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불구속 기소·조현민 무혐의…‘용두사미’ 대한항공 수사

입력 2018.10.15 (21:13) 수정 2018.10.15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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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초 음료수 투척 사건으로 촉발된 대한항공 사주 일가 비리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검찰은 오늘(15일) 조양호 회장은 불구속 기소하고 차녀 조현민 씨는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의 수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전방위적으로 시작됐던 조 회장 일가 비리 수사가 말 그대로 용두사미가 되는 듯한 분위깁니다.

김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 들어 조양호 회장 일가는 모두 14차례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조현민/前 대한항공 전무/5월 1일 :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조현아/前 대한항공 부사장/5월 24일 :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이명희/前 일우재단 이사장/5월 28일 :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조양호/한진그룹 회장/6월 28일 :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조양호 회장의 혐의가 상대적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양한 수법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점이 포착됐습니다.

면세품 납품 과정에 가족 회사를 끼워 넣어 수수료를 챙기도록 해주고, 세 자녀들의 주식을 계열사가 비싸게 사주도록 지시하는가 하면, 어머니에게 회사 월급을 주고, 집안 묘지 관리까지 회삿돈으로 한 혐의 등이 드러났습니다.

횡령과 배임, 사기, 해외자산 미신고에 약사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까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그러면서도 검찰은 불구속 기소를 결정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7월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추가 확인된 범죄 혐의가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법원의 영장 발부가 한층 엄격해진 분위기도 감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차녀 조현민 씨는 사실상 면죄부를 받았습니다.

특수폭행과 업무방해는 무혐의.

폭행 혐의는 물리력을 행사한건 맞지만 피해자들이 원치 않아 처벌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지난 4월부터 본격화된 주요수사는 검찰과 경찰, 이민특수조사대 모두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구속영장은 발부되지 않았습니다.

관세청의 밀수 혐의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이지만, 재벌 총수 일가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치고는 용두사미가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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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양호 불구속 기소·조현민 무혐의…‘용두사미’ 대한항공 수사
    • 입력 2018-10-15 21:15:10
    • 수정2018-10-15 21: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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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초 음료수 투척 사건으로 촉발된 대한항공 사주 일가 비리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검찰은 오늘(15일) 조양호 회장은 불구속 기소하고 차녀 조현민 씨는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의 수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전방위적으로 시작됐던 조 회장 일가 비리 수사가 말 그대로 용두사미가 되는 듯한 분위깁니다.

김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 들어 조양호 회장 일가는 모두 14차례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조현민/前 대한항공 전무/5월 1일 :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조현아/前 대한항공 부사장/5월 24일 :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이명희/前 일우재단 이사장/5월 28일 :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조양호/한진그룹 회장/6월 28일 :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조양호 회장의 혐의가 상대적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양한 수법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점이 포착됐습니다.

면세품 납품 과정에 가족 회사를 끼워 넣어 수수료를 챙기도록 해주고, 세 자녀들의 주식을 계열사가 비싸게 사주도록 지시하는가 하면, 어머니에게 회사 월급을 주고, 집안 묘지 관리까지 회삿돈으로 한 혐의 등이 드러났습니다.

횡령과 배임, 사기, 해외자산 미신고에 약사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까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그러면서도 검찰은 불구속 기소를 결정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7월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추가 확인된 범죄 혐의가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법원의 영장 발부가 한층 엄격해진 분위기도 감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차녀 조현민 씨는 사실상 면죄부를 받았습니다.

특수폭행과 업무방해는 무혐의.

폭행 혐의는 물리력을 행사한건 맞지만 피해자들이 원치 않아 처벌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지난 4월부터 본격화된 주요수사는 검찰과 경찰, 이민특수조사대 모두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구속영장은 발부되지 않았습니다.

관세청의 밀수 혐의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이지만, 재벌 총수 일가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치고는 용두사미가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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