 전 교육부의 실태 조사에선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서병립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강학교에 다니는 13살 자녀를 둔 임은경 씨.

이번 사건이 드러나기 전인 지난해, 사회복무요원이 아들의 귀를 잡아 당겨 심한 피멍이 들었습니다.

당시 담임 교사와 복무요원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했지만, 상황은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임은경/인강학교 학부모 : "용서를 해줬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사태 발생했다는 게 참담하고..."]

교육부 실태조사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두달전 교육부가 실시한 인권침해 조사에서 인강학교와 교남학교 모두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은 겁니다.

면담 형태의 조사인데 의사표현이 어려운 학생이 적지 않은데다 특수학교, 그중에서도 교사 이동이 거의 없는 사립 특수학교는 더 폐쇄적이기 때문입니다.

[교남학교 학부모 : "신고를 전혀 안 하신 거잖아요. 내부고발자가 벌써 없잖아요. 그러면 선생님들 사이에서 어떻게 계실 수가 있겠어요. 거기도 어쨌든 직장이고..."]

서울시 교육청은 장애학생 폭력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신고가 들어오면 부모와 인권단체 등과 함께 조사하겠다는 대책을 부랴부랴 내놨습니다.

[김정선/서울시교육청 특수교육담당장학관 : "장애인 인권센터라든가 그다음에 장애인부모연대 그리고 시민단체 이런 분들과 함께하기 위해서 일단 기본적인 협의를 마쳤고..."]

하지만 학부모들은 현재 특수학교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사립학교를 대체할 국공립 학교 확대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인강학교를 공립화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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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수학교 폭행 있었는데도 교육부 실태 조사는 ‘양호’
    • 입력 2018-10-11 21:28:40
    • 수정2018-10-11 22: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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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특수학교에서 장애 학생에 대한 폭행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얼마 전 사회복무요원에 의한 학대가 발생해 물의를 빚은 인강학교에서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두 달 전 교육부의 실태 조사에선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서병립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강학교에 다니는 13살 자녀를 둔 임은경 씨.

이번 사건이 드러나기 전인 지난해, 사회복무요원이 아들의 귀를 잡아 당겨 심한 피멍이 들었습니다.

당시 담임 교사와 복무요원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했지만, 상황은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임은경/인강학교 학부모 : "용서를 해줬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사태 발생했다는 게 참담하고..."]

교육부 실태조사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두달전 교육부가 실시한 인권침해 조사에서 인강학교와 교남학교 모두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은 겁니다.

면담 형태의 조사인데 의사표현이 어려운 학생이 적지 않은데다 특수학교, 그중에서도 교사 이동이 거의 없는 사립 특수학교는 더 폐쇄적이기 때문입니다.

[교남학교 학부모 : "신고를 전혀 안 하신 거잖아요. 내부고발자가 벌써 없잖아요. 그러면 선생님들 사이에서 어떻게 계실 수가 있겠어요. 거기도 어쨌든 직장이고..."]

서울시 교육청은 장애학생 폭력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신고가 들어오면 부모와 인권단체 등과 함께 조사하겠다는 대책을 부랴부랴 내놨습니다.

[김정선/서울시교육청 특수교육담당장학관 : "장애인 인권센터라든가 그다음에 장애인부모연대 그리고 시민단체 이런 분들과 함께하기 위해서 일단 기본적인 협의를 마쳤고..."]

하지만 학부모들은 현재 특수학교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사립학교를 대체할 국공립 학교 확대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인강학교를 공립화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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