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1세대’ H.O.T 17년 만에 공연…3040 팬 ‘들썩’

입력 2018.10.14 (21:27) 수정 2018.10.1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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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이돌 1세대'로 꼽히는 90년대 대표 아이돌그룹 H.O.T.가 17년 만에 다시 콘서트를 했습니다.

당시 10대였던 소녀 팬들은 이제는 구매력과 기동력을 갖춘 30,40대 팬이 되었는데요.

그 시절의 오빠들을 보러 온 팬들로 공연장 주변이 하루종일 들썩였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주변에서 수많은 10대 소녀들이 며칠째 노숙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기다린 거예요?) 오늘이 3일째 정도 된 거 같아요. 밤 샌 건 이틀이고요."]

밤샘도 불사하며 아이돌의 존재를 처음 알렸던 90년대 10대들.

17년 만에 다시 같은 장소에 모였습니다.

끝이 안 보이는 긴 줄을 선 것도, 설렘 가득한 표정도 그대로지만 더 이상 '소녀'는 아닙니다.

[김지연/전주시 덕진구 : "시댁에 숨기고 온 애들도 있고 있고 직장에 알리면 안 되는 애들도 있고 그래서 숨기고 온 친구들도 많아요."]

20년 전 팬클럽의 상징이던 흰색 우비를 갖춰 입고, 교복을 찾아 입기도 했습니다.

[한리아/경기도 성남시 : "진짜 지금은 전 애 둘 키우는 육아맘이거든요. 육아 때문에 너무 힘든데 이 것 때문에 한 달을 잠 못자고 다크서클 다 내려올 때까지 밤늦게까지 노래듣고 만들고 명찰 주문하고 그냥 너무 좋아요."]

이틀 공연에서 10만 석이 모두 매진되고 공연 기념품도 바닥났습니다.

예전의 열정에 구매력과 기동력까지 갖춘 삼사십대 팬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여울/경남 합천군 : "예전에는 초등학생이고 중학생이고 해가지고 서울에나 대도시에 한번도 안 가보고 공연도 못 가보고 그랬거든요. 안방 TV나 보고 했는데 나이들어서 기동력이 생기고 하니까..."]

옛 라이벌이던 그룹 젝스키스도 같는 날 콘서트를 열어, 90년대 활동했던 가수와 팬들이 모두 건재함을 알렸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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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돌 1세대’ H.O.T 17년 만에 공연…3040 팬 ‘들썩’
    • 입력 2018-10-14 21:30:42
    • 수정2018-10-14 21:57:13
    뉴스 9
[앵커]

'아이돌 1세대'로 꼽히는 90년대 대표 아이돌그룹 H.O.T.가 17년 만에 다시 콘서트를 했습니다.

당시 10대였던 소녀 팬들은 이제는 구매력과 기동력을 갖춘 30,40대 팬이 되었는데요.

그 시절의 오빠들을 보러 온 팬들로 공연장 주변이 하루종일 들썩였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주변에서 수많은 10대 소녀들이 며칠째 노숙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기다린 거예요?) 오늘이 3일째 정도 된 거 같아요. 밤 샌 건 이틀이고요."]

밤샘도 불사하며 아이돌의 존재를 처음 알렸던 90년대 10대들.

17년 만에 다시 같은 장소에 모였습니다.

끝이 안 보이는 긴 줄을 선 것도, 설렘 가득한 표정도 그대로지만 더 이상 '소녀'는 아닙니다.

[김지연/전주시 덕진구 : "시댁에 숨기고 온 애들도 있고 있고 직장에 알리면 안 되는 애들도 있고 그래서 숨기고 온 친구들도 많아요."]

20년 전 팬클럽의 상징이던 흰색 우비를 갖춰 입고, 교복을 찾아 입기도 했습니다.

[한리아/경기도 성남시 : "진짜 지금은 전 애 둘 키우는 육아맘이거든요. 육아 때문에 너무 힘든데 이 것 때문에 한 달을 잠 못자고 다크서클 다 내려올 때까지 밤늦게까지 노래듣고 만들고 명찰 주문하고 그냥 너무 좋아요."]

이틀 공연에서 10만 석이 모두 매진되고 공연 기념품도 바닥났습니다.

예전의 열정에 구매력과 기동력까지 갖춘 삼사십대 팬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여울/경남 합천군 : "예전에는 초등학생이고 중학생이고 해가지고 서울에나 대도시에 한번도 안 가보고 공연도 못 가보고 그랬거든요. 안방 TV나 보고 했는데 나이들어서 기동력이 생기고 하니까..."]

옛 라이벌이던 그룹 젝스키스도 같는 날 콘서트를 열어, 90년대 활동했던 가수와 팬들이 모두 건재함을 알렸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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