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태 이어 눈 폭풍’ 사고 원인…“회오리 몰아쳤다”

입력 2018.10.13 (21:05) 수정 2018.10.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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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고는 눈사태에 뒤따른 강한 눈폭풍이 원인인 것으로 보입니다.

예년보다 추위가 일찍 찾아와 평소보다 눈이 많이 내렸고, 복잡합 지형 탓에 토네이도와 같은 강한 회오리가 몰아쳤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차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네팔 현지 언론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눈사태에 뒤따른 강한 눈 폭풍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발 3,500미터 베이스캠프의 위치가 급경사 지역이다 보니 눈 폭풍을 견디지 못했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대규모 눈더미가 순식간에 쏟아지면서 강한 회오리바람을 일으켰는데 마치 토네이도와 같았다는 증언도 이어졌습니다.

[이인정/아시아산악연맹 회장 : "이렇게 자연재해로 토네이도 같은 거로 세계에서 아마 처음일 겁니다."]

산악 지역에서의 토네이도는 매우 드물지만, 간혹 발생하기도 하는데, 복잡한 협곡 등의 지형적인 영향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또, 매년 9월과 10월엔 히말라야 지역의 날씨가 온화해 트래킹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오는데 올해는 상황이 예년과 달랐습니다.

한반도에 가을 추위가 일찍 찾아왔던 것처럼 히말라야 지역도 대기 상층에 강한 제트기류가 발생했습니다.

산간에서 계속 저기압에 의한 눈 폭풍이 불었고, 바다 쪽 사이클론에서 수증기를 공급해 평소보다 눈이 더 많이 내렸을 수 있습니다.

[반기성/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올가을이 평년보다 한기가 빨리 내려오면서 제트기류가 강화됐고, 그러면서 많이 내렸던 눈들이 강한 눈 폭풍으로 인해서 눈사태가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산 정상부에 새로 쌓인 눈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서 강한 바람을 만나면 더 쉽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히말라야 산맥은 인도양에서 불어오는 습한 공기가 부딪쳐 평소에도 국지적인 날씨 예측이 매우 힘든 곳입니다.

KBS 뉴스 차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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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사태 이어 눈 폭풍’ 사고 원인…“회오리 몰아쳤다”
    • 입력 2018-10-13 21:07:23
    • 수정2018-10-14 09:57:17
    뉴스 9
[앵커] 이번 사고는 눈사태에 뒤따른 강한 눈폭풍이 원인인 것으로 보입니다. 예년보다 추위가 일찍 찾아와 평소보다 눈이 많이 내렸고, 복잡합 지형 탓에 토네이도와 같은 강한 회오리가 몰아쳤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차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네팔 현지 언론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눈사태에 뒤따른 강한 눈 폭풍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발 3,500미터 베이스캠프의 위치가 급경사 지역이다 보니 눈 폭풍을 견디지 못했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대규모 눈더미가 순식간에 쏟아지면서 강한 회오리바람을 일으켰는데 마치 토네이도와 같았다는 증언도 이어졌습니다. [이인정/아시아산악연맹 회장 : "이렇게 자연재해로 토네이도 같은 거로 세계에서 아마 처음일 겁니다."] 산악 지역에서의 토네이도는 매우 드물지만, 간혹 발생하기도 하는데, 복잡한 협곡 등의 지형적인 영향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또, 매년 9월과 10월엔 히말라야 지역의 날씨가 온화해 트래킹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오는데 올해는 상황이 예년과 달랐습니다. 한반도에 가을 추위가 일찍 찾아왔던 것처럼 히말라야 지역도 대기 상층에 강한 제트기류가 발생했습니다. 산간에서 계속 저기압에 의한 눈 폭풍이 불었고, 바다 쪽 사이클론에서 수증기를 공급해 평소보다 눈이 더 많이 내렸을 수 있습니다. [반기성/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올가을이 평년보다 한기가 빨리 내려오면서 제트기류가 강화됐고, 그러면서 많이 내렸던 눈들이 강한 눈 폭풍으로 인해서 눈사태가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산 정상부에 새로 쌓인 눈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서 강한 바람을 만나면 더 쉽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히말라야 산맥은 인도양에서 불어오는 습한 공기가 부딪쳐 평소에도 국지적인 날씨 예측이 매우 힘든 곳입니다. KBS 뉴스 차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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