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등산사고 많은 10월…안전한 하산법은?

입력 2018.10.14 (07:10) 수정 2018.10.1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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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높은 산부터 시작된 단풍이 점차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올가을 단풍 절정기로 접어들게 되는데요.

그런데 이맘때부터 산에서의 사고가 크게 늘어납니다.

특히 산에서 내려올 때 사고가 많다는데,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시민들이 즐겨 찾는 북한산.

완연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면서 많은 등산객들이 산을 찾고 있는데요.

그러나 이맘때 산에서 사고도 많이 발생합니다.

[유영숙/등산객: "내려갈 때 물론 무릎에 많이 충격이 오니까 힘들고 아프고 그렇죠."]

[최준영/등산객 : "(체력을) 다 소모를 하다 보니까 내려갈 때 못 내려가고 오도 가도 못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죠."]

전국의 산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해마다 평균 7천여 건에 이르는데요.

최근 5년 동안의 사고 건수를 보면 9월부터 크게 늘기 시작해 10월에 1년 중 가장 많이 발생했습니다.

사고 원인을 보면 실족이나 추락이 전체의 1/3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조난, 개인 질환에 의한 사고 순이었습니다.

지난 9월 북한산국립공원.

구조대원들이 한 50대 남성을 헬기로 옮기고 있습니다.

산에서 내려오다 넘어져서 발목이 골절됐기 때문인데요.

결국, 이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처럼 전체 산악사고의 60퍼센트 이상이 하산을 하는 오후 시간대에 발생합니다.

[송한준/소방교/119특수구조단 북한산산악구조대 : "단풍으로 물들어가면서 아름다워지는 자연경관을 즐기고 보는 등산객들이 많아지는데요. 등산객들이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산에 오르고서 떨어진 낙엽과 미끄러운 돌 같은 거에 잘못 밟게 돼서 넘어지거나 실족 같은 사고가 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산에서 내려올 때 사고가 많은 첫 번째 이유는 체력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리 근육의 힘이 빠지면 실족이나 낙상 사고로 이어지기 쉬운데요.

[유재욱/재활의학과 전문의 : "산은 올라갈 때는 굉장히 힘들고 내려올 때는 아프거든요. 가장 많이 다치는 데는 아무래도 무릎하고 발목입니다. 또 중요한 게 무릎이 우리가 산에서 내려올 때는 몸무게의 3배까지도 무릎에 하중이 걸리거든요."]

이 때문에 산에서 내려올 때 등산 스틱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등산 스틱의 길이는 수직으로 땅을 짚었을 때 팔이 직각보다 약간 위로 올라가도록 늘려주는 게 좋습니다.

이때, 손 근육의 피로를 막기 위해 손은 손목 걸이에 걸고, 사선으로 내린 스틱으로 지면을 누르며 걸어가면 됩니다.

[김성기/박사/한국등산레저산업연구원 부원장 : "(스틱은) 2개를 반드시 써야 에너지를 절약하고 상체 운동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고요. 1개를 쓰는 것은 그냥 지팡이 역할 정도만 하는 정도 효과를 얻어낼 수밖에 없습니다. 반드시 스틱은 2개를 써야 합니다."]

바위가 많은 산에선 조심할 것이 또 있는데요.

등산화를 신더라도 굵은 모래나 돌을 잘못 밟아 넘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바위나 돌이 많은 길을 내려올 때는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어야 하는데요.

발의 앞부분을 정면이 아닌 약간 옆으로 비틀어 지그재그로 걷는 것이 좋습니다.

보폭은 평소의 절반 정도로 줄이고 천천히 걸으면 근육의 피로도 줄일 수 있습니다.

[김성기/박사/한국등산레저산업연구원 부원장 : "우리가 근육의 피로감을 늦출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어떤 지형이든 간에 될 수 있으면 발바닥 전체를 디뎌주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등산은 에너지 소모가 많은 운동입니다.

등산 도중 몸속의 탄수화물이 줄어들면 뇌에 영양 공급이 줄어들어 판단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산행 중에는 적절한 영양 섭취가 중요합니다.

