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검출 한 달 됐는데…시공사·정부 ‘책임 떠넘기기’

입력 2018.10.12 (07:30) 수정 2018.10.1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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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 욕실 자재에 라돈이 검출돼 파문이 일고 있죠..

시공사는 처리를 미적거리고 있고 관련 정부부처는 책임 떠넘기기기에 급급하면서 주민들의 라돈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조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욕실 선반에서 기준치보다 10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된 지 벌써 한 달.

라돈 공포는 커지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조치가 없습니다.

전주시가 시공사 측에 문제가 된 선반을 교체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게 다 입니다.

하지만 자치단체는 철거 명령을 내리는 등의 제재 권한이 없다보니 시공사 측의 답변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주민들은 정부가 직접 나서 주기를 바라지만 관련 부처의 대응은 미온적입니다.

모 침대에서 라돈이 검출됐을때 침대 회수 등의 행정조치를 했던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번에는 소관이 아니라며 발을 빼고 있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음성변조 : "방사선 물질이 함유된 부분에 대해서 확인은 해주는데 이 건축 자재는 지금 저희들 소관이 아니거든요."]

건축 자재를 심의하는 국토교통부는 라돈이 실내 공기질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환경부가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음성변조 : "실내 건축 자재는 환경부가 소관하고 있는 공기질 관리법에 따라서 환경부에서 소관을 하고 있어요."]

환경부 생각은 또 다릅니다.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라돈이) 나온 거는 제품 속에 들어가 있는 거잖아요. 그거는 원자력법에 따라서 처리돼야 된다..."]

부처끼리 책임을 떠넘기면서 주민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조승연/연세대 환경공학과 교수 : "소모적인 논란을 끝내고 어떤 통합된 TF팀또는 거기에 근거한 보드가 생겨가지고 (라돈에 대한) 통합적인 관리가 시급하다..."]

확산되는 라돈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범정부 차원의 발빠른 대응이 절실해 보입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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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돈’ 검출 한 달 됐는데…시공사·정부 ‘책임 떠넘기기’
    • 입력 2018-10-12 07:38:53
    • 수정2018-10-12 07: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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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 욕실 자재에 라돈이 검출돼 파문이 일고 있죠..

시공사는 처리를 미적거리고 있고 관련 정부부처는 책임 떠넘기기기에 급급하면서 주민들의 라돈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조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욕실 선반에서 기준치보다 10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된 지 벌써 한 달.

라돈 공포는 커지고 있지만 아직 별다른 조치가 없습니다.

전주시가 시공사 측에 문제가 된 선반을 교체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게 다 입니다.

하지만 자치단체는 철거 명령을 내리는 등의 제재 권한이 없다보니 시공사 측의 답변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주민들은 정부가 직접 나서 주기를 바라지만 관련 부처의 대응은 미온적입니다.

모 침대에서 라돈이 검출됐을때 침대 회수 등의 행정조치를 했던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번에는 소관이 아니라며 발을 빼고 있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관계자/음성변조 : "방사선 물질이 함유된 부분에 대해서 확인은 해주는데 이 건축 자재는 지금 저희들 소관이 아니거든요."]

건축 자재를 심의하는 국토교통부는 라돈이 실내 공기질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환경부가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음성변조 : "실내 건축 자재는 환경부가 소관하고 있는 공기질 관리법에 따라서 환경부에서 소관을 하고 있어요."]

환경부 생각은 또 다릅니다.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라돈이) 나온 거는 제품 속에 들어가 있는 거잖아요. 그거는 원자력법에 따라서 처리돼야 된다..."]

부처끼리 책임을 떠넘기면서 주민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조승연/연세대 환경공학과 교수 : "소모적인 논란을 끝내고 어떤 통합된 TF팀또는 거기에 근거한 보드가 생겨가지고 (라돈에 대한) 통합적인 관리가 시급하다..."]

확산되는 라돈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범정부 차원의 발빠른 대응이 절실해 보입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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