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실종’ 사우디 주가 급락…등돌리는 국제사회

[앵커]

자국에 비판적인 유력 언론인을 살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사우디가 국제사회 비난에 이어 경제적인 타격도 받고 있습니다.

사우디 주식시장이 급락했고 정부가 주최한 투자회의도 국제사회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이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우디아라비아 유력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실종된 지 13일째.

사우디 암살팀의 고문과 살해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을 확보했다는 터키 당국의 발표가 나오면서 사우디는 그야말로 궁지로 몰리고 있습니다.

살해 의혹 사건의 후폭풍은 경제적 측면에도 미치고 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14일, 사우디 리야드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한 때 7.1% 폭락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3.5% 하락한 채 장을 마쳤습니다.

카슈끄지가 실종된 이후 9%나 하락한 것으로 올 한해 주가 상승분이 한꺼번에 실종됐습니다.

그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왔던 미국과의 관계도 삐걱대고 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아직 아무도 모르지만, 아마 알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매우 강하게 조사하고 있습니다. (배후가 사우디라면) 우리는 매우 화가 날 것입니다."]

미 의회도 카슈끄지 실종과 피살 의혹과 관련해 사우디에 대한 군사무기 판매 중단까지 거론하며 고강도 제재를 주문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사우디는 여전히 살해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맞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사우디 국영방송 : "우리는 경제적 제재든 정치적 압력이든 우리를 해치려는 시도에 대해 그 어떤 것도 용인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올해 사우디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국제 투자회의에도 세계적인 대기업들이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언론인 카슈끄지 살해 의혹은 사우디 경제개혁 프로젝트에도 차질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