에너지로 빨리 전환되는 마른 과일, 사탕 등 간식을 바지나 배낭 허리 주머니에 넣고 수시로 꺼내 먹으면, 판단력,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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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등산사고 많은 10월…안전한 하산법은?
    • 입력 2018-10-14 07:12:20
    • 수정2018-10-14 07: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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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높은 산부터 시작된 단풍이 점차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올가을 단풍 절정기로 접어들게 되는데요.

그런데 이맘때부터 산에서의 사고가 크게 늘어납니다.

특히 산에서 내려올 때 사고가 많다는데,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시민들이 즐겨 찾는 북한산.

완연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면서 많은 등산객들이 산을 찾고 있는데요.

그러나 이맘때 산에서 사고도 많이 발생합니다.

[유영숙/등산객: "내려갈 때 물론 무릎에 많이 충격이 오니까 힘들고 아프고 그렇죠."]

[최준영/등산객 : "(체력을) 다 소모를 하다 보니까 내려갈 때 못 내려가고 오도 가도 못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죠."]

전국의 산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해마다 평균 7천여 건에 이르는데요.

최근 5년 동안의 사고 건수를 보면 9월부터 크게 늘기 시작해 10월에 1년 중 가장 많이 발생했습니다.

사고 원인을 보면 실족이나 추락이 전체의 1/3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조난, 개인 질환에 의한 사고 순이었습니다.

지난 9월 북한산국립공원.

구조대원들이 한 50대 남성을 헬기로 옮기고 있습니다.

산에서 내려오다 넘어져서 발목이 골절됐기 때문인데요.

결국, 이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처럼 전체 산악사고의 60퍼센트 이상이 하산을 하는 오후 시간대에 발생합니다.

[송한준/소방교/119특수구조단 북한산산악구조대 : "단풍으로 물들어가면서 아름다워지는 자연경관을 즐기고 보는 등산객들이 많아지는데요. 등산객들이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산에 오르고서 떨어진 낙엽과 미끄러운 돌 같은 거에 잘못 밟게 돼서 넘어지거나 실족 같은 사고가 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산에서 내려올 때 사고가 많은 첫 번째 이유는 체력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리 근육의 힘이 빠지면 실족이나 낙상 사고로 이어지기 쉬운데요.

[유재욱/재활의학과 전문의 : "산은 올라갈 때는 굉장히 힘들고 내려올 때는 아프거든요. 가장 많이 다치는 데는 아무래도 무릎하고 발목입니다. 또 중요한 게 무릎이 우리가 산에서 내려올 때는 몸무게의 3배까지도 무릎에 하중이 걸리거든요."]

이 때문에 산에서 내려올 때 등산 스틱을 많이 사용하는데요.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등산 스틱의 길이는 수직으로 땅을 짚었을 때 팔이 직각보다 약간 위로 올라가도록 늘려주는 게 좋습니다.

이때, 손 근육의 피로를 막기 위해 손은 손목 걸이에 걸고, 사선으로 내린 스틱으로 지면을 누르며 걸어가면 됩니다.

[김성기/박사/한국등산레저산업연구원 부원장 : "(스틱은) 2개를 반드시 써야 에너지를 절약하고 상체 운동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고요. 1개를 쓰는 것은 그냥 지팡이 역할 정도만 하는 정도 효과를 얻어낼 수밖에 없습니다. 반드시 스틱은 2개를 써야 합니다."]

바위가 많은 산에선 조심할 것이 또 있는데요.

등산화를 신더라도 굵은 모래나 돌을 잘못 밟아 넘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바위나 돌이 많은 길을 내려올 때는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어야 하는데요.

발의 앞부분을 정면이 아닌 약간 옆으로 비틀어 지그재그로 걷는 것이 좋습니다.

보폭은 평소의 절반 정도로 줄이고 천천히 걸으면 근육의 피로도 줄일 수 있습니다.

[김성기/박사/한국등산레저산업연구원 부원장 : "우리가 근육의 피로감을 늦출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어떤 지형이든 간에 될 수 있으면 발바닥 전체를 디뎌주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등산은 에너지 소모가 많은 운동입니다.

등산 도중 몸속의 탄수화물이 줄어들면 뇌에 영양 공급이 줄어들어 판단력이나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산행 중에는 적절한 영양 섭취가 중요합니다.

에너지로 빨리 전환되는 마른 과일, 사탕 등 간식을 바지나 배낭 허리 주머니에 넣고 수시로 꺼내 먹으면, 판단력,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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