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문제 유출 고교서 또 유출…시험지 관리 ‘구멍’

입력 2018.10.15 (21:17) 수정 2018.10.1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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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에 이어 전남 목포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도 중간고사 시험문제가 사전 유출되는 사건이 또 벌어졌습니다.

학교측은 뒤늦게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고 경찰은 수사에 나섰습니다.

최송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2학기 중간고사를 사흘 앞둔 2일.

이 고등학교 2학년 A군은 교무실 컴퓨터에 저장된 중간고사 파일을 보고 영어 시험지를 출력했습니다.

시험지의 12개 문항 가운데 11문항이 그대로 출제됐고, A군의 영어 성적은 20점 정도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자기가 2~3문제 보고서 겁이 나서 얼른 쓰레기통에 버렸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그런데 A군이 시험지를 출력한 다음날 또 시험지가 유출됐습니다.

2학년 자습실의 한 책상에서 발견된 서류 봉투에 영어 시험지가 들어 있었던 겁니다.

심지어 봉투 안 메모지에 따로 표시된 4문항은 변별력을 가르는 중요 문제였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서류 봉투를 이렇게 보니까 뭐가 삐져 나와 있더래요. '2학기 중간고사'라는 제목이 보이더래요. 직인이 안 찍혀진 시험지 있죠. 그 시험지가 있었어요. 그래서 너무 황당해서..."]

학교 측은 시험지가 잇따라 유출됐다는 제보를 받았지만 추가 조사는 커녕 감독 기관인 교육청에 보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전남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교육청으로 보고 들어온 것은 다른 건은 없고 (시험지 출력)건에 대해서만 돼 있는 거네요?) 네, 그렇습니다."]

문제가 커지자 재시험을 치르기로 해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학교 관계자들을 상대로 유출 경위 조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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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간고사 문제 유출 고교서 또 유출…시험지 관리 ‘구멍’
    • 입력 2018-10-15 21:19:19
    • 수정2018-10-15 21:26:14
    뉴스 9
[앵커]

서울에 이어 전남 목포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도 중간고사 시험문제가 사전 유출되는 사건이 또 벌어졌습니다.

학교측은 뒤늦게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고 경찰은 수사에 나섰습니다.

최송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2학기 중간고사를 사흘 앞둔 2일.

이 고등학교 2학년 A군은 교무실 컴퓨터에 저장된 중간고사 파일을 보고 영어 시험지를 출력했습니다.

시험지의 12개 문항 가운데 11문항이 그대로 출제됐고, A군의 영어 성적은 20점 정도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등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자기가 2~3문제 보고서 겁이 나서 얼른 쓰레기통에 버렸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그런데 A군이 시험지를 출력한 다음날 또 시험지가 유출됐습니다.

2학년 자습실의 한 책상에서 발견된 서류 봉투에 영어 시험지가 들어 있었던 겁니다.

심지어 봉투 안 메모지에 따로 표시된 4문항은 변별력을 가르는 중요 문제였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서류 봉투를 이렇게 보니까 뭐가 삐져 나와 있더래요. '2학기 중간고사'라는 제목이 보이더래요. 직인이 안 찍혀진 시험지 있죠. 그 시험지가 있었어요. 그래서 너무 황당해서..."]

학교 측은 시험지가 잇따라 유출됐다는 제보를 받았지만 추가 조사는 커녕 감독 기관인 교육청에 보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전남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교육청으로 보고 들어온 것은 다른 건은 없고 (시험지 출력)건에 대해서만 돼 있는 거네요?) 네, 그렇습니다."]

문제가 커지자 재시험을 치르기로 해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학교 관계자들을 상대로 유출 경위 조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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