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 뚫린 교무실’ 고교서 시험문제 유출…2백여 명 재시험

입력 2018.10.12 (19:19) 수정 2018.10.1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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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선 고등학교에서 또 시험지가 유출돼 시험을 다시 치르게 됐습니다.

잇따르는 시험지 유출에 교육부가 시험지 관리지침을 강화했지만 시험문제는 계속 유출되고 있습니다.

김효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목포의 한 고등학교.

중간고사가 한창이던 지난 주 학생들 사이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2학년 몇몇 학생들의 영어 성적이 급등했는데 시험지를 빼내 미리 본 덕이라는 겁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 자기가 두세 문제 보고 나서 겁이 나서 얼른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해서 과연 그랬을까 싶어서 점검을 해서 찾아보니 쓰레기통에서 그 시험문제가 나왔어요."]

영어시험을 보기 사흘 전인 지난 2일, 이 학교 2학년 A군이 교무실에서 시험지를 빼내 본 뒤 쓰레기통에 버린겁니다.

A군은 공부 자료를 출력하기 위해 선생님 컴퓨터에 접근했고, 컴퓨터에 저장돼 있는 중간고사 파일을 열어 이렇게 바로 출력해 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렇게 유출된 영어 시험지는 전체 30문제 가운데 11문제 상당.

유출된 시험지는 사진으로 촬영돼 몇몇 친구들에게도 전달됐고, A군의 영어 성적은 20점 정도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잇딴 시험지 유출 사건으로 시험 기간 출제실 출입을 통제하고, 이동식 저장장치에 시험지를 저장한 뒤 비밀번호를 설정하도록 지침을 강화했지만 공염불이었습니다.

[전남교육청 장학사/음성변조 : "교사 잘못은 1차적으로 있죠. 비번 설정하지 않았고... 학생이 출입을 했다는 것은 출입 통제가 안 됐다는 내용하고 같이 보기 때문에..."]

학교는 다음 주 2학년 2백여 명을 대상으로 영어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고, 경찰은 조직적인 유출이 있었는 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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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뻥 뚫린 교무실’ 고교서 시험문제 유출…2백여 명 재시험
    • 입력 2018-10-12 19:21:39
    • 수정2018-10-12 19: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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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선 고등학교에서 또 시험지가 유출돼 시험을 다시 치르게 됐습니다.

잇따르는 시험지 유출에 교육부가 시험지 관리지침을 강화했지만 시험문제는 계속 유출되고 있습니다.

김효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목포의 한 고등학교.

중간고사가 한창이던 지난 주 학생들 사이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2학년 몇몇 학생들의 영어 성적이 급등했는데 시험지를 빼내 미리 본 덕이라는 겁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 자기가 두세 문제 보고 나서 겁이 나서 얼른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해서 과연 그랬을까 싶어서 점검을 해서 찾아보니 쓰레기통에서 그 시험문제가 나왔어요."]

영어시험을 보기 사흘 전인 지난 2일, 이 학교 2학년 A군이 교무실에서 시험지를 빼내 본 뒤 쓰레기통에 버린겁니다.

A군은 공부 자료를 출력하기 위해 선생님 컴퓨터에 접근했고, 컴퓨터에 저장돼 있는 중간고사 파일을 열어 이렇게 바로 출력해 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렇게 유출된 영어 시험지는 전체 30문제 가운데 11문제 상당.

유출된 시험지는 사진으로 촬영돼 몇몇 친구들에게도 전달됐고, A군의 영어 성적은 20점 정도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잇딴 시험지 유출 사건으로 시험 기간 출제실 출입을 통제하고, 이동식 저장장치에 시험지를 저장한 뒤 비밀번호를 설정하도록 지침을 강화했지만 공염불이었습니다.

[전남교육청 장학사/음성변조 : "교사 잘못은 1차적으로 있죠. 비번 설정하지 않았고... 학생이 출입을 했다는 것은 출입 통제가 안 됐다는 내용하고 같이 보기 때문에..."]

학교는 다음 주 2학년 2백여 명을 대상으로 영어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고, 경찰은 조직적인 유출이 있었는 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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