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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만 리터를 4천 리터로’…송유관공사 119 신고도 부실
입력 2018.10.12 (06:10) 수정 2018.10.12 (11:01) 뉴스광장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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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만 리터를 4천 리터로’…송유관공사 119 신고도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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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진행된 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고양 저유소 화재 사건이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화재 당시 대한송유관공사가 주변에서 일하던 농부보다 더 늦게 119에 신고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고, 신고 과정에서 휘발유의 양도 실제의 천분의 1 수준이라고 말하는 등 초기 대응 과정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드러났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3억 원의 재산피해를 낸 고양시 저유소 화재 사건.

대한송유관공사는 당시 폭발음을 듣자마자 바로 119에 신고를 했다고 밝혔지만, 이마저 최초 신고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경찰청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근처에서 일하던 농부가 불이 난 걸 보고 먼저 신고를 했다는 내용이 담긴 119신고 녹취록이 공개된 겁니다.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의원/행안위원 : "뭔가 폭발하고 있다, 나 여기 옆에서 농사짓는 사람이에요,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그로부터 1분 후에 10시 57분에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관계자가 전화를 합니다."]

그나마 이뤄진 신고 내용도 사실과 거리가 있었습니다.

휘발유의 양을 묻는 소방본부의 질문에 송유관공사 신고자는 "4천 리터 정도 된다"고 답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천 배가량 많은 440만 리터가 들어 있었던 겁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어제 국감에서 이런 내용을 공개하면서, 송유관공사의 초기 대응 실수가 화재 진압 작전에도 차질을 줄 수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의원/행안위원 : "그럼 4천 리터라고 보고받았을 때 준비한 화학약품의 양과 440만 리터라고 했을 때 준비한 화학약품의 양은 어떻게 될 거 같습니까?"]

[배용주/경찰청 수사국장 :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경찰은 이 같은 사실을 몰랐다고 인정하면서 최대한 신속하게 관련 사안들을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국감장에선 경찰의 스리랑카인 긴급 체포와 잇단 구속영장 신청이 과잉수사는 아니었는지, 경찰이 송유관 공사를 봐주기식으로 수사하는 건 아닌지 의원들의 질의가 잇따랐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 ‘440만 리터를 4천 리터로’…송유관공사 119 신고도 부실
    • 입력 2018.10.12 (06:10)
    • 수정 2018.10.12 (11:01)
    뉴스광장 1부
‘440만 리터를 4천 리터로’…송유관공사 119 신고도 부실
[앵커]

어제 진행된 경찰청 국정감사에서는 고양 저유소 화재 사건이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화재 당시 대한송유관공사가 주변에서 일하던 농부보다 더 늦게 119에 신고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고, 신고 과정에서 휘발유의 양도 실제의 천분의 1 수준이라고 말하는 등 초기 대응 과정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드러났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3억 원의 재산피해를 낸 고양시 저유소 화재 사건.

대한송유관공사는 당시 폭발음을 듣자마자 바로 119에 신고를 했다고 밝혔지만, 이마저 최초 신고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경찰청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근처에서 일하던 농부가 불이 난 걸 보고 먼저 신고를 했다는 내용이 담긴 119신고 녹취록이 공개된 겁니다.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의원/행안위원 : "뭔가 폭발하고 있다, 나 여기 옆에서 농사짓는 사람이에요,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그로부터 1분 후에 10시 57분에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관계자가 전화를 합니다."]

그나마 이뤄진 신고 내용도 사실과 거리가 있었습니다.

휘발유의 양을 묻는 소방본부의 질문에 송유관공사 신고자는 "4천 리터 정도 된다"고 답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천 배가량 많은 440만 리터가 들어 있었던 겁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어제 국감에서 이런 내용을 공개하면서, 송유관공사의 초기 대응 실수가 화재 진압 작전에도 차질을 줄 수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의원/행안위원 : "그럼 4천 리터라고 보고받았을 때 준비한 화학약품의 양과 440만 리터라고 했을 때 준비한 화학약품의 양은 어떻게 될 거 같습니까?"]

[배용주/경찰청 수사국장 :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경찰은 이 같은 사실을 몰랐다고 인정하면서 최대한 신속하게 관련 사안들을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국감장에선 경찰의 스리랑카인 긴급 체포와 잇단 구속영장 신청이 과잉수사는 아니었는지, 경찰이 송유관 공사를 봐주기식으로 수사하는 건 아닌지 의원들의 질의가 잇따랐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