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유치원 붕괴 한 달…‘고소·고발전’ 비화

입력 2018.10.12 (21:24) 수정 2018.10.1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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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상도유치원 건물이 무너진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당시 유치원 바로 옆 다세대 주택 공사장의 옹벽이 무너지며 유치원이 붕괴됐는데, 해당 건설사가 애초에 유치원 건물이 부실하게 지어져 사고가 났다며 교육청 등을 고발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인터뷰]

다세대 주택 공사 현장 위로 유치원 건물이 서 있습니다.

한순간 흙이 터져나오더니, 옹벽이 와르르 무너집니다.

유치원 건물은 못쓸 정도로 기울어졌고 결국 철거됐습니다.

현장에 다시 가봤습니다.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건설사 측은 다른 주장을 들고 나왔습니다.

유치원 자체가 부실 공사로 지어졌다는 겁니다.

[건설사 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현장으로 쏠린 부분에는 아예 이 철근 자체가 시공이 안 돼있는 상태입니다."]

붕괴된 건물 밑에는 커다른 동공도 발견됐습니다.

구멍의 크기를 직접 재봤습니다.

가로, 세로 3미터로 방 하나 크기입니다.

건물을 증축하면서 기초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동공이 생겼고 결국 사고가 났다는 겁니다.

[건설사 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콘크리트 지반이 무너진 상태예요, 안에."]

건설사는 유치원 유지·관리 책임이 있는 서울시교육청과 유치원 건설사 등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학부모들은 그러나 황당한 주장이라며 반발했습니다.

건물 이상을 감지한 유치원 측이 사고 전날 연 대책회의에서 건설사 감리사가 '건물이 안전하다'고 주장했다는 겁니다.

[임하나/상도유치원사고 비상대책위 공동대표 : "건물이 괜찮다고 말하면서 공사를 해놓고는 이제 와서는 부실공사니까 너네 문제라고 말한다는 거는 도대체 그 아이들에 대해서 얼마나 생각 안에 있었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지금에 할 수 있는가."]

서울시교육청도 맞대응을 시사했습니다.

[한민호/서울시교육청 정책안전기획관 : "사실상 너무 황당한 주장이라고 느껴지기는 합니다만 적절한 대응과 조치를 통해 이 부분에 대해서 당연히 저희가 적절한 대응을 할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주택 건설사측이 공사장 주변의 지반 상태를 정확히 조사 했는지 등을 밝혀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송규/안전전문가(기술사) : "지반조사에 의한 설계 공법이 현실에 맞게 돼있는지, 또한 그 설계 공법이 구조 계산이 정확하게 돼있는지가 가장 논점이 되겠습니다."]

진상조사 결과는 이달 말쯤 나올 예정인데 벌써부터 책임 공방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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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도유치원 붕괴 한 달…‘고소·고발전’ 비화
    • 입력 2018-10-12 21:27:22
    • 수정2018-10-12 21:54:51
    뉴스 9
[앵커]

서울 상도유치원 건물이 무너진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당시 유치원 바로 옆 다세대 주택 공사장의 옹벽이 무너지며 유치원이 붕괴됐는데, 해당 건설사가 애초에 유치원 건물이 부실하게 지어져 사고가 났다며 교육청 등을 고발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인터뷰]

다세대 주택 공사 현장 위로 유치원 건물이 서 있습니다.

한순간 흙이 터져나오더니, 옹벽이 와르르 무너집니다.

유치원 건물은 못쓸 정도로 기울어졌고 결국 철거됐습니다.

현장에 다시 가봤습니다.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건설사 측은 다른 주장을 들고 나왔습니다.

유치원 자체가 부실 공사로 지어졌다는 겁니다.

[건설사 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현장으로 쏠린 부분에는 아예 이 철근 자체가 시공이 안 돼있는 상태입니다."]

붕괴된 건물 밑에는 커다른 동공도 발견됐습니다.

구멍의 크기를 직접 재봤습니다.

가로, 세로 3미터로 방 하나 크기입니다.

건물을 증축하면서 기초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동공이 생겼고 결국 사고가 났다는 겁니다.

[건설사 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콘크리트 지반이 무너진 상태예요, 안에."]

건설사는 유치원 유지·관리 책임이 있는 서울시교육청과 유치원 건설사 등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학부모들은 그러나 황당한 주장이라며 반발했습니다.

건물 이상을 감지한 유치원 측이 사고 전날 연 대책회의에서 건설사 감리사가 '건물이 안전하다'고 주장했다는 겁니다.

[임하나/상도유치원사고 비상대책위 공동대표 : "건물이 괜찮다고 말하면서 공사를 해놓고는 이제 와서는 부실공사니까 너네 문제라고 말한다는 거는 도대체 그 아이들에 대해서 얼마나 생각 안에 있었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지금에 할 수 있는가."]

서울시교육청도 맞대응을 시사했습니다.

[한민호/서울시교육청 정책안전기획관 : "사실상 너무 황당한 주장이라고 느껴지기는 합니다만 적절한 대응과 조치를 통해 이 부분에 대해서 당연히 저희가 적절한 대응을 할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주택 건설사측이 공사장 주변의 지반 상태를 정확히 조사 했는지 등을 밝혀 책임 소재를 가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송규/안전전문가(기술사) : "지반조사에 의한 설계 공법이 현실에 맞게 돼있는지, 또한 그 설계 공법이 구조 계산이 정확하게 돼있는지가 가장 논점이 되겠습니다."]

진상조사 결과는 이달 말쯤 나올 예정인데 벌써부터 책임 공방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